‘예쁜 남자’에 임하는 장근석의 진심, 왜 보이지 않는걸까

  • 등록 2013-12-20 오전 9:32:37

    수정 2013-12-20 오전 9:32:37

장근석.
[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 노력해도 안 되는 게 있을까. 혼자만의 힘으론 절대 불가능한 성취도 존재할까. 배우 장근석을 보면 그런 아쉬움이 밀려온다. 고군분투. 어떤 배우가, 어떤 PD가, 어떤 작가가, 어떤 스태프가 자신의 작품에 임하며 최선을 다하지 않겠냐만, 전국시청률 3% 밑으로 떨어진 성적표를 받아든 장근석을 보면 유독 그런 안타까움이 커진다.

장근석이 KBS2 수목 미니시리즈 ‘예쁜 남자’로 고전하고 있다. 이 작품으로, 해외 시장에서의 입지와 다르게 국내에선 배우 타이틀에 당당하지 못한 스스로의 허리를 펴겠다는 각오를 다진 장근석이다. 그의 진심은 왜, 누가, 가리고 있는걸까.

‘예쁜남자’ 장근석.
장근석은 ‘예쁜 남자’에서 독고마테 역을 맡았다. 흔히 말하는 ‘꽃미남’인데, 가족에 대한 아픔을 갖고 있는 캐릭터다. 자신의 진짜 위치를 찾아가기 위해 조금은 답답하지만 조금은 궁금하기도, 조금은 삶의 새로운 의욕을 느끼기도 하며 성장해과는 과정을 보여주는 게 포인트다. 그 과정에서 독고마테를 강하게 단련시킬 10명의 여자가 존재한다.

장근석은 ‘예쁜 남자’의 이런 중심을 잡아 연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장근석은 “사실 조금만 들여다보면 마테가 돈을 벌어 성공하고자 하는 것도 혼자 사는 어머니를 편히 모시기 위해 또 아버지를 떳떳하게 만나기 위해서라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며 “이유를 가지고 움직이는 것, 그리고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고 성장해 나가는 모습에 매력을 느낀다”고 전했다.

장근석의 독고마테는 돈 많은 여자 잭희(소유진 분), 마음을 조종하는 여자 일렉선녀(김예원 분), 인맥의 여왕 김인중(차현정 분), 타이밍을 아는 여자 묘미(박지윤 분)를 만나면서 살아가는 법을 배우고 있다. 목적을 이루고자 하는 거짓된 모습이 아닌, 진실된 모습으로 내면의 성장을 이루고 있다.

장근석은 “미테가 성장하는 부분에 연기 포인트를 맞추고 있는데 초반부는 코믹하고 그저 가벼운 인물의 마테에서 점점 자신의 목표를 가지고 꿈을 향해 달려가고 성장하는 모습이 이 드라마의 가장 큰 초점이라고 볼 수 있다”며 “사실 마테처럼 많은 여자를 만나본 적이 없어서 연기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마테가 성공하는 점에 있어서 다른 상대를 만날 때마다 늘 하나씩 배우고 인생을 알아가는 모습에 점점 마테와 함께 내 자신도 스물일곱이라는 울타리에서 어른으로 성장해 나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예쁜남자’ 속 독고마테 캐릭터.
실제 자신의 27세 인생을 운운하면서까지 ‘예쁜 남자’의 독고마테 캐릭터에 빠져있는 장근석이다. 그런 진심으로 연기에 임하는 그의 태도가 ‘캐릭터의 답습’, ‘최악의 대진운’ 등 빤한 이유들로 가려진다는 게 아쉬울 뿐이다.

한 방송관계자는 “장근석의 캐릭터가 그냥 듣기론 예전과 다를 게 없어 보일 수 있지만 어떤 배우가 전작에서 보여준 그대로의 모습을 똑 같이 반복하려고 작품을 택하겠냐”면서 “아마 캐릭터의 답습이라고 말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예쁜 남자’를 제대로 보지 않고 하는 말이 아닐까 속상하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이 관계자의 말대로 ‘예쁜 남자’를 제대로 볼 수 없는 상황이 펼쳐지고 있는 것도 사실. 자체 경쟁력을 따지기에 앞서 타사 작품이 너무 세다. 이민호, 박신혜, 김우빈 등 ‘청춘스타’들이 총출동한 SBS ‘상속자들’은 김은숙 작가의 날개를 달고 안방극장 1인자가 됐고, 그 기운을 이어 전지현과 김수현이 주연에 나선 ‘별에서 온 그대’는 박지은 작가라는 또 다른 엔진을 달고 안방극장을 독주하고 있다.

‘예쁜 남자’의 한 관계자는 “어떤 작품인들 만만하게 볼 수 있겠냐만, 연이은 두 작품이 일반적인 안방극장 파이의 절반 이상을 가져가는 수준이다”며 “우리의 노력이 100% 빛을 보지 못하는 게 내부적인 문제점도 있겠지만 외부 환경에까지 직격타를 맞으니 아쉬울 뿐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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