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시장 코스피 침체…코스닥으로 옮겨가나

이달 20개 이상 IPO 몰려…코스피 2곳 자진철회
코스닥도 자진철회 등장…흥행실패 속출 가능성도
자금분산 우려…"수익률 관리에 몸 사리는 분위기"
  • 등록 2018-11-12 오전 4:30:00

    수정 2018-11-12 오전 4:30:00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연말 기업공개(IPO) 시장에 기업들이 몰리고 있다. 이달에만 20개 이상의 기업이 IPO 절차를 밟아가는 가운데 코스피 기업은 자진 철회가 잇따르는 등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코스닥에서도 철회 기업이 나오면서 침체가 찾아올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꺼번에 수요예측과 공모 청약 일정이 몰리면서 자금이 분산되고, 기관들이 연말 수익률 관리로 인해 선별적인 투자에 나설 여지가 있어서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디자인을 시작으로 21개 기업(스팩 제외)이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했거나 실시할 예정이다. 지난달 7개에 비해 3배 늘어난 수치이며 전년동월(10개)에 비해서도 두 배나 많은 수준이다. 공모 청약도 총 17개 기업이 진행하며, 15개 기업이 증시에 입성하게 된다.

코스피 잇단 부진 지속…아시아나IDT 행보 주목

올해 공모 시장은 뚜렷한 양극화 현상을 보여왔다. 상반기 코스닥벤처펀드 영향으로 코스닥 상장 기업의 경우 과열 양상을 보인 반면, 코스피 상장을 추진하는 기업들의 부진이 지속됐다. 지난 4월 SK루브리컨츠를 시작으로 HDC아이서비스·프라코에 이어 이달에도 드림텍이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고 판단해 상장을 자진 철회했으며, CJ CGV 베트남홀딩스도 수요예측 부진으로 잔여 일정을 취소하고 철회 신고서를 제출했다. 수요예측에서 상당수 물량이 희망가 하단 이하로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가 각각 13.4%, 21.1% 급락하며 시장이 침체된 여파로 분석된다. 이들은 추후 대내외 여건이 나아지면 재상장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애경산업(018250) 티웨이항공(091810) 등도 수요예측에서 흥행 실패를 겪었으며, 이리츠코크렙(088260)의 경우 청약 미달이 발생하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올해 하나 남은 아시아나IDT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아시아나IDT는 지난 7~8일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수요예측 기간에 3~4개 기업이 몰렸고, 공모가 산정 시 비교기업이었던 신세계I&C·롯데정보통신 등이 최근 주가가 많이 빠진 상황이라 기업가치 평가가 회사의 눈높이를 충족시키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낮아진 공모가를 받아들여 상장을 진행할지 여부가 주목된다. 시장에서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유동성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금호아시아나IDT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기도 했다.

코스닥도 자진철회 등장…시장 침체 옮겨올라

코스닥 시장에서도 이달 흥행 실패로 상장을 철회하는 기업이 나오기 시작했다. KMH신라레저는 금융당국에 철회 신고서를 제출하고 남은 일정을 취소하기로 했다고 지난 9일 밝혔다. 아주IB투자는 수요예측에서 불과 4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희망공모가 밴드(2000~2400원) 하단에도 못 미치는 1500원으로 공모가를 확정했다.

시장에서는 추가적으로 자진 철회하는 기업이 속출할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하루에 2~3개, 많으면 4개까지 수요예측이 몰리면서 공모가 산정 시 기업의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할 여지가 충분하기 때문이다. 더불어 기관투자자는 통상적으로 연말 수익률 관리를 위해 11월 이후 신중하게 투자에 나서는데 미국 무역분쟁 장기화 우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12월 금리인상 등 대외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굳이 공모주 투자로 리스크를 감수할 필요가 없다는 평가다. 한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주간 단위로 상장 기업들이 많이 몰리다 보니 선별적으로 조심스럽게 공모주 투자에 들어가는 분위기”라며 “올해의 경우 지난달 증시 폭락으로 인해 펀드 수익률이 많이 깨진 상황에서 공모주 투자에 신경쓸 여력이 별로 없다”고 말했다.

또 이달 상장을 추진하는 기업들의 투자매력도가 대체로 떨어진다는 평가다. 지난 9월 최대어로 꼽혔던 카카오게임즈가 상장을 철회한 이후 코스닥 시장에서는 딱히 기대주로 꼽히는 기업도, 공모규모가 1000억원을 넘는 기업도 없었다. 한 기관투자자 관계자는 “경험적으로 11월 이후에는 다급하게 IPO를 진행하는 기업들이 올라오다 보니 좋은 기업들이 잘 눈에 띄지 않는다”며 “올해에는 상반기 코스닥벤처펀드로 인한 열풍으로 기업들의 기대치가 많이 올라간 상황이라 가격이 싸다는 메리트도 없다”고 말했다. 실제 최근 수요예측을 진행한 한 기업의 대표는 희망공모가 밴드 하단에서 공모가를 결정할 바에는 상장을 철회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는 전언이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홈런 신기록 달성
  • 꼼짝 마
  • 돌발 상황
  • 우승의 짜릿함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