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둘기 연준'에 장단기 금리차 확대 전환‥은행 예대마진 숨통

장단기 금리차 전년말 대비 6bp 확대 전환해
장단기 금리격차 축소로 은행권 예대마진 수익↓
비둘기 연준 영향..금융권 수익성 개선 기대감
  • 등록 2019-01-14 오전 5:00:00

    수정 2019-01-14 오전 5:00:00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빠르게 차이를 좁혀온 장단기 금리차이가 다시 확대되고 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잇달아 비둘기 발언에 나선데다 연준 위원들이 지원사격에 나서면서 미국 금리인상 속도가 당초 예상보다 늦어질 것이란 기대가 반영된 때문으로 풀이된다

장단기 금리차가 다시 확대되면서 은행 대출상품 변동금리가 고정금리보다 높아지는 등 왜곡됐던 금리체계가 정상화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장단기 금리차 축소로 인한 조여졌던 은행 예대마진(NIM)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비둘기 연준에 장단기 금리차 확대 전환

1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주 말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해 말 대비 2bp(1bp=0.01%포인트) 내린 1.80%를, 10년물은 4bp 오른 1.99%를 기록했다. 3년물과 10년물간 장단기 금리차가 전년말 13bp에서 지난 11일 19bp로 6bp 확대된 것이다. 채권 수익률 곡선이 가팔라지고 있는 것이다. (커브 스티프닝·Curve Steepening)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장단기 금리차는 축소되는 모습이었다. 기준금리 인상에 하반기부터 경기침체 우려가 확산했기 때문이다. 미 연준이 공개적으로 금리인상을 시사하자 채권시장에서는 미국 경제가 나빠질 가능성이 커졌다고 봤고 장기적으로는 연준이 다시 금리를 낮출 가능성이 있다고 본 것이다. 장기물 금리가 급락한 배경이다.

지난해 말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2016년 말 대비 2.07%에서 1.95%로 12bp 내린 반면 3년물은 1.64%에서 1.82%로 18bp 올라, 장단기 금리차는 43bp에서 13bp까지 줄었다. 미국채 10년물과 2년물도 같은 기간 125bp에서 16bp로 대폭 줄어 장기물과 단기물 금리차가 제로(0)에 근접하기도 했다.

이같은 금리차 축소로 은행권에서는 주택담보대출 혼합형(5년 고정금리 후 변동/장기물 금리 연동) 대출상품 금리가 변동형(단기물 연동) 대출상품 금리보다 오히려 낮은 기현상마저 벌어졌다.

장단기 금리격차 축소는 은행의 예대마진(NIM)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은행 대출은 주로 장기채, 조달은 단기채 중심이어서 장단기 금리격차가 줄어들면 예대마진 또한 감소한다. 지난해 부동산 경기 활황으로 인한 가계대출 증가에 힘입어 은행권 수익이 개선됐지만 예대마진폭은 (금리인상에도) 큰 폭으로 늘지 않아 상대적으로 수익 규모가 크지 않았던 것도 이 때문이다.

◇장단기 금리차 확대로 은행 예대마진 숨통

하지만 올들어 장단기 금리차가 다시 확대되면서 은행 수익성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장단기 금리차가 다시 확대되기 시작한 것은 미국 연준의 분위기가 바뀌었기 때문이다.

지난 9일(현지시간) 공개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지난달 연준 위원들은 금리인상을 만장일치로 결정하면서도 추가 인상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파월 의장은 10일(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이코노믹클럽 강연에서 “지금은 인내하면서 경제가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탄력적으로 관망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금리를 당장 올리기 보다는 조금 더 경제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최광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장기물 급락을 이끌었던 시장의 과민반응이 해소되면 앞으로 장단기 금리차는 확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오창섭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도 “국내외 채권시장에서는 현재 장단기 금리차 확대가 나타나고 있는데, 이를 장기물 매수 기회(포트폴리오 듀레이션 확대)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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