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빛낼 유망스타트업]아이에 맞는 돌봄교사, 방문교육 기대주로 뜬다

3~13세 아이 돌봄 교사 매칭 서비스 '자란다' 장서정 대표
아이와 '케미'가 잘 맞는 선생님 이어줘야
서면·대면 면접 통해 범죄경력 등 검증과정 철저
"맞춤형 방문 교육 솔루션으로 발전할 것"
  • 등록 2019-01-21 오전 5:00:00

    수정 2019-01-21 오전 5:00:00

장서정 대표가 강남구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자란다)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맞춤형 양질의 교육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는 만큼, 자란다를 ‘맞춤형 방문 교육 솔루션’으로 만들겠습니다.”

20일 기자와 만난 장서정 자란다 대표는 앞으로의 포부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장 대표는 “출산율 하락으로 영유아 비율이 줄어드는 대신 ‘한 아이만 잘 키워보자’는 인식으로 1인당 교육비는 오히려 늘고 있는 추세”라며 “프리미엄이나 양질의 교육에 대한 수요가 많아질 것이라 기대한다”고 이같이 밝혔다.

자란다는 만 3~13세 아이들에게 대학생 돌보미 교사인 ‘자란선생님’을 이어주는 매칭 플랫폼 서비스이다. 자란선생님이 직접 가정에 방문해 아이들을 1대1로 돌봐준다. 종이접기, 야외 체육 등 다양한 활동을 직접 계획해 간다. 2016년 6월부터 시작해 현재까지 등록된 자란선생님 수는 8500명, 누적 매칭 수는 1만여건을 넘어섰다. 자란선생님들의 누적 방문 시간은 4만 7000시간 정도이다. 장 대표는 “지난해 분기부터는 대학생뿐만 아니라 보육·독서지도사 등 교사 관련 자격증이 있는 사람도 자란선생님으로 선정하고 있다”며 “8500명 중 실제로 활발히 활동 중인 자란선생님은 3000명 정도”라고 했다.

자란다의 성공 여부는 아이와 선생님의 ‘케미’(서로 잘 어울림)에 있다. 아이의 기질과 성향에 맞춰줄 수 있는 역량을 지닌 자란선생님을 이어주는 게 중요하다. 부모도 아이를 안심하고 맡길 수 있어야 하기에 자란선생님 검증 과정은 철저할 수밖에 없다는 게 장 대표의 설명이다. 가장 먼저 서면 신청서를 받게 되면, 자란다는 교육 컨설팅 기업 그로잉맘과 자사 직원들이 아이를 끝까지 책임감 있게 맡을 수 있는 자란선생님을 검증할 질의서를 만들어 대면 인터뷰까지 진행한다. 성격 유형 검사인 MBTI 검사서 등을 참고해 만든 질의서를 통해 면접자의 답변에 따라 성향과 기질을 구분한다.

장 대표는 “기본적으로 범죄경력 조회는 물론 그 사람의 성향까지 점검한다”고 했다. 점검 과정은 대략 이렇다. 우선, 면접자들에게 영어교육이나 야외활동 등 전반에 걸쳐 어떤 활동이 가능한지를 묻는다. 다음은 ‘조카가 숨바꼭질을 하면 어떤 행동을 취했고, 갑자기 엄마를 찾으면 어떻게 대처했는가’ 등 실제적인 경험을 상세히 묻는다. 이외에도 ‘아이가 울면 어떻게 해결했는지’ 등 돌발상황과 위기에 대한 관리 능력 및 유연성을 체크해 크게 상·중·하로 나눠 최종 판단을 내린다.

이런 검증에도 불구하고 간혹 매칭이 실패할 때도 있다. 그러나 재빨리 다른 선생님으로 교체해주고 실패 원인을 파악해 데이터 베이스화한다. 장 대표는 “무엇보다 자기 주도성과 책임감이 높아야 자란선생님이 될 수 있다”며 “연령별로는, 일단 위험과 돌발상황에 약하고 두려움이 많은 자란선생님들의 경우엔 되도록 3~4세 아이를 맡기지 않는다. 저연령 아이일수록 엄마를 자주 찾거나 우는 상황이 많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켜줘야 할 10세 이상의 아이들에게는 과학적 원리 같은 걸 체계적으로 설명해줄 선생님이 필요하다. 이런 세부적인 고려사항을 모두 검토해 최적의 선생님을 아이에 매칭해준다”고 덧붙였다. 그런 장 대표 역시 영어·수학·야외활동을 담당하는 3명의 각기 다른 자란선생님에게 초등학생 아들 두명을 맡겼다.

최근 유치원·어린이집 등에서 교사가 아이를 학대하는 사건이 언론을 통해 드러나면서, 특히 맞벌이를 하는 학부모들 사이에선 내 아이를 안전하게 맡길 수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자란다 서비스는 그런 부모들의 니즈를 적절히 충족해줄 수 있다는 발전 가능성을 인정받아, 지난해 카카오벤처스와 500스타트업으로부터 9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는 등 총 누적 투자액 1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장 대표는 “자란다가 여태까지 아이를 단순히 돌보는 것에 그쳤다면, 올해부터는 아이의 특정 관심사를 실용적으로 가르치도록 하는 ‘배움’ 과정을 새롭게 도입했다”고 했다. 이어 “아이들마다 다른 관심사가 있다. 배움 수업 과정을 통해 색종이 접기와 같은, 아이들이 배우고 싶어하는 모든 것을 과정에 반영할 예정”이라며 “아이와 부모는 물론 가르치는 선생님도 모두 만족할 수 있는 맞춤형 방문 교육 솔루션으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했다.

자란다 겨울방학 패키지 과정 안내. (사진=자란다 홈페이지)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홈런 신기록 달성
  • 꼼짝 마
  • 돌발 상황
  • 우승의 짜릿함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