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호 JW중외제약 명예회장이 '소나무 할배'로 불리는 사연

16년째 장애인 합창단 후원회장 맡아,장애인 사랑키워
합창단원들,이명예회장 호따'소나무 할아버지'로 불러
국내기업 유일 장애인 대상 미술공모전 매년 개최
  • 등록 2019-01-22 오전 5:00:00

    수정 2019-01-22 오전 8:52:00

[이데일리 류성 기자] JW중외제약이 올해 발간한 회사달력이 화제가 되고있다. 달력에 들어간 그림들이 모두 장애인 미술가의 작품으로 채워져 있어 다른 회사달력에 비해 남다른 의미를 담고있어서다.

이 회사가 내놓은 2019년 황금돼지해 회사달력은 지체장애 1급 류성실 화가의 작품 ‘민들레 홀씨처럼’이 월별로 가지런히 실려있다. 류 작가는 이 작품으로 지난 2017년 JW중외제약(001060)이 개최한 ‘JW 아트 어워즈’ 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 회사는 지난 2016년부터 장애인 화가의 작품으로 달력을 만들어 매년 빠지지 않고 내놓고 있다. 달력에 수록되는 장애인 화가의 작품은 자사가 주최하는 JW 아트 어워즈에서 수상한 것들만을 수록한다. 이 회사 관계자는 “지난 2016년 탁상용 달력에 장애인 화가 작품을 처음으로 적용했는데 반응이 예상보다 좋았다”며 “지난해부터는 탁상용 달력은 물론 벽걸이 달력에까지 장애인 화가의 작품을 담아내고 있다”고 귀띔했다.

JW중외제약의 장애인 사랑은 이 회사가 매년 주최하는 JW 아트 어워즈에서도 여실하게 나타난다. 이 공모전은 국내에서 기업이 여는 유일무이한 장애인 대상 종합미술 공모전이기도 하다. 지난 2011년부 젊은 신진작가를 발굴 육성하기 위해 시작했으나 2015년부터 장애인 작가만을 대상으로 한 공모전으로 탈바꿈했다.

JW중외제약이 제약업계는 물론 국내기업을 통틀어 장애인을 배려하는 대표적 기업으로 손꼽히게 된 배경에는 이종호 JW중외제약 명예회장이 자리한다.

이종호(가운데 검은색 양복착용) JW중외제약 명예회장이 장애인으로 구성된 합창단 ‘영원의 소리로’ 단원들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JW중외제약 제공
이 명예회장은 “장애인은 일방적으로 도움만을 받아야 하는 존재로 인식하는데 이것은 잘못된 사회적 관념이다”며 “장애인도 일반인처럼 우리 사회와 이웃에게 얼마든지 도움을 주는 존재다”고 강조한다. 그가 장애인 작가를 대상으로 한 응모전을 생각한 것도 “뛰어난 작품으로 세상에 기쁨과 행복을 선사하는 데 있어 장애인이 오히려 보통 작가들보다 더 훌륭한 역할을 할수 있다”는 평소 소신에서다.

그는 “JW중외제약이 기초수액과 같은 필수의약품 생산과 공급으로 인류의 건강문화 향상에 도움을 주는 것처럼 장애인도 문화예술 활동을 통해 사회를 밝게 만드는 존재라고 생각한다”며 “장애인 지원사업은 회사가 추구하는 기업의 사명과 목적과도 정확히 일치하는 일이다”고 강조한다.

이 명예회장이 장애인에 대해 각별한 애정을 느끼게 된 계기는 지난 2003년 5월 홀트일산복지타운에서 운영하는 장애인 합창단 ‘영혼의 소리로’를 우연히 접하고 나서부터이다. 그는 이때 서울 잠실 올림픽펜싱경기장에서 열린 대한간호협회 창립 80주년 기념식장에서 영혼의 소리로의 화음을 처음 접했다.이 명예회장은 “당시 합창단의 수준이 그리 높지 않았지만 합창단원 모두 발달장애를 비롯한 중증장애를 지니고 있어 노래 한곡을 익히는데 최소 한달이 걸린다는 사실을 알고 감동을 받았다”고 회고했다.

그는 그해 8월 이 합창단과 ‘사랑의 후원 결연’을 체결하고 올해로 16년째 합창단 후원회장을 맡아오고 있을 정도로 합창단에 대한 애착이 남다르다.이 명예회장은 합창단에 대한 정기적인 기부는 물론 공연장 섭외, 대외활동까지 직접 챙기고 있을 정도로 열정을 보이고 있다.

합창단이 매번 공연을 할 때마다 직접 단원들을 찾아 격려하는 것도 빼놓지 않는 중요한 그의 일과다. 설날이나 추석, 크리스마스 등은 물론 평상시에도 홀트일산복지타운을 찾아 단원들과 인근 식당에서 허물없는 시간을 자주 보내기도 한다.

합창단원들은 이런 이 명예회장을 회장님이 아닌 ‘소나무 할아버지’로 부른다. 소나무 할아버지라는 별명은 그의 호인 송파(松坡.언덕위의 소나무)에서 따왔다. 수시로 합창단원들은 손수 준비한 선물로 이 명예회장에게 고마움을 표시하곤 한다고 한다. 지난해에는 영혼의 소리로가 국내외 정상급 합창단만이 선다는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 정기공연을 가지는 의미있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장애인이 노래를 하거나 그림을 그리거나 하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이다.그들이 역경을 딛고 하는 예술 활동은 비장애인을 포함한 우리 모두에게 귀감이 되는 일이다.장애인이 예술적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가 더욱 많았으면 좋겠다.”

‘장애인에 대한 사랑실천’에서 인생2막을 펼치고 있는 이 명예회장의 인생은 갈수록 세상의 온정이 식어가는 현 세태에서 우리에게 남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JW중외제약이 올해 내놓은 회사달력에는 지체장애 1급 류성실 화가의 작품 ‘민들레 홀씨처럼’이 가지런히 실려있다. JW중외제약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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