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 중소형株 찾아라'…고민 깊은 펀드매니저

코스피 시총상위株 2월 이후 주가↓…중형주는 0.89%↑
규모 큰 펀드, 덩치 작은 종목 담을 수 없어 고민도
"당분간 종목장세 이어져…대형주 불리할 듯"
  • 등록 2019-04-26 오전 5:30:00

    수정 2019-04-26 오전 5:30:00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코스피 지수가 2월 이후 주춤한 모습을 보이면서 중소형주 중심의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중소형주 펀드를 운용하는 펀드매니저들은 양호한 성과를 올리고 있는 반면, 비교적 규모가 큰 펀드를 운용하는 펀드매니저들은 쉽사리 덩치가 작은 종목을 포트폴리오에 넣을 수 없어 깊은 고민에 빠졌다.

1월 올랐던 대형주 2월 들어 ‘주춤’…중소형주↑

2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연초 이후 7.32% 올랐다. 그러나 2월 이후 현재까지 코스피 지수를 살펴보면 오히려 0.65% 내렸다.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 등 대형주가 1월 크게 반등한 데 힘입어 코스피 지수도 1월에 크게 올랐지만, 2월 이후론 대형주가 크게 오르지 못하면서 코스피 지수도 함께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실제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의 연초 이후 평균 주가 상승률은 11.42%나 되지만, 2월 이후 이들의 평균 주가상승률은 0.12%에 그쳤다. 대장주 삼성전자도 2월 이후에는 오히려 주가가 3.25% 떨어진 상태다.

반면 2월 이후 비교적 덩치가 작은 종목들의 주가 상승률이 두드러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월 이후 코스피 대형주지수는 1% 내렸지만, 코스피 중형주 지수는 오히려 0.89% 올랐다. 코스피 소형주 지수도 0.3% 오르며 대형주보다 선전했다.

증권가에선 1월엔 대형주가 이끄는 지수중심의 장세가 이어졌지만, 2월엔 중소형주가 이끄는 개별 종목장으로 이동했다고 분석했다. 한지영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1월에는 외국인의 액티브·패시브 자금 주도하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시가총액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반도체주가 견인했던 지수중심의 장이었다”면서 “2월부터는 외국인이 중형주에서, 기관이 소형주에서 수급 우위를 보이면서 중형·소형 지수들이 주도한 개별 종목장으로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중소형주 선전에 고민하는 펀드매니저도…“비슷한 장세 이어질 것”

시장의 모습이 2월 이후 개별 종목장으로 변모하면서 중소형주 펀드가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2월 이후 지난 24일까지 일반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은 2.05%에 그쳤지만, 같은 기간 중소형주식 펀드는 6.01%의 수익을 올렸다. 해당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 상위 10개(인덱스 펀드 제외)를 살펴보면, 이 중 5개가 중소형주식 펀드였다. 대표적으로 ‘한국투자중소밸류자(주식)(A)’은 이 기간 12.5%, ‘KB중소형주포커스자(주식)AClass’는 같은 기간 11.08%의 수익률을 보였다.

이에 따라 일부 펀드매니저, 그중에서도 특히 규모가 큰 펀드를 운용하는 펀드매니저들의 고민이 깊어지는 양상이다. 코스피 지수를 밑돌면 안되기에 어느정도 규모가 큰 종목을 포트폴리오에 담아야 하는데 이들의 주가가 쉽사리 안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요즘 시장이 중소형주 중심으로 움직이다 보니 액티브 펀드 매니저들의 고민이 많은 것 같다”며 “시가총액이 지나치게 작은 종목을 포트폴리오에 담을 수도 없고, 그렇다고 대형주를 담자니 주가가 안오르는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다른 금융투자업계 관계자 역시 “비교적 큰 펀드들엔 기관자금이 꽤 들어와 있는데 이 경우 벤치마크 지수인 코스피지수를 어느 정도 따라가야 한다는 압박이 커져 향후 종목의 전망이 좋지 않다고 하더라도 시가총액 비중이 높은 종목을 담긴 담아야 한다”며 “반면 대형주에서 자유로운 중소형주 펀드의 경우 최근 꽤 쏠쏠한 수익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한편 증권가에선 당분간 종목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수정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는 성장 전망치가 하향조정되는 한편 밸류에이션은 상대적으로 높아 주도주가 명확하지 않은 상태”라면서도 “경기 침체의 가능성은 낮고 글로벌 유동성은 여전히 풍부하다는 점에서 종목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형주에 불리한 장세는 이어지리란 전망이다. 강송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5월에 MSCI 중국 A주가 비중이 확대되면서 비중이 줄어드는 MSCI Korea 편입종목을 살펴보면 대형주 비중이 99%가 넘어 대형주가 불리하고 중소형주는 영향이 적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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