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T 2연패 달성 이경훈 “신이 도와준 것처럼 모든 게 잘 풀렸다”

이경훈 PGA 투어 AT&T 바이런 넬슨 2연패
한국 선수 최초…이 대회 44년 만에 타이틀 방어
스니드·니클라우스·왓슨과 어깨 나란히
일자에서 투볼 퍼터로 바꾸고 퍼팅감↑
  • 등록 2022-05-16 오전 9:08:48

    수정 2022-05-16 오전 9:11:36

이경훈이 16일 열린 PGA 투어 AT&T 바이런 넬슨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아내 주연 씨, 딸 윤아 양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AFPBBNews/Getty Images)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이경훈(31)이 한국 선수 최초이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AT&T 바이런 넬슨(총상금 910만 달러) 역사상 4번째로 2연패에 성공한 뒤 “레전드 선수들과 이름이 함께 거론돼 영광”이라며 “신이 도와주는 것처럼 모든 게 잘 풀렸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경훈은 16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매티니의 크레이그 랜치 TPC(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이글 1개, 버디 7개를 묶어 9언더파 63타를 몰아쳤다.

최종 합계 26언더파 262타로 우승을 차지한 이경훈은 2위 조던 스피스(미국)의 맹추격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4타 차 공동 6위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해 역전극을 만들어낸 이경훈은 우승 후 국내 취재진과 진행한 화상 인터뷰에서 “새벽부터 지켜봐주셨을 골프 팬들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먼저 드리고 싶다”며 “타이틀 방어에 성공해 꿈만 같고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1년 전 이 대회에서 PGA 투어 데뷔 3년 만에 감격적인 첫 우승을 거뒀던 그는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PGA 투어 대회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는 역사를 썼다.

뿐만 아니라 샘 스니드(1957·1958년), 잭 니클라우스(1970·1971년), 톰 왓슨(1978~1980년)에 이어 이 대회에서 44년 만에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4번째 선수로도 이름을 올렸다.

이경훈은 “방금 전에 그 기록을 달성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스니드, 니클라우스, 왓슨 등 레전드 선수들과 함께 이름이 거론된다는 게 너무 감사하고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2번홀(파4)부터 15.6m의 긴 버디를 잡아내며 기세를 올린 이경훈은 전반 9개 홀에서 버디만 5개를 잡아내며 선두를 추격했다. 12번홀(파5)에서 242야드를 남기고 4번 아이언으로 친 샷을 핀 1.4m 거리에 붙여 이글을 잡고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흐름을 탄 이경훈은 13번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했다.

경기를 시작하기 전 우승까지 바라보지는 않았다는 그는 “2번홀에서 롱 퍼트가 들어가면서 모멘텀을 잘 탔고 계속 버디가 나오면서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12번홀 이글을 잡으면서 우승 경쟁에 뛰어들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이경훈이 AT&T 바이런 넬슨 최종 라운드 18번홀을 버디로 마무리한 뒤 미소짓고 있다.(사진=AFPBBNews)
특히 이경훈은 부모님과 아내, 10개월 된 딸이 모두 지켜본 가운데 우승해 더욱 기뻤다고 말했다. 그는 “부모님이 계실 때 잘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요 몇 달 동안 부진한 모습만 보인 게 마음의 짐이었는데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서 나도 뿌듯하다”고 밝혔다.

이경훈은 AT&T 바이런 넬슨 전 4개 대회에서 3연속 컷 탈락을 하는 등 부진에 빠졌다. 그러나 지난주 웰스 파고 챔피언십에서 공동 25위에 오른 뒤 이번 대회에서 우승까지 차지했다.

지난주에 퍼터와 코치, 멘털 코치 등 전반적으로 많은 변화를 준 그는 “더 잘하려고 이것저것 변화를 시도했지만 잘 되지 않았다. 그래서 다시 원래 스윙 코치로 돌아갔고 작년에 함께 했던 멘털 코치님에게 조언을 구했다”며 “지난주에 일자 퍼터에서 투볼 퍼터로 바꿨는데 그게 느낌이 좋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타이틀 방어에 대한 욕심이 났지만 경기가 그렇게 잘 풀리는 편은 아니어서 걱정도 됐다. 그런데 첫날 플레이를 잘하면서 자신감이 많이 생겼고 아이언과 퍼팅이 좋아져서 이번주에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마지막 날 이경훈은 강풍이 분 탓에 드라이브 샷 정확도는 50%, 그린 적중률은 66.67%에 그쳤지만 퍼팅으로 얻은 이득 타수가 3.03타나 됐다.

그는 “신이 도와주는 것처럼 모든 게 잘 풀렸다”며 미소를 지었다.

1라운드부터 8언더파를 몰아치며 선두권을 유지한 이경훈은 1, 2라운드에서 현재 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 전 세계 랭킹 1위 조던 스피스(미국)와 동반 플레이를 하며 이들을 압도하는 경기력을 선보였다.

이경훈은 “함께 경기하면서 많이 배워야겠다는 마음 뿐이었다. 톱 선수들과 경기한 덕분에 나도 덩달아 플레이가 잘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겸손하게 답변했다.

마지막으로 이경훈은 새벽부터 응원한 팬들, CJ대한통운, 비비고 등 후원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고 “부모님과 아내, 딸 등 온 가족과 함께 기쁨을 나눌 수 있어 너무 행복하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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