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글의 법칙' 유윤재 PD "와오라니 부족 진실은…"

  • 등록 2013-02-13 오전 11:03:23

    수정 2013-02-13 오전 11:03:23

‘정글의 법칙’ 아마존 편
[이데일리 스타in 김영환 기자] SBS 예능 프로그램 ‘정글의 법칙’ 아마존 편을 연출한 유윤재 PD가 장문의 글로 사과 및 해명에 나섰다. 유 PD는 “다소 과장된 표현은 제작진의 과욕에서 비롯됐다“며 “진심으로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논란에 대해 고개를 숙였다.

‘정글의 법칙’ 제작진은 13일 프로그램 공식 홈페이지에 나란히 글을 게재하며 그간의 의혹에 대해 사과 및 해명했다. ‘정글의 법칙’은 최근 시청자로부터 과장·조작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아왔다. ‘정글의 법칙’ 출연진이 체험했던 현지 문화가 사실은 관광상품에 불과하다고 알려져서다. 정글에서의 생존기를 다루는 ‘정글의 법칙’ 입장에서는 프로그램의 근간이 흔들릴 수 있는 일.

유윤재 PD는 “프로그램에서 자세한 설명을 해드려야 했으나 그렇지 못했다”며 “넓은 혜량을 바라며 초심으로 돌아가 더 많이 준비하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전하는 ‘정글의 법칙’ 팀이 될 것을 약속드린다”고 사과했다.

‘정글의 법칙’ 중 특히 아마존편은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다. 출연했던 와오라니 부족이 실은 문명화된 부족이라는 정황 증거가 나와서다. 아마존편을 연출한 유윤재 PD는 이에 대해 “와오라니 부족은 현대화의 정도에 따라 대략 세 단계로 나뉜다”며 “고도로 문명화된 부족과 문명에서 멀리 떨어져 사는 부족은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유 PD는 이어 “실제 관광 상품화가 되어 있는 와오라니 부족 마을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하지만 ‘정글의 법칙’에서 등장한 와오라니 부족 마을은 관광 상품과는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다.

유윤재 PD는 “지금까지 보여주신 애정과 관심에 감사드리며 촬영이나 편집의 전 과정에 걸쳐 과장이 없고 오해의 소지가 남지 않는 담백한 방송을 만들 것을 약속드린다”고 전했다.

▲ 다음은 유윤재 PD가 ‘정글의 법칙’ 홈페이지에 남긴 글 전문

‘정글의 법칙 아마존편’을 연출한 유윤재 PD입니다.

우선, 일련의 논란들로 그동안 ‘정글의 법칙’을 사랑해주셨던 시청자 여러분의 마음을 불편하게 해드린 점 진심으로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프로그램에서 자세한 설명을 해드려야 했으나 그렇지 못하였고 실제 사실보다 다소 과장하여 표현한 점이 있었던 것은 예능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해 좀 더 흥미롭게 편집하고자 하는 제작진의 과욕에서 비롯된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점 넓은 혜량을 바라며, 초심으로 돌아가 “더 많이 준비하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전하는”, ‘정글의 법칙’ 팀이 될 것을 약속드립니다. 논란이 되었던 사안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드립니다.

1. 와오라니 부족에 대해

와오라니 부족은 에콰도르 동부 야수니(Yasuni) 지역에 약 4천여명 가량 남아있는 인디오 종족으로서, 전통적 생활방식을 아직 고수하고 있기 때문에 보호 종족으로 분리되어 에콰도르 당국에 의해 관리되고 있습니다.

와오라니 부족은 에콰도르 동부 아마존 초입 도시 코카를 기점으로 페루 국경까지 강을 따라 적게는 수십명에서 많게는 백여명 단위로 촌락을 이루며 흩어져 있는데, 현대화의 정도에 따라 대략 다음과 같이 세 단계로 나눌 수 있습니다.

1단계 ) 도시 인근 및 도시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사는 사람들

: 이미 현대화되어 도시에서 직업을 가지고 살기도 하고, 롯지(Lodge) 형태의 숙박시설, 민속촌 등을 운영하며 관광객을 위해 그들의 문화를 보여주며 생계를 유지하기도 합니다.

2단계 ) 도시를 멀리 벗어난 지역에서 강을 끼고 작은 규모의 촌락을 이루며 흩어져 살고 있는 사람들

: 이 사람들은 일부는 현대화되어 도시를 왕래하면서 어느 정도 서구화된 삶의 방식을 가지고 살고 있지만, 여전히 전통적 방식에 따라 살고 있습니다. 즉, 전통과 현대가 혼합되어 있는 지역의 사람들입니다.

3단계 ) 강을 따라 수로로 최대 2~3일 이상을 들어가야 하는 페루 국경 근처에 사는 사람들

: 이 사람들은 현대 문명의 혜택을 아직 받지 못한 사람들로서, 아직까지 전통적 생활방식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2. 제작진의 부족 촬영지 선정 과정

제작진은 지난해 가을 20여일에 걸친 야수니 지역 사전답사를 통해 와오라니족 촬영지를 선정하였고, 에콰도르 당국의 허가 및 협조를 모두 받았습니다. 답사를 통해 제작진이 선정한 촬영지역은 바로 2단계에 해당하는 지역입니다.

정글의 법칙은 단순한 지역 체험이 아닌 열악한 공간에서의 생존을 기본으로 하기 때문에 우선 1단계 지역은 배제하였습니다. 그러나 제작진 입장에서 이 프로그램은 또한 여러 명의 연예인과 수십 명의 스태프를 보호해야 하기 때문에, 촬영과정에서 예기치 않은 안전상의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고 부족의 협조를 이끌어내기 상대적으로 어려운 3단계 지역 또한 배제하였습니다.

촬영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의사소통, 안전, 건강 등에 관한 문제를 잘 해결하고 수십 명의 스태프들이 기본적인 보호를 받으며 촬영에 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하는 지역민들이 필요하기 때문에 현대 문명을 잘 알고 있는 사람들도 함께 살고 있는 2단계 지역을 선정하게 된 것입니다.

정글의 법칙팀은 이미 널리 알려진 부족이라 할지라도 스스로의 선택에 따라 전통적 생활방식을 어느 정도 고수하고 있다면 촬영 대상에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는 병만족과 현지 부족의 서로 다른 문화가 어떻게 어울리며 공존하는지를 보는 것이 가장 중요한 제작의도였기 때문입니다.

3. 촬영 지역 와오라니 족의 특성과 촬영과정에 대해

촬영지역은 지난 4회 방송분에서 소개되었듯이 코카에서 육로만으로는 진입이 불가능하고, 에콰도르 당국의 허가 절차를 거쳐 수로 및 도보로 이동해야 하는 지역입니다. 이 지역 사람들은 본인들의 선택에 따라 아직도 전통적 생활양식 그대로를 유지하며 살기도 하고, 또 그들 중 일부는 도시에 가까운 마을을 왕래하며 현대문명을 어느 정도 받아들여 살기도 합니다.

촬영을 진행한 지역은 작은 여러 마을들이 흩어져 있습니다. 큰 규모의 공동체가 한꺼번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정글 숲 안에 가족 단위로 몇 채의 집들이 띄엄띄엄 존재하는 식입니다. 이 마을 사람들 중 어떤 사람들은 여전히 수렵, 채집, 농사 등 옛 방식 그대로 생계를 영위하고, 어떤 사람들은 배를 타고 도시 인근까지 나가 직업을 가지고 살기도 합니다. 집 또한 어떤 집은 전통 방식 그대로이고, 어떤 집은 나무나 슬레이트 등을 덧대 현대화된 모습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 중 촬영은 비교적 전통적 삶의 방식을 잘 지키고 있는 부족들을 중심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이미 현대화된 모습을 한 마을은 촬영대상으로 선택하지 않았습니다. 전통적 생활양식을 고수하는 사람들이 주로 병만족과 촬영을 진행하였고, 이미 현대화되어 살고 있는 사람들은 제작진 및 부족 사람들과의 커뮤니케이션 역할, 현지 촬영을 지원하는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화면에 나온 옷을 입은 사람들도 그 지역 부족민들이나, 전통을 유지하고 있는 다른 부족민들이 병만족과 공존하는 모습 위주로 촬영을 진행하는 것을 연출방향으로 하였습니다.

전통문화와 현대문명 모두를 가지고 있다는 설명은 와오라니 족을 처음 소개할 때(4회 방송분)나 와오라니 족의 결혼식이 있는 날(7회 방송분) 본 방송에서 자막과 내레이션으로 적시하였습니다. 다만 보다 친절하게 설명하거나 이런 사실을 별도로 명확히 하지 않은 점이 있어 오해가 있으셨다면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4. 와오라니족 촬영 장소 및 부족에 대해 잘못 알려지고 있는 사실들

첫째, 촬영장소가 관광지가 아니냐는 주장에 대해

제작진은 사전답사 시 에콰도르 정부를 통해 와오라니 부족에 접근하게 되었고, 그들 중 실제 관광 상품화가 되어 있는 와오라니 부족 마을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실제 정글의 법칙 팀이 답사 시 찾아갔던 바메노(bamenmo)마을의 와오라니 부족들은 제작진이 찾아간 날도 관광객들이 찾아와 부족 마을 체험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에 정글의 법칙에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판단하여 그대로 돌아왔습니다. 이들이 와오라니를 소개하는 책자나, 해외 매체에 여러 번 노출된 - 어떤 시청자가 [와오라니부족 체험 관광]이라고 올리신 - 사진 속 원주민들입니다.

제작진은 그들을 보며 자연환경만으로 넉넉히 살 수 있었던 원시부족이 문명이 들어오며 더이상 자연만으로는 자급자족 할 수 없어 관광 상품으로 내몰릴 수 밖에 없는 현실에 대해 안타까움을 느꼈습니다. 그 외에도 ‘에코 롯지(lodge)’라는 곳에 묵으며 에콰도르 아마존을 투어하는 관광 코스는 여럿 있습니다만, 아마존 편에 방송된 와오라니 부족은 그들과 무관합니다.

또한 제작진이 촬영을 진행한 곳은 자연 발생적 촌락으로서, 다만 촬영 지역 주민들 중 일부가 때때로 도시 인근까지 나가 생계를 유지하고 있기도 합니다.

둘째, 사냥과 결혼식의 진위에 대해

와오라니족의 악어사냥, 피라냐 사냥은 중요한 생존수단으로서 지금도 해당 지역 사람들이 매일 행하고 있는 삶의 방식입니다. 이에 병만족이 함께 참여한 것입니다.

정글의 법칙 제작시 해당 지역 부족민에게 촬영 기간 및 인원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는 것과 제작진이 해당 기간에 부족민이 어떤 특별한 활동을 하는지 미리 알아보는 것은 기본입니다. 이를 토대로 구체적인 촬영을 진행합니다.

국립공원은 에콰도르 정부에서 보호 지역으로 지정한 후, 에콰도르 정부에서 직접 보호 해 주고 있는데요, 국립공원 지역에는 3개의 다른 집단이 각기 다른 지역에서 살고 있습니다. 키추아 (quichua), 와오라니 (Huarorani), Shuaras (슈아라스) 각각의 지역에는 자신의 지역을 보호하는 국립공원 관리자를 뽑는다고 합니다. 그들은 현지에서 살고 있는 원주민이어야 하며, 각각의 국립공원 관리자들이 곧 자신의 부족을 보호하는 일을 담당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외부에서 원주민 마을로 들어갈 때는 그들에게 허락을 받아야 하며, 그 사람들은 자신의 권한으로 ‘들어갈 수 있다, 없다‘ 를 결정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인터넷 상에 문제가 되었던 페드로 군에 대한 글 중 ‘가이드(Guide)’라고 쓰여진 부분은, 관광 코스를 안내하는 ‘여행 가이드’라기 보다는 ‘국립공원 내 와오라니 마을 관리자’라는 표현이 더 적합할 것 같습니다. 다만 인터넷 상에 게재된 페드로 군이, 방송에 나온 부족원 페드로 군인지는 확실치 않아 현재 자세히 확인 중에 있습니다.

결혼식에 관련된 부분에 대해서는, 결혼식은 특별한 행사이기 때문에 방송에 나왔던 그대로 전통적 방식으로 거행됩니다. 제작진이 현지 코디네이터를 통해 촬영기간 동안 부족의 어떤 행사가 있는지 사전조사한 결과 결혼식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별 의심 없이 이에 대한 촬영을 진행했습니다. 와오라니 결혼식에 나온 신랑, 페드로(24) 군이 국립공원 측의 가이드며, 부인과 아이가 있다는 내용에 대해서 오늘 현지에 있는 중간 코디네이터에게 확인해 본 결과, 페드로 군은 국립공원에서 관리자 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실은 확인되었고 부인과 아이가 있는 사람이라는 것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만약에라도 그가 부인과 아기가 있는 기혼자라면 이점은 제작진의 불찰입니다. 이점에 대해 심심한 사과를 드립니다. 앞으로는 촬영하는 부족원 모두의 신원에 대해 보다 철저한 조사를 하겠습니다.

셋째, 와오라니족 일부가 외부에 보여주기 위해 외모를 고쳤다는 주장에 대해

와오라니족은 적절한 의료혜택을 받지 못한 채 정글에서 항상 위험에 노출되어 살고 있는 부족입니다. 애꾸눈의 부족원은 오랜 정글 생활을 하면서 불의의 사고에 의한 결과라고 제작진은 알고 있습니다. 현장에서 촬영을 진행할 때 수십 명의 스태프 및 현지 사람들 모두 그의 눈을 보고 매우 안타까워했습니다. 인위적으로 눈을 애꾸눈처럼 보이게 만들었다는 일부 주장은 사실과 다릅니다.

끝으로 현지의 열악한 환경으로 인한 실수나 준비 미흡으로 혹 시청자 여러분의 마음을 불편하게 한 장면들이 존재했다면 거듭 사과드립니다. 한정된 시간 내에 낯선 원주민들의 땅에 가서 수십 명의 스태프, 출연진과 리얼 버라이어티라는 형식의 프로그램을 사고 없이 안전하게 제작하는 것이 얼마나 무모한 일인가를 새삼 느끼고 있습니다. 시청자의 기대수준과 현지 사정의 괴리는 정글의 법칙 초창기시절부터 저희가 극복해야 하는 가장 큰 과제였고, 무리한 욕심으로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제작진과 출연진 모두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시청자 여러분이 보시기에 부족한 점이 많으시리라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보여주신 애정과 관심에 감사드리며 촬영이나 편집의 전 과정에 걸쳐 과장이 없고 오해의 소지가 남지 않는 담백한 방송을 만들 것을 약속드리며 글을 마칩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미녀 골퍼' 이세희
  • 돌발 상황
  • 2억 괴물
  • 아빠 최고!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