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그룹 떼고' 첫 공채 필기..'현재의 고민' 물었다

계열사별 GSAT 처음 진행..시험 문제는 공통으로
난이도는 평이.."상식 쉬웠고 시각적 사고 어려워"
AI, 디스플레이 기술 등 물어..역사는 시간순 위주
DS부문은 감독관 복장 자율화로 분위기 개선 노력
  • 등록 2017-10-23 오전 5:10:25

    수정 2017-10-23 오전 5:10:25

22일 정오쯤 서울 강남구 단국대학교사범대학 부속고등학교에서 실시된 삼성그룹 직무적성검사(GSAT)를 마친 취업준비생들이 고사장을 나서고 있다.

5개 영역 160문제가 출제되는 이번 삼성그룹 직무적성검사(GSAT)는 전국 5개 도시(서울·부산·대구·대전·광주)와 미국 일부 지역에서 일제히 실시됐다.

삼성은 지난해와 달리 그룹차원이 아니라 계열사별로 필요 인력을 선발할 계획이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이데일리 이재운 기자] 22일 오전 7시 45분, 평소같으면 조용할 일요일의 아침은 붐볐다. 서울 강남구 단국대 사범대학 부속고등학교 앞은 ‘삼성 고시’로 불리는 삼성직무적성검사(GSAT)에 응시하러 온 수험자를 비롯해 삼성전자(005930) 인사 담당자, 취재진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가장 가까운 전철역인 한티역부터 시험장까지 이어진 인파 옆으로는 수험자를 태우고 온 가족이나 택시로 붐볐다. 택시기사인 김진형(40)씨는 “아직 입실시간이 좀 남아있으니 손님을 더 찾아봐야 겠다”며 차를 급히 몰았다.

◇“대기업 재직하면서도 응시..AI 나왔더라”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그룹 계열사들은 이날 서울, 부산, 대구, 대전, 광주 등 국내 5곳과 미국의 뉴욕, 로스앤젤레스 등 총 7곳에서 GSAT를 진행했다. 지난해 그룹 콘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 해체 이후 채용 절차를 각 계열사가 독립적으로 진행하지만, 필기 전형인 GSAT의 경우 계열사별 준비에 따른 비용 부담과 문제 유출 가능성 등을 고려해 합동으로 하기로 한 바 있다. 이날 시험에는 다른 기업에 재직하면서 삼성 입사시험을 치르는 이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GSAT는 언어논리, 수리논리, 추리, 시각적 사고, 직무상식을 평가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이전 영문 명칭은 SSAT로, 아직 일반인들은 이 명칭으로도 많이 부른다. 시험 난이도가 다른 대기업 시험보다 더 어렵고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져있다. 각 계열사별, 직군·전공별로 채용 합격자는 각기 다르다.

오전 11시 50분, 다시 시험장 문이 열리고 홀가분한 표정의 수험자들이 쏟아져 나왔다. 직무상식 문제로는 삼성전자가 현재 주력하고 있는 분야인 △인공지능(AI)과 이에 대한 주요 개념(머신러닝) △퀀텀닷(양자점) 기반의 디스플레이인 QLED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의 차이점 △가상현실(VR)과 홀로그램, 후방 센서 등 주로 4차 산업혁명에 관한 문제가 나왔다. 역사 분야에서 한국사(수원 화성, 자격루 등)가 주를 이룬 가운데 중국사(당나라와 청나라 비교), 중동사(메소포타미아 문명), 서양사(십자군 전쟁, 르네상스 시대), 현대사(2차 세계대전) 등에 대한 문제가 나왔으며, 주로 시간 순서대로 연결하는 문제와 거시적인 시각의 문제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시험의 난이도는 대체적으로 평이한 수준이었다는 반응이 많았다. 수험자 강진규(가명·29)씨는 “(직무)상식 문제가 비교적 쉬웠던 것 같다”며 “전체적인 난이도도 평범한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한정호(26)씨도 “역사 문제도 무난하게 나온 것 같다”며 역시 전반적인 난이도가 평이했다고 밝혔다. 다른 수험생들도 대체적으로 ‘시중의 문제집보다는 쉬웠던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추리와 시각적 사고 분야는 어려웠다는 평도 다수 있었다.

◇감독관 복장도 자율화..반도체 인력 채용 증가할 듯

한편 삼성전자의 부품 사업을 담당하는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의 경우 감독관으로 투입된 임직원에게 정장이 아닌 평상복으로 입어도 좋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딱딱하다는 이미지를 벗고 보다 유연한 느낌을 주기 위한 시도라는 후문이다.

전체 채용 규모는 평소보다 다소 증가할 전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채용 규모는 예년 수준과 비슷하게 갈 것”이라고 말했지만, 사상 최대 실적과 반도체 시장 호황에 따른 인력 수요 증가로 일부 분야에서 채용이 늘어날 전망이다. 필기 전형 합격자는 면접과 건강검진 등을 거쳐 이르면 다음달 중 결정되며, 내년 1월 입사해 신입사원 연수를 받게 된다.

한편 이날을 포함해 이번 주말에 롯데, CJ, 효성, 코오롱 등 다른 대기업은 물론 농협은행 등 금융사, 한국수자원공사·한국농어촌공사 등 공기업들도 인·적성검사를 진행해 총 20만여명이 응시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주말에는 LG그룹이, 다음 주말에는 SK그룹이 각각 시험을 진행한다. 시험일정이 특정 일자에 몰린 탓에 한 시험장에서 응시를 마치고 다른 시험장으로 가기 위해 오토바이 퀵서비스를 이용하는 진풍경도 펼쳐졌다. 일부 기업은 아예 오후에 시험을 실시해 오전에 다른 그룹 채용시험에 응시하는 이들을 배려하기도 했다.

22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치동 단국대학교사범대학 부속고등학교에서 실시된 삼성그룹 직무적성검사(GSAT) 응시자들이 들어서고 있다.

5개 영역 160문제가 출제되는 이번 삼성그룹 직무적성검사(GSAT)는 전국 5개 도시(서울·부산·대구·대전·광주)와 미국 일부 지역에서 일제히 실시됐다.

삼성은 지난해와 달리 그룹차원이 아니라 계열사별로 필요 인력을 선발할 계획이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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