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볶이 시키신 분'…분식집에 몰리는 배달대행사들

배달 대행 업계 경쟁 치열해지면서 주요 배달 품목으로
값 싸지만 치킨·피자보다 조리시간 짧아 배달 음식에 적합
  • 등록 2019-03-26 오전 5:15:00

    수정 2019-03-26 오전 5:15:00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대학생 송시은(23세·가명) 씨는 분식으로 끼니를 해결할 때가 많다. 송 씨는 “거의 모든 분식 매장이 배달을 해주기 때문에 강의가 없는 짧은 시간에도 식사를 끝낼 수 있다”고 말했다. 송 씨는 일주일에 두 번 정도 분식 배달을 시켜먹는다고 했다.

‘동대문엽기떡볶이’ 홈페이지.
값 싼 음식이라 ‘분식은 배달이 안 될 것’이라는 통념이 깨지고 있다. 배달만 대행해주는 업체들이 성황을 이루면서 분식 배달까지 활발해진 것이다.

배달 대행 업계에서는 분식 매장이 이미 주요 고객으로 자리잡았다. 배달 대행 업계만 놓고 보면 전통적으로 배달 수요가 많았던 치킨이나 중국 음식보다도 분식의 비중이 높다.

국내 선두 배달대행 업체 바로고 관계자는 “분식은 치킨이나 피자와 비교해 조리시간이 짧아 배달하기 편한 음식”이라고 설명했다.

예컨대 치킨이나 피자는 조리 시간이 30분 정도라면 떡볶이나 만두 류 5분이다. 개별 메뉴 음식 단가는 낮지만, 회전율이 높다는 얘기다. 그렇기 때문에 배달료 부담이 크다고 볼 수 없다고 배달 업계에서는 전했다.

실제 바로고에 따르면 배달 대행 주문 매장 상위 100개 중 40곳이 떡볶이 등을 취급하는 분식 매장이었다. 20여 곳 정도인 치킨매장의 약 두 배에 달한다.

이들 분식 매장에 몰리는 배달 건수도 매월 수 천 건에 달한다. 경기도 안양에 있는 Y떡볶이 매장은 한 달 배달 건수가 4000건이 넘는다. 바로고 배달대행 주문 중 최고치(단일 매장 기준)다. 교대역에 있는 S떡볶이는 3800건 정도다.

(사진=국대에프앤비)
배달 대행업이 성황인 점도 분식 배달 수요 증가에 일조하고 있다. 이 덕분에 배달기사 직고용이 어려웠던 분식집도 배달 서비스가 가능해졌다.

전국적으로 알려진 배달대행 업체만 바로고, 푸드플라이, 배민라이더스, 부릉 등 5개 업체 이상이다. 각 지역에서 활동하는 소규모 업체까지 배달대행 시장에 뛰어들면서 업체 간 주문 수주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분식 메뉴의 고급화가 배달 수요 증가에 일조하고 있다는 의견도 있다. 비교적 높은 가격의 이색 분식 메뉴가 배달 수요를 노리고 출시되고 있다.

즉석떡볶이 전문점 ‘청년다방’은 치믈렛 떡볶이, 차돌박이 떡볶이 등 이색 메뉴를 내놓고 적극적으로 배달 마케팅을 하고 있다. ‘설빙’은 기존 빙수 제품 외 ‘핫도그 퐁당 치즈 떡볶이’, ‘한입 쏙 붕어빵(팥맛·슈크림맛)’ 등의 분식 메뉴를 개발해 배달 서비스에 적용하고 있다.

다만 배달의민족이나 요기요 같은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에서는 여전히 치킨, 피자 등 전통 배달 음식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음식 단가가 높아 배달 앱 수수료 부담이 적고, 배달기사 직고용이 흔했던 분야다. 배달 앱 관계자는 “직고용이 많다보니 치킨이나 피자 배달 대행 건수가 분식보다 상대적으로 적게 잡혔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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