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이나 10월 금리 내린다"…12명중 4명 연내 인하 예상

[31일 금통위…기준금리 방향은]
이주열 총재 연이은 부인에도 전문가 41% 인하 예상
7월 금리인하 예상도 등장
환율은 과반 이상 "1200원대 상승" 전망
  • 등록 2019-05-27 오전 5:30:00

    수정 2019-05-27 오전 7:07:33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이데일리 김경은 김정현 기자] “7월 통화정책방향 변화가 예상된다. ”

기준금리 인하 단계가 아니라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연이은 부인에도, 전문가들의 기준금리 인하 예상 시기는 점점 당겨지고 있다. 이르면 3분기 기준금리 인하를 예상하는 곳들도 나타났다.

이데일리가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경제·금융전문가 12명 중 4명(33%)이 연내 기준금리 인하를 예상했다. 지난달 조사에서는 12명 중 1명이었다. 미ㆍ중 2차 무역갈등으로 인한 수출 타격과 낮은 물가상승률 등 거시경제 더욱 커졌기 때문이다. 경기가 더 악화하면 1200원 돌파를 앞두고 잠시 주춤하고 있는 원·달러 환율도 더 오를 것이란 전망이다.

12명 중 4명, 동결에서 인하로 전망 변경

이달 금융통화위원회는 한은의 통화정책 기조 변화를 가늠해볼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경로 변경을 가늠해볼 수 있는 조짐은 ‘소수의견’의 등장 여부다. 금통위원들이 소수의견을 제시한다는 것은 금리기조를 바꿀만한 유인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한은의 정책기조를 바꿀 가장 큰 요인은 성장률 둔화와 낮은 인플레이션 등 불안한 거시경제지표가 꼽힌다. 윤여삼 메리츠종금증권 채권부문파트장은 “미중 무역분쟁 우려가 재차 부각된다데다, 1분기 성장률도 부진하다”며 “일부 비둘기파(완화적) 위원들이 대외 불확실성과 저물가를 근거로 소수의견을 낼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올해 한은이 보다 완화적 정책을 펼칠 것이란 전문가들의 전망도 늘고있다. 12명 중 4명이 연내 동결에서 인하로 전망을 변경했고, 이르면 7월 기준금리 인하를 점치는 곳도 등장했다.

김지만 현대차투자증권 책임연구원은 “수정 경제전망이 발표되는 7월 금통위에서 물가와 성장률 조정과 함께 금리인하가 실시되는 것이 합리적인 예상”이라며 연내 동결에서 7월 인하로 기존전망을 수정했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도 연내 동결에서 8월 또는 10월 금리 인하로 수정하면서 “한국은행은 금리 인하를 원치 않는 것으로 보이지만 경기 둔화, 낮은 물가 상승률 등의 거시경제적 요인으로 인해 금리 인하 요구 압력이 점차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둔화된 가계부채 증가율도 인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허태오 삼성선물 책임연구위원은 “올해 정부가 가계부채 증가율을 5%대에서 억제하겠다고 했는데, 1분기 가계부채는 전년비 4.9% 증가에 그쳤다”며 “지난해 금리 인상 근거였던 금융불균형 우려는 낮아진 만큼 성장률, 인플레이션 그리고 부정적 대외여건 등을 고려해 4분기 인하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미·중 무역분쟁 등 불확실한 변수가 우리경제에 미치는 여파가 만큼 한은의 중립 기조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우세하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향후 성장률 경로가 미·중 무역분쟁 결과에 달라지나 아직은 그 결과를 단정하기는 어렵다”면서 “다만 7월 대내외 환경 변화를 고려 정책 스탠스 변화는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선임연구원은 “미·중 무역협상과 관련한 G20 정상회담을 비롯해 우리나라의 2분기 GDP 발표, 한국은행 잠재성장률 발표(6월), 정부의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 추가경정예산 편성 진행 여부 등 지켜볼 변수가 많은 만큼 당분간 동결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환율, 1200원대 돌파 여부가 변수

미국이 중국의 위안화 절하로 관세부과를 비켜가는 것조차 용인하지 않겠다고 경고하면서 최근 국내경제 불안요소로 부각되고 있는 환율 전망에도 이목이 쏠린다. 안그래도 급등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은이 금리를 내리면 환율 절하를 용인하는 것으로 비쳐 미국의 관세부가 대상으로 지목될 수도 있어서다. 빅피겨(큰숫자)로 여겨지는 1200원 돌파 여부가 변수다.

금융·경제 전문가 11명 중 6명(54%)은 단기적으로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한 달 새 60원 급등한(원화 가치 하락) 원·달러 환율은, 1200원을 코앞에 두고 일단 상승세를 멈춘 상태다. 그런데 향후 국내 경기가 더 하락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더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미·중 무역분쟁 때문이다. 미국과 중국이 최근 강대강(强對强) 맞붙으면 원화 가치는 자연히 하락하는 구조다. 중국의 경기가 악화되면서 위안화 가치가 하락할 가능성이 커지고, 위안화 값이 내리면 원화 몸값도 하락하는 수순이다.

그러나 미국이 환율 조작으로 인한 가격 인하폭만큼을 보조금으로 간주해 상계관세를 부과하는 조치를 단행하겠다고 경고장을 날리면서 위안화는 물론 원화까지도 불똥이 튄 상황이다. 외환당국이 상계관세 우려로 1200원 돌파를 용인하지 않을 가능성이 커지면서, 당국 개입 경계감으로 추가 상승을 방어할 수도 있다.

최근 한국과 중국의 외환 당국은 적극적으로 자국 통화 약세를 저지하는 상황이기도 하다. 중국 인민은행 인사들이 연일 “위안화 환율 변동에 대처할 정책수단이 있다”고 엄포하고, 실제 외환시장 개입에도 돌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같은 상황이 언제까지고 지속되기는 힘들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특히 다음달 말께 예정된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를 전후로 미·중이 세게 맞붙을 가능성에 시장은 주목하고 있다.

조용구 신영증권 선임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1200~1210원 부근을 상단으로 연말에는 현재보다 하락할 것으로 본다”면서도 “다음달 말 G20 정상회의를 전후로 환율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는데, 만약 미·중 관계가 파국으로 치닫게 된다면 최대 1230원까지도 상승할 수 있다”고 봤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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