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때문에 남성 화장품 시장 성장을 이끄는 신조어도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패션과 미용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그루밍족’부터 중년의 남성을 일컫는 ‘아재(아저씨)’에 ‘옴므파탈’을 합성한 ‘아재파탈’까지 화장품 업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여성 화장품 시장의 성장이 예전같지 않은데다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화장품 업계가 본격적으로 남성들을 공략하기 시작한 것도 이 때문이다. 피부의 기본을 가꾸는 기초화장품은 물론 여성의 전유물로 생각됐던 색조화장품까지 남성들의 화장품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
남자들도 ‘BB’ 모르면 간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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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프를 두드려 바르는 ‘쿠션’도 남성용이 등장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손에 묻지 않으면서도 피부톤을 바꿀 수 있는 남성용 에어쿠션 2종을 최근 시장에 내놓았다. 특히 남성용임에도 자신의 피부 톤에 따라 색상을 선택할 수 있다. 쿠션에 거부감을 보이는 남성들을 위해 원형이 대부분인 여성들의 제품과 달리 디자인을 사각형으로 채택한 것도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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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들이 눈썹을 다듬거나 그리는 일도 늘어나고 있다. 특히 눈썹의 경우 인상을 좌우한다는 인식에 따라 눈썹 관리를 받는 남성들까지 늘어나고 있다. 이에 화장품 업계는 그루밍족들이 보다 쉽게 눈썹을 관리하거나 그릴 수 있는 남성 전용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네이처리퍼블릭의 ‘아프리카 버드 옴므 그루밍 스타터’는 초보자들이 눈썹부터 입술까지 관리할 수 있는 제품이다. 비비크림과 얼굴 잡티를 가려주는 ‘컨실러’, 눈썹을 관리할 수 있는 눈썹칼과 아이브로우, 립밤 등 5종이 포함됐다.
토니모리도 ‘유니드옴므 다이나믹 아이브로우’로 눈썹을 관리하는 남성 공략에 나섰다. 이 제품은 한국 남성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컬러를 채택해 부담없이 사용할 수 있다. 또한 눈썹을 그리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남성들을 위해 여러 번 덧발라도 자연스러운 색이 나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피부관리실 대신 ‘미용기기’
남성들의 피부 고민 중 여드름을 해결할 수 있는 기기도 있다. 트리아는 여드름 치료용 의료기기 ‘트리아 스킨 퍼펙팅 블루 라이트’로 얼굴과 피부 여드름 관리를 고민하는 남성들을 공략하고 있다. 이 제품은 매일 아침과 저녁 3분씩, 하루 6분만 사용하면 되는 제품으로 여드름의 원인이 되는 피부 표면 아래 박테리아를 제거하는 것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