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유의 웹툰파헤치기] 120% 현실창업…레진코믹스 '안녕 외롭고 수상한 가게'

최임수 작가의 실제 창업경험 그려낸 ‘’진짜 창업웹툰‘
창업부터 폐업까지 현실 그려, 창업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교훈
“창업 아무나 하는 게 아냐” 핑크빛 미래보다 힘든 현실 그려내
  • 등록 2018-11-18 오전 2:00:00

    수정 2018-11-18 오전 10:09:22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웹툰시장이 최근 급격히 외형을 키우고 있다. 신생 웹툰 플랫폼이 대거 생기면서 기존의 포털 웹툰과는 다른 다양한 작품들이 독자들에게 소개되고 있다. 전연령이 보는 작품부터 성인용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유료 웹툰들이 독자층도 점차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단순 만화를 넘어 문화로까지 확대될 수 있는 대표 콘텐츠, 국내 웹툰 작품들을 낱낱이 파헤쳐 본다.(주의:일부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

그림=레진엔터테인먼트
◇레진코믹스 ‘안녕 외롭고 수상한 가게’


“회사 때려치우고 장사나 할까?” 많은 직장인들이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다. 하지만 자영업을 장사‘나’로 표현할 수 있는 일일까. 국내 대표 외식사업가 백종원씨는 최근 열린 국정감사에 출석해 “‘골목식당’이라는 TV예능방송을 하고 있는 것은 사람들에게 자영업을 하지 말라고 얘기하기 위함이다”고 말했다. 백종원씨의 말처럼 자영업, 즉 장사는 너무나 힘들고 고된 일이다. 지난해 기준 국내 자영업자(총 570만명)들의 창업자 대비 폐업률은 72%에 달할 정도. 10명 중 7명이 망한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자영업자의 길을 걷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레진코믹스의 ‘안녕 외롭고 수상한 가게’는 이 같은 현실적인 자영업자들의 모습을 비춰준다. 게임업체에서 6년간 일해왔던 최임수 작가가 실제 카페 창업을 하는 과정과 결과를 그대로 담았다. 이 과정이 너무나 현실적이어서 독자들에겐 씁쓸함과 교훈을 동시에 준다. 다른 웹툰들과 달리 극적인 내용도, ‘해피엔딩’도 없지만 작가의 자전적인 스토리가 독자들 가슴에 그대로 흡수된다. ‘진짜 창업웹툰’이라고 칭해도 될 듯하다.

웹툰 속 최임수 작가는 직장에서 권고사직을 받은 후 재취업과 자영업의 갈림길에 선다. 결국 어머니의 노후자금을 종잣돈으로 가게 창업을 결심하는 것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웹툰은 처음엔 밥집을 생각하다가 갑자기 업종을 전향, 카페를 개업하게 된 배경, 가게 자리를 알아보며 부동산에 사기 아닌 사기를 당한 사건, 첫 매출을 달성한 감격의 순간 등 창업 초창기의 다양한 일들을 그려냈다. 이후에는 메뉴 선정과 고객 늘리기 등 자영업을 시작한 후 많은 이들이 고민하는 부분들을 가감없이 담아냈다. 많은 초보 자영업자들이 겪을 수 있는 많은 시행착오들을 이 웹툰은 하나하나 가르치듯 소개해준다.

작화도 눈에 쏙 들어올 정도로 간결하다. ‘진상’ 손님의 얼굴은 얼굴 자체에 ‘손님’이라는 글자로 눈코입을 표현했다. 반면 가게의 단골손님들이나 감동을 줬던 손님들은 모두 특색있게 그렸다. 배경 묘사 등은 최대한 간결하게 하고 주인공의 표정과 감정에 공을 들인 모습이다. 웹툰의 큰 주제와도 딱 떨어지는 작화다.

결국 이 웹툰도 주제는 하나다. ‘장사는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라는 거다. 단순하게 창업하는 과정을 가르쳐주는 ‘매뉴얼 가이드’가 아니라는 얘기다. 나쁜 예시들을 몸소 보여줌으로써 웬만하면 장사를 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던진다. 이는 서두에 언급했던 외식사업가 백종원씨의 말과도 일맥상통한다. 굳이 창업을 하겠다면 사전에 오랜 시간 연구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교훈 정도를 줄 수 있겠다. 실제 최임수 작가는 자신이 공을 들인 카페를 채 1년도 되지 않은 시점에 폐업한다. 이것이 현실이다. 헛된 희망과 핑크빛 미래를 제시하는 것보다 어둡지만 현실적인 미래를 먼저 보여주는 것이 ‘창업’에 있어선 더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다.

또한 창업을 고려하지 않더라도 웹툰을 통해 창업과정을 체험할 수도 있는 것도 이 웹툰의 매력이다. 진짜 창업웹툰 ‘안녕 외롭고 수상한 가게’는 총 40화로 완결됐으며, 현재 2권짜리 단행본으로도 출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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