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직 인사·조직개편…AI·전장 등 미래 사업 변화 관심
9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6일 임원 인사 이후 일부 사업부가 신임 임원 업무 보고 일정을 잡는 등 조만간 있을 보직인사 및 조직개편을 준비하고 있다. 임원인사는 ‘부장→상무→전무→부사장’ 등 승진자에게는 최대 관심사이지만, 대상자가 아닌 임직원들 입장에선 새로운 임원과 소식이 정해지는 보직인사 및 조직개편이 더 중시된다. 특히 각 부문의 개별 사업을 책임지는 사업부장의 경우 보직인사를 통해 승진자를 배치하는 방식으로 교체할 가능성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임직원들은 자신이 대상자가 아니면 당연히 승진 인사보다는 보직인사와 조직개편 등에 더 관심이 간다”며 “내가 누구를 상사로 모시고 어떤 업무를 함께 하게 될지 결정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지난해의 경우 삼성전자 세트(CE·IM)부문은 DMC연구소와 소프트웨어센터를 통합해 ‘삼성 리서치(Samsung Research)’를 출범시켰고, 산하에 AI센터를 신설해 4차 산업혁명의 기반기술 선행연구 기능을 강화한 바 있다. 그 결과 올해 이재용 부회장 복귀 이후 전 세계 7곳의 AI센터를 신설하는 등 관련 분야에 인력과 투자가 집중되고 있다. 또 최고전략책임자(CSO)인 손영권 사장의 역할을 강화해 미래 먹거리 발굴을 가속화하기도 했다.
올해는 이재용 부회장이 4대 미래 성장사업으로 꼽은 △AI △5G(5세대이동통신) △바이오 △전장부품 가운데 지난해 하만(HARMAN) 인수 이후에도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던 전장사업 조직의 변화 가능성이 거론된다. 현재 전장사업팀은 2015년 신설 이후 3년 간 박종환 부사장이 맡아왔다. 또 5G 사업을 책임지는 네트워크사업부장은 김영기 사장이 2010년 이후 8년째 이끌고 있다.
12월 중순 글로벌 전략회의서 폴더블 등 새해 전략 모색
올 연말 인사가 마무리 되면 얼마 뒤 시작할 글로벌 전략회의도 관심을 끌고 있다.
글로벌 전략회의는 매년 상반기(6월)와 하반기(12월)에 각 1번씩 열리며 삼성전자의 3개 부문 대표이사가 직접 주재하는 중요한 행사다. 올해는 오는 17~19일께 경기도 수원 본사와 기흥·화성사업장 등에서 열릴 전망이다. 특히 하반기 전략회의는 새로 선임된 임원들과 해외법인장 등 약 400명이 모여 상견례를 하고, 분임 토의를 통해 내년 사업 전략을 짜기 자리라 상반기보다 중요도가 더 높다.
올해는 김기남 DS부문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한 가운데 내년 반도체 경기 둔화 및 업황 악화 우려가 커지고 있어, 메모리 시장에 대한 면밀한 분석과 의견 교환이 활발하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현재 개발 중인 3세대 10나노급(1z 나노) D램과 6세대 120단급 3D V낸드 등의 차세대 제품의 개발 상황 및 양산 시점 등에 대한 논의도 점쳐진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글로벌 전략회의는 12월 중순께 열릴 예정이며 연말 인사로 승진·전보한 임원들이 처음으로 만나는 자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