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發 위기 가능성↑…韓도 안전지대 아니다"

[韓 경제 활로 찾기…석학에게 듣는다]③
안동현 교수의 세계경제 진단
내년 4분기쯤 트럼프 호황 끝날듯
美 이끌던 세계경제 타격 가능성
  • 등록 2018-12-17 오전 5:00:00

    수정 2018-12-17 오후 2:27:18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가 지난 10일 서울대 연구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


[이데일리 김정남 김정현 기자] “내년 가장 눈여겨 봐야 할 나라는 미국입니다. 지금은 미국 하나로 세계 경제가 버티고 있는 상황입니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지난 10일 서울대 연구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갖고 “미국 경제가 힘이 빠질 때가 됐는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법인세를 급격하게 낮추면서 갑자기 팔팔해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요즘 세계 경제는 미국만 제외하고 침체가 우려되고 있다. 문제는 미국 경제마저 이상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안 교수는 “미국 주식시장 하락과 채권시장의 장·단기 금리 역전 등 시장 지표들을 보면 미국 경제가 정점을 넘었다는 판단이 가능해 보인다”며 “내년 4분기에는 미국 경기가 꺾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미국 증시는 올해 10월 초를 정점으로 하락하고 있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다우존스 30 산업 평균지수는 24100.51에 마감했는데, 이는 10월 3일(26828.39) 대비 10.2% 급락한 것이다. 미국의 국채 2년물 금리와 5년물 금리는 8거래일째 역전돼 있다.

안 교수는 그러면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은 양적완화를 통해 돈을 너무 많이 풀었다”며 “양적완화와 법인세 등의 약효가 떨어진다면 주식이 상당한 충격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나아가 “만약 금융시장과 실물경제가 같이 둔화한다면 취약한 신흥국 중 어딘가에서 외환위기가 터질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안 교수는 “지금은 신흥국 위기가 비교적 잠잠해 보이지만, 언제든지 터질 수 있는 문제”라며 “위기가 닥칠 때는 이유라는 게 명확하지 않다. 아무리 분석을 해도 위기 예측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했다.

비교적 경제 펀더멘털이 견조하다고 평가받는 한국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판단이다. 안 교수는 한국의 대외지급 건전성을 보여주는 지표 중 하나인 외환보유액도 위기방어 수단으로 작용하기 힘들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외환보유액는 (투기 세력이 사전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하는) 경고용이지 (위기가 터진 이후 통화가치를 지킬 수 있는) 방어용으로는 실효성이 떨어진다”라며 “중국의 외환보유액도 (위안화 가치를 지킨다고) 순식간에 쭉 빠지지 않나”라고 했다.

안 교수는…

△1964년생 △고려대 경영학과 △고려대 경영대학원 석사 △미국 뉴욕대 경영대학원 박사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 부교수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 △공적자금관리위원 △한국자본시장연구원장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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