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UP&DOWN]아이오아이, 기대치와 실망감 사이

걸그룹 아이오아이

[이데일리 스타in 이정현 기자] “잘하고 있다” VS “기대치에 비하면 실망스럽다”

걸그룹 아이오아이가 정식으로 데뷔했다. 연습생 오디션 프로그램 케이블채널 Mnet ‘프로듀스101’을 통해 탄생된 이들은 연습생 신분임에도 국내 톱 걸그룹에 준하는 팬덤과 대중 인지도를 안고 출발선에 섰다. 기대가 높으면 실망도 큰 만큼 아쉬운 반응이 나오지만 신인 걸그룹인 것을 고려하면 아주 선전하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

◇“아이오아이, 아주 잘하고 있다”

아이오아이는 지난 4일 데뷔 미니앨범 ‘크리슬리스’를 발매했다. 어린이날인 5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데뷔 쇼케이스를 열고 시작을 알렸다. 현장에는 이들을 응원하는 팬들로 가득했다. 쇼케이스 티켓을 구하려는 움직임이 뜨겁자 암표상이 극성을 부릴정도로 열기가 높았다. 데뷔곡인 ‘드림걸즈’는 신인 아이돌으로서는 이례적으로 공개하자마자 멜론 등 국내 주요 음원차트 톱10에 진입했다. 비슷한 시기 컴백한 악동뮤지션과 트와이스와 경쟁한 것을 고려한다면 준수한 성적이라는 평가다.

아이오아이는 데뷔 이전 다수의 TV광고 및 브랜드, 화보 촬영에 나서며 대중적인 영향력을 확인했다. 톱스타만 찍는다는 주류 광고(임나영 김세정 김청하)부터 통신사, 식음료, 모바일게임, 학생복까지 다양하다. 또 유가를 포함한 화보 촬영도 했다. 광고계 관계자에 따르면 “‘프로듀스101’의 인기를 아이오아이 섭외를 통해 브랜드에 녹이려는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하다”고 귀띔했다.

지상파 진출도 속속 이뤄지고 있다. Mnet 출신인 아이오아이는 애초 지상파 출연이 불투명했으나 활로를 넓히고 있다. 종합편성채널 JTBC는 아이오아이를 ‘슈가맨’ ‘아는 형님’ 등 간판 예능프로그램에 섭외해 시청률 상승 등 재미를 톡톡히 봤다. 이밖에 KBS는 ‘배틀트립’ ‘언니들의 슬램덩크’ ‘도전골든벨’ ‘안녕 우리말’에 섭외하는 등 사실상 문호를 개방했다.

◇“조금은 실망스럽다”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와 다르게 “실망스럽다”는 의견도 있다. 특히 ‘프로듀스101’에서부터 지켜봐 온 열성 팬의 입장에서는 현재의 성적에 만족할 수 없다는 것이다. ‘드림걸즈’를 제외한 대부분의 수록곡이 일찌감치 차트아웃됐다. ‘프로듀스101’ 방송 당시 공개된 ‘같은 곳에서’ ‘픽미’ 등이 차트에서 선전하고 있는 것과는 다르다. 일각에서는 일부 곡의 완성도를 문제 삼았다.

한 달여의 준비기간이 짧지 않았냐는 의견도 있다. 아이오아이는 ‘프로듀스101’이 끝난 후 한 달 만에 데뷔 무대에 올랐다. 데뷔를 기다리던 이들에게는 반가웠으나 팬클럽 등에서는 기대만큼의 완성도, 다른 걸그룹과의 차별화가 제대로 되지 않아 아쉽다는 의견이 줄을 이었다. 한 업계관계자는 “이제 데뷔한 아이오아이에게 확실한 콘셉트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며 “두세 번의 활동이 더 이어져야 색깔이 명확해질 것”이라 내다봤다.

소속사 간에 눈치싸움도 치열하다. 아이오아이는 다양한 기획사 소속의 연습생이 모인 프로젝트 그룹이다. 10개월이라는 시간을 정해놓고 활동한다. 기획사 입장에서는 아이오아이 이후의 활동 계획을 미리 세워놓는다. 하지만 일부 계획이 사전에 노출되거나 예상보다 앞당겨질 수 있다는 것이 드러나며 묘한 긴장감을 불렀다. 기획사의 섣부른 셈법이 팀의 균열로 이어질까 우려스럽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