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지방 전통시장 없는 '코리아세일페스타'

전통시장 지원 작년 17곳서 올해 9곳으로 대폭 줄어
모두 수도권 유명 전통시장 선정, 지방 시장들은 '뒷전'
  • 등록 2018-10-05 오전 2:00:00

    수정 2018-10-05 오전 2:00:00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코리아세일페스타’요? 우리 지방 전통시장이랑은 무슨 관계가 있겠어요. 올해는 서울과 수도권 위주로만 지원하던데요. 지방은 관심 밖입니다.”

최근 만난 모 지역 전통시장상인연합회 관계자는 오는 7일까지 열리는 대규모 쇼핑축제 ‘코리아세일페스타’에 대해 시큰둥하게 반응했다. ‘우리와 상관없다’는 이 같은 지방 전통시장들의 반응은 ‘대한민국 전역’을 대상으로 한다는 코리아세일페스타의 행사 취지를 무색케 했다.

특히 올해 코리아세일페스타는 전체 행사 규모가 대폭 축소되면서 소상공인 참여 지원 예산(13억원)까지 전년(27억7800만원)대비 53%나 급감했다. 소상공인 참여지원 예산은 대부분 전통시장에 투입된다. 지난해 전국 17개 전통시장을 지원했던 정부는 올해의 경우 전년대비 불과 절반 수준인 9개 시장만을 지원 중이다.

올해 선정된 9개 시장이 모두 서울·수도권에만 집중된 것도 문제다. 지난해까지는 지자체 추천을 통해 전국 전통시장 17곳이 코리아세일페스타에 참여했다. 하지만 불과 1년만에 지방 전통시장은 뒷전으로 내몰렸다. 더욱이 올해 선정한 9개 전통시장들은 수원 남문시장, 종로 광장시장, 서울 남대문시장 등으로 원래부터 인기가 많았던 곳들이다. 한 정부기관 관계자는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가 ‘외국인 관광객을 잘 유치할 수 있는 곳 위주로 선정하라’는 요청을 실무기관들에게 하면서 수도권으로만 좁혀진 것으로 안다”며 “비용대비 효율적인 측면을 우선시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효율적으로 일을 처리하려는 정부의 움직임은 나쁘지 않다. 다만 전통시장의 경우, 효율성으로만 따져서는 정책적으로 활성화시키기 어려운 영역이라는 점에서 다소 아쉽다. 더욱이 최근엔 지방 전통시장을 일부러 찾는 내·외국인 관광객들도 많아진만큼 지방 전통시장도 정책적으로 소외돼선 안 된다. 전통시장 활성화에 정부가 정책적으로 많은 공을 들이고 있는만큼 코리아세일페스타와 같은 연계 지원에서도 보다 체계적이고 일관적인 정책 추진이 이뤄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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