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아 “여배우 출연 장르 확대되길…하고픈 이야기 많아”(인터뷰)

SBS연기대상 이어 ‘붉은달’ 호평
“집요한 디테일…만남도 피해”
경력 23년에도 ‘출연작 투어’로 초심
  • 등록 2019-01-24 오전 6:00:10

    수정 2019-01-24 오전 6:00:10

김선아(사진제공=굳피플)
[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사실 당황했어요. 밤 12시가 넘어가면서 (‘붉은달’) 촬영 걱정이 됐거든요. 호명됐을 때 딴 짓하다 들킨 사람처럼 얼떨떨했어요. 무대에 올랐는데, 객석에서 손정현 PD가 뿌듯한 표정으로 지켜보더라고요. 그때 울컥했어요.”

당시를 떠올리는 눈빛에 기분 좋은 흥분이 가득했다. ‘2005 MBC 연기대상’ 이후 13년 만에 대상이었다. 상대역인 감우성과 공동수상이란 점에서 더욱 값졌다. ‘2018 SBS 연기대상’을 수상한 배우 김선아(46)였다.

김선아는 숨 가쁜 2018년을 보냈다. 큰 사랑을 받은 JTBC ‘품위 있는 그녀’(2017)에 이어 상반기엔 SBS ‘키스 먼저 해도 될까요’(이하 ‘키스’)를, 하반기엔 MBC ‘붉은달 푸른해’(이하 ‘붉은달’)를 선보였다. 둘 다 웰메이드란 호평이 쏟아졌다. ‘키스’는 깊이 있는 중년 로맨스로 시청자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붉은달’은 아동학대라는 화두로 먹먹함을 안겼다.

이면에는 치열한 노력이 있었다. ‘붉은달’에선 ‘로코퀸’이란 김선아의 화려한 수식어는 온데간데없었다. 화장기 없는 피폐한 얼굴로 내내 고군분투했다. 액션신도 많아 찰과상은 일상이었다. 복잡한 심경을 드러내야 하는 극도의 감정연기는 그를 압박했다. 대본리딩날 제작진을 붙잡고 캐릭터 하나하나의 과거를 집요하게 파고들었고, 촬영하는 동안 작품 외적인 지인과는 만남을 피할 만큼 몰입했다. 매 작품마다 종영 후 몸살을 통과의례처럼 거치는 이유도 이런 긴장감 때문이었다. 그러면서도 “딱 1명을 만날 수 있다면 예지원이다. ‘키스’로 얻은 소중한 선물”이라고 우정을 과시했다.

김선아(사진제공=굳피플)
1996년 화장품 CF 모델로 데뷔한 김선아는 대표작 MBC ‘내이름은 김삼순’(2005)을 기점으로 1년에 1편씩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차기작도 일찌감치 결정됐다. 여름께 방영 예정인 SBS ‘시크릿 부티크’다. 다작에 머물지 않고 성과도 좋은 비결을 묻자 “솔직히 잘 모르겠다”고 웃었다. “나문희 선배가 ‘배우는 쉬지 말고 연기를 해야 한다’고 했다. 그 이유를 알 것 같다”고 덧붙였다.

“처음 대본을 읽을 때 머릿속에 선명하게 그려지면 결과도 좋아요. 작품을 택할 때 주변 사람들과 이야기를 많이 해요. ‘붉은달’도 소속사 대표님이 적극 추천했어요. ‘마니아들이 좋아할 수 있지만 작품성이 훌륭하다’고요.”

왕성한 활동의 비법을 묻자 잠시 망설인 후 “선배님들”이란 답이 나왔다. 그는 JTBC 금토 미니시리즈 ‘SKY캐슬’의 염정아를 언급했다.

“김혜수 선배나 엄정화 선배처럼 시장의 흐름을 떠나 꾸준히 활동해온 선배님들이 있어요. 선배님들이 길을 닦아주신 덕분에 지금까지 올 수 있는 게 아닐까 싶어요. 여배우들도 출연하는 작품의 장르가 점점 확대됐으면 좋겠어요. 차기작(‘시크릿 부티크’)도 여자 배우들이 많이 나오고, 사회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어요. 하고 싶은 이야기들이 정말 많아요. 제가 좀 수다쟁이잖아요.(웃음)”

SBS ‘여인의 향기’(2011)로 버킷리스트 열풍을 만들었던 그다. 2019년 버킷 리스트를 물어보니 “나만의 투어를 실천하고 있다”고 답했다. 휴식 기간 틈틈이 자신의 출연작 속 장소를 되찾는 일이었다. ‘내이름은 김삼순’ 속 등대를 다시 가기 위해 제주도에서 몇 달을 헤맸다. ‘여인의 향기’ 속 모래사장도 방문했다.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한 그만의 방법이었다. 이 같이 부단한 담금질의 시간이 지금의 김선아를 만들었다.

“어렸을 땐 겁먹지 않고 달렸어요. 시간이 갈수록 생각이 늘어나잖아요. 그런 마음을 없애고 싶었어요. 또 최선을 다했던 그때를 떠올리게 해요. 스스로 돌아보는 시간이에요.”

김선아(사진제공=굳피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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