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갤러리] 푸른몽환 가른 한 가닥 현실…주태석 '자연-이미지'

2017년 작
'극사실주의 묘사'로 30여년 이어온 테마연작
단단한 나무·숲, 홀릴 듯한 색감·서정 흘린 뒤
눈앞 장면 대신 보이지않는 '저 너머' 보란 듯
  • 등록 2018-10-23 오전 12:10:01

    수정 2018-10-23 오전 12:10:01

주태석 ‘자연-이미지’(사진=노화랑)


[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여명에 드리운 안개처럼 보인다. 겹겹이 나무들이 용케 그들 영역의 한 치 앞뒤를 구분하고 섰다. 사진이라면 ‘아웃 포커싱’ 효과라고 할까. 초점은 가장 앞선 것에 뒀다. 가느다란 나뭇가지 한 가닥. 몽환적 푸른 배경 중 비로소 나무색을 가진 그것은 대단히 현실적인 잣대다.

작가 주태석(64·홍익대 교수)의 ‘자연-이미지’ 연작. 1980년대부터 그가 이어온 테마다. 단색조 개념·추상미술이 풍미하던 1970년대를 역주행한 극사실주의 묘사는 지금껏 작가의 무기이자 미술계의 ‘획’이었다. 이전엔 그를 1977년 대학미전 대통령상에 올린 ‘기찻길’ 시리즈가 있었다.

‘자연-이미지’(2017)에는 단단한 나무와 숲이 있고, 홀릴 듯한 색감과 서정이 있다. 하지만 작가가 이를 내보이려 한 건 아닌 듯하다. 눈앞에 던져놓고도, 보이지 않는 ‘저 너머’를 보라 하지 않나. 그게 아니라면 굳이 ‘자연-이미지’라 내세우지도 않았을 테니.

30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노화랑서 여는 ‘주태석 전’에서 볼 수 있다. 내년에 맞는 정년퇴임을 기념하는 전시다. 캔버스에 아크릴. 90.9×60.6㎝. 작가 소장. 노화랑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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