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株 '우울한 송년회'…실적 우려에 목표가 줄줄이↓

삼성전자·SK하이닉스 이어 추천주로 꼽은 `삼성전기`도 목표가 하향
하나금투, SK하이닉스 매수서 `중립`으로 낮춰
4분기에 이어 내년 실적 전망도 감소
  • 등록 2018-12-19 오전 5:00:00

    수정 2018-12-19 오전 5:00:00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등 반도체주 뿐 아니라 대형IT주의 목표주가가 줄줄이 하향 조정되고 있다. 이들 상장회사는 올 4분기는 물론이고 내년 전체 실적까지 예상에 못 미칠 것이란 전망이 높다. 일부 증권사는 이달에만 한 종목에 대해 두 차례씩 목표가를 낮췄고 지난달 초 추천주로 꼽았던 삼성전기(009150)마저 목표가를 내렸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의 전망에 의구심이 커졌단 지적이 나온다.

증권사 추천주까지 목표가 낮췄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보고서를 펴낸 증권사 14곳 중 11곳이 삼성전자(005930) 목표가를 낮췄다. 이들의 평균 목표가가 6만원에서 5만4000원대로 하향 조정됐다. SK하이닉스 역시 목표가가 낮아졌다. 7개 증권사 모두 목표가를 낮춤에 따라 평균 목표가가 9만7900원에서 8만4300원으로 1만3600원이나 급감했다. 특히 하나금투는 SK하이닉스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Neutral)으로 낮췄다.

올 4분기부터 비수기에 진입한 대형 반도체주뿐 아니라 삼성전기, LG이노텍(011070)의 목표가도 낮아졌다. 삼성전기는 2곳 증권사 모두 목표가를 내리면서 평균 목표가가 22만원대에서 18만원대로 하향 조정됐다. LG이노텍도 이달 들어 3곳의 증권사에서 평균 목표가를 17만1700원에서 14만6700원으로 낮췄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전기, LG이노텍 등은 올 4분기 실적 전망 뿐 아니라 내년 전체 실적이 종전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디램(DRAM), 낸드(NAND) 가격은 PC·서버용 CPU 세계 1위 업체인 인텔의 CPU 수급 차질에 메모리 반도체 수요까지 감소하면서 가격 하락폭이 최대 10~20%가량 커지고 출하량도 감소세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됐다.

하나금투는 삼성전자의 올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13조원대로 종전(15조원)보다 낮추고 내년 1분기엔 11조원으로 전망했다. 내년 전체 영업이익 전망치도 53조원에서 47조원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내년 1분기와 2분기 영업이익이 각각 3조7100억원, 3조5900억원으로 분기 실적 저점이 내년 1분기에서 2분기로 더 늦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하나금투에 따르면 아이폰 등 글로벌 스마트폰의 판매 부진에 삼성전기 역시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이 종전보다 4%, 12%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DB금융투자는 아이폰에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는 LG이노텍의 올 4분기와 내년 전체 이익이 16% 가량씩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 종목은 목표주가 하향 조정에 이날 연중 최저가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장중 각각 3만8300원, 6만800원까지 떨어져 연중 최저가로 연 고점(5만4140원, 9만7700원)대비 29%, 38% 가량 급락했다. LG이노텍 역시 8만9100원로 연중 최저가를 찍어 연 고점(17만원) 대비 반토막이 됐다. 외국인 매수세도 약하다. 외국인들은 지난 한 달간(11월 6일~12월 18일까지) 삼성전자와 삼성전기를 각각 6800억원, 2200억원을 순매도했다.

‘한 치 앞도 내다보기 어려워’..이달에만 목표가 두 번 낮추기도

일부 증권사에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이달에만 두 차례 내렸다. 그 만큼 한 치 앞을 내다보지 못한단 지적도 나온다.

하나금투는 이달 3일 삼성전자 목표가를 종전 5만7000원에서 5만4000원으로 낮췄는데 2주일 만에 4만7000원으로 또 내렸다. 이베스트투자증권도 6일 SK하이닉스 목표가를 10만원에서 9만5000원으로 내린 후 18일 또 다시 9만원으로 낮췄다. 디램, 낸드의 가격 하락폭이 예상보다 커 4분기 실적 전망치가 기대보다 더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하나금투는 11월 초까지 추천주로 꼽았던 삼성전기에 대해서도 목표주가를 낮췄다. 기존 22만5000원에서 18만5000원으로 17%나 낮췄다. 11월엔 주가가 2%대 올랐으나 이달 들어서만 16.6% 가량 폭락했다. 주가가 하락한 후에야 뒷북 조정을 한 셈이다 .

김갑래 한국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셀(Sell) 보고서가 없는 투자문화로 인해 적정 주가에 대한 논의가 없는 데다 해외 대비 리테일 위주의 영업으로 목표가와 현 주가의 괴리를 좁히려는 주가 정합성에 대한 고민도 덜하다”며 “애널리스트 입장에서도 마켓 컨센서스에 맞춰 안전하게 가져가려는 성향이 강한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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