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언팩2019]테두리 제로 성큼, 실감 100%화질..삼성 '10년 기술 총아'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샌프란시스코(미국)=이데일리 이재운 기자] ‘10주년’을 맞이한 삼성 스마트폰이 TV를 닮아간다. TV 시장에서 ‘화면 대형화’ 추세 속에 테두리(베젤)를 최소화해 몰입감을 높이던 전략이 이제 스마트폰에서도 본격화됐다.

여기에 성장 침체에 빠진 고급형(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의 활기 회복을 위한 공격적인 가격 책정을 더하고, 블록체인 기반 도입과 증강현실(AR), 인공지능(AI)을 더해 ‘일상 속에 녹아드는 갤럭시’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20일(현지시간) 고동진 삼성전자(005930) IM(IT·모바일커뮤니케이션)부문장 대표(사장)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대규모 행사장인 빌그레이엄 시빅오디토리움에서 ‘갤럭시 언팩 2019’를 개최하고 갤럭시S10과 갤럭시S10+(플러스), 갤럭시S10e 등 신제품 3종을 공개했다. 더불어 5세대 이동통신을 지원하는 ‘갤럭시S10 5G’와, 폴더블(Foldable·접히는 형태)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도 소개했다.

스마트폰과 함께 더욱 풍부한 모바일 경험을 제공하는 웨어러블 기기 ‘갤럭시 워치 액티브’(Galaxy Watch Active)와 ‘갤럭시 핏’(Galaxy Fit), 무선 이어폰 ‘갤럭시 버즈(Galaxy Buds)’도 등장했다.

10주년 주연, 디스플레이도 AI도 ‘업그레이드’

갤럭시S10은 ‘갤럭시 혁신’ 10주년 기념행사의 주인공으로 주목을 받았다. 카메라 구멍(Hole)만 제외한 스마트폰 전면부를 거의 다 디스플레이로 뒤덮는 ‘인피니티-O 디스플레이’(Infinity-O Display)에 모바일 컬러 볼륨을 100% 재현해 더욱 생생한 화질을 재현하는 ‘다이내믹 AMOLED(아몰레드·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를 탑재해 생생한 몰입감을 제공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TV가 변화하듯 스마트폰도 테두리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진화한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단순히 (카메라)구멍만 내면 그 주변 화소에 안 좋은 영향이 생긴다”며 “이를 막는 기술을 개발해낸 것이 우리 경쟁력”이라고 설명했다.

최대 밝기 1200니트(nit), 명암비 200만 대 1 등 색 정확도와 색 영역 재현을 통해 영화와 같은 실감나는 화질을 제공하고, 밝은 햇빛이 내리쬐는 야외에서도 색상 표시가 왜곡되지 않도록 했다.

시력에 유해한 것으로 알려진 블루라이트 방출량을 42% 줄였으며, 이런 점을 전문 인증기관(TUV라인란드)으로부터 확인받기도 했다.

여기에 지문인식 센서를 전면부 하단 가운데에 위치해 보다 자연스럽게 지문인식을 이용하게 하고, 세계 최초로 초음파 스캐너를 내장해 보다 정교한 인식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가짜 지문을 이용한 해킹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카메라 기능도 대폭 강화했다. 조리개 설정을 두 가지(F1.5·F2.4) 지원하는 1200만화소 듀얼 픽셀 카메라와, 사람의 시야각과 유사한 123도 광각을 제공하는 1600만화소 카메라를 통해 보다 자연스럽고 생생한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액션캠 같은 전문 장비처럼 흔들림을 최소화하며 생생한 영상 촬영이 가능한 ‘슈퍼 스테디’(Super Steady) 기능도 특징이다.

이 밖에 무선충전 기술의 응용과 인공지능(AI) 플랫폼 ‘빅스비’의 발전도 눈길을 끈다. 무선충전 표준(치·Qi) 호환 스마트폰 사이에 배터리 전력을 무선공유하는 기능은 무선충전과 더불어 무선으로 전력을 나누는 기술의 완성도를 보여준다.

빅스비의 경우 사용자가 일상적으로 수행하는 활동을 학습하도록 설정하면 이를 자동으로 수행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가령 출근길 운전 과정에서 자동차 내 오디오 조작이나 일정 안내 등이 반복되는 점을 학습하면 이를 알아서 수행하는 식이다.

이 밖에 갤럭시S10+에는 6.4인치 대형화면은 물론 최대 1TB(테라바이트) 저장용량, 세라믹 색상 적용 등 고급 이미지를 한층 강화하는데 주력했다.

갤럭시S10은 갤럭시S10, 갤럭시S10+ 등 고급형(프리미엄) 시장 제품 라인업은 물론 다양한 소비자 수요를 겨냥해 개발한 준고급형 ‘갤럭시S10e’도 선보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S10에는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를 통해 몰입감을 높였다면, 갤럭시S10e에는 플랫(Flat·평평한 형태) 디스플레이를 적용하는 등 차이를 두고 가격을 낮췄다”고 말했다.

신제품 출고가는 미국 기준 갤럭시S10e 749.99달러(약 84만원), 갤럭시S10 899.99달러(약 101만원), 갤럭시S10+ 999.99달러(약 112만원)부터 시작한다. 한국 판매가도 비슷한 수준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5세대(5G) 지원 제품은 ‘갤럭시S10 5G’라는 이름으로 선보이며, 정확한 발매시기나 출고가는 미정이다.

기대 모은 폴더블은 ‘맛보기’만..웨어러블 3종도 소개

삼성 갤럭시폴드 화면을 편 모습 이미지. 삼성전자 제공

폴더블 스마트폰인 갤럭시폴드도 첫 선을 보였다. 다만 갤럭시S10에 주력하면서 ‘맛보기’ 정도로 소개했다. 지난해 11월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SDC) 2018에서 공개한 콘셉트를 기반으로 실제 제품 형태 구현이 이뤄졌음을 소개했다. 접었을 때는 4.6인치, 폈을 때는 7.6인치로 수첩같은 느낌을 주는데 주력했다.

다만 화면 크기와 카메라 성능 정도만 공유했을 뿐, 제품 두께와 같은 다른 구체적인 사항은 공개하지 않았다.

또 갤럭시S10 등과 함께 사용하면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웨어러블 제품 3종도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미국에서 행사 다음날인 21일부터 예약주문판매를 시작한다. 한국 등 다른 국가에서도 역시 판매를 전개할 계획이다. 예판 기간 구매자에게는 이날 함께 공개한 무선 이어폰 갤럭시버즈를 사은품으로 증정한다. 정식 출시일은 다음달 8일이다.

왼쪽부터 갤럭시워치 액티브, 갤럭시 핏 2종, 갤럭시버즈. 삼성전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