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익 줄고 차입금 늘어…신용등급 개선세 꺾였다

1분기 업다운레이쇼 다시 1배 밑으로…0.67배까지↓
기업이익 감소 불가피…반도체·디스플레이 부진 직격탄
차입금 증가도 부담…"신용등급 하향 추세 지속"
  • 등록 2019-04-19 오전 5:50:00

    수정 2019-04-19 오전 5:50:00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지난해 정점을 찍었던 기업 신용등급 개선세가 올들어 꺽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반도체를 필두로 국내 기업이익이 감소 추세에 접어들었다. 국내 기업들의 공격적인 재무정책도 신용등급 하락 압력을 높일 것이란 전망이 높다. 회사채 투자자들도 리스크 관리에 나서야 할 시점이라는 조언이 나온다.

18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올해 1분기말 기준 업다운 레이쇼(등급 하향대비 상향 배율)는 0.67배로 지난해말 1.33배에서 반토막났다. 3개 기업의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됐으며, 2개는 상향됐다. 나이스신용평가의 1분기 업다운 레이쇼는 1배를 기록해 지난해말 기준 1.31배에서 하락했으며, 같은 기간 한국기업평가도 0.88배에서 0.8배로 소폭 낮아졌다. 지난 2015년 0.16배 수준으로 저점을 기록했던 국내 신용평가사의 업다운 레이쇼는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오며 지난해 1배를 넘어선 이후 곧바로 하락세로 돌아선 양상이다.

지난해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의 사상 최대 실적 달성 등에 힘입어 국내 기업이익은 정점을 찍었다. 코스피 상장사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895조원, 158조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화학 업종 호황, 일부 건설 및 철강 업체의 재무구조 개선에 힘입어 석유화학, 건설 업종을 중심으로 신용등급 상향이 이어졌다.

그러나 올해에는 국내 기업이익 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60% 이상 줄어든 `어닝쇼크`를 기록했고, SK하이닉스의 1분기 영업이익도 1조원 대로 주저앉을 것으로 예상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상장사 203개(컨센서스 3곳 이상) 영업이익 추정치는 30조원으로 전년대비 29%가량 줄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국내외 신용평가사도 올해 국내 산업 전망을 어둡게 보고 있다. 한기평은 올해 자동차, 디스플레이 등 16개 업종의 사업환경이 비우호적일 것으로 전망했으며, 한신평도 9개 업종의 사업환경을 비우호적으로 봤다. 신용등급 측면에서는 올해 신평사 3사 모두 긍정적으로 예상되는 산업은 전무했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 글로벌 신용평가도 거시경제 불확실성과 글로벌 수요 둔화로 수출 주도형의 반도체, 디스플레이, 철강, 정유화학 등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부진을 반영해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이미 LG디스플레이(034220)의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한단계 낮췄다. 액정표시장치(LCD) 공급과잉 심화,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 초기비용 부담으로 인해 이익창출력이 약화되고 대규모 투자로 재무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는 진단이다. 두산건설의 지난해 대규모 손실로 지원부담이 커진 두산(000150)두산중공업(034020), 지난해 감사보고서에서 감사의견 `의견거절`을 받았던 웅진에너지와 이엘케이(094190) 등의 등급도 하향 조정됐다.

더불어 S&P는 국내 기업들의 공격적인 재무정책으로 차입금이 늘어나면서 신용도에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부쩍 늘어난 국내 기업들의 신용등급 하향 추세가 올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판단했다. S&P는 올 들어 SK이노베이션(096770)·SK E&S·SK텔레콤(017670)·LG화학(051910) 등의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차입금 증가를 수반하는 투자는 신용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데, LG화학·SK텔레콤·SK이노베이션 등은 투자를 늘리며 외부 차입으로 자금을 조달했다는 것. S&P는 “중국, 일본 등의 기업들에 비해 한국 기업들의 공격적인 재무정책이 유독 눈에 띈다”며 “이에 따라 다른 국가들에 비해 올해 한국 기업들의 신용등급 하향이 많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홈런 신기록 달성
  • 꼼짝 마
  • 돌발 상황
  • 우승의 짜릿함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