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미국도 인정한 한국형 차세대 원전 우수성

  • 등록 2019-05-03 오전 6:00:00

    수정 2019-05-03 오전 6:00:00

우리가 개발한 한국형 차세대 원전 ‘APR1400’이 최근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로부터 안전성을 입증받아 설계인증서(DC)를 취득했다고 한다. 원전기술 종주국인 미국이 자국 내에서 APR1400 원자로를 짓고 운영할 수 있음을 허용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안전성 인증이다. 한국수력원자력이 2017년 10월 APR1400에 대해 유럽 안전기준에 맞춘 ‘EU-APR’의 표준 설계로 유럽사업자 요건 인증을 획득하며 유럽 시장 확보를 위한 발판 구축에 이어진 또 하나의 쾌거다.

APR1400의 미국 설계인증 취득은 원전업계만의 경사가 아니다. 무엇보다 미국, 프랑스 등 극소수 강국이 선도해 온 세계 원전 시장에서 후발국인 우리 기술력과 안전성이 최고 수준에 올라섰음을 당당히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NRC는 “APR1400에 더이상 기술적 문제점이 없어 신속한 법제화 절차를 진행한다”며 “15년간 유효한 인증이 APR1400 설계가 미국에서 사용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음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불안감이나 선입견에 사로잡힐 필요 없이 안심하고 운영해도 된다는 명쾌한 해석이다.

이번 인증은 해외시장 개척에도 상당한 기폭제가 될 것이 분명하다. 지금까지 NRC가 원자로 사용을 인증한 것은 웨스팅하우스와 GE가 신청한 5건이 전부라고 한다. 프랑스 아레바와 일본 미쓰비시도 2007년 신청했지만 문턱을 넘지 못했다. APR1400이 국내 신고리 3·4·5·6호기뿐 아니라 2009년 UAE에 수출된 원전 4기에도 적용됐음을 감안한다면 앞으로 미래 먹거리 수주 경쟁에서 우리가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높다.

하지만 국내로 눈길을 돌리면 사정은 달라진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탈원전이 본격화되면서 원전업계는 일감 고갈 및 인력 이탈 등 악재에 짓눌리며 생태계 자체가 붕괴 위기를 맞고 있다. 밖에서 박수를 받는 한국의 원전 기술력과 산업 뿌리가 안방에서는 천덕꾸러기로 전락한 것이다. 정부는 이제라도 일방통행식 탈원전 정책을 멈추고, 원전산업의 가치와 잠재력을 제대로 인정해야 한다. 우리 기술을 스스로 귀하게 여기고 지켜야 해외시장도 활짝 열리는 법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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