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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도대체 몇 겹을 발라낸 건가. 두툼한 색이 튀어나올 판이다. 긁어내듯 흔적을 만든 거친 붓자국은 물감이 아닌 듯하다. 크레파스를 힘줘 그어댄 양 성기고 깔깔하다.
작가 김두례(60)가 색채덩어리로 서정성을 쌓았다. 풍경화·인물화·누드화로 진행해왔던 이제까지와는 다른 화면이다. 극도로 절제한 ‘전통 오방색’으로 반추상의 형체를 빚었던 작업과도 사뭇 다른 장면이다.
25일까지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롯데갤러리 잠실점서 여는 ‘김두례 초대 개인전’에서 볼 수 있다. 캔버스에 아크릴. 162.2×130.3㎝. 작가 소장. 롯데갤러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