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 고분 발견된 하남 감일지구… 사업기간 5년 지연

지구계획 수정 사례 살펴보니
역사·문화 부지로 계획 변경
상업용지도 1만2410㎡ 반토막
  • 등록 2019-02-20 오전 4:50:00

    수정 2019-02-20 오전 4:50:00

고려문화재연구원이 하남감일공공주택지구 사업부지에서 지난해 발견한 백제 횡혈식 석실분. 사진=고려문화재연구원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2010년 공공주택지구로 지정된 하남 감일지구도 감일동에서 백제 최고위층이 묻힌 것으로 추정되는 무덤 50여기가 지난해 발견되면서 상업용지가 대폭 축소됐다. 감일동은 백제가 한성을 도읍으로 삼았던 당시 왕성으로 확실시되는 서울 풍납토성과 4㎞ 정도 떨어진 곳이다.

발굴된 무덤의 가치는 상당히 높았다. 조사를 담당하는 고려문화재연구원에 따르면 전국에서 발견된 굴식 돌방무덤(횡혈식 석실분)은 총 70여기로 서울 인근에서 이 같이 많은 백제 석실분이 나온 것은 처음이었다.

지구 계획은 수정될 수밖에 없었다. 하남시가 석실분 28기가 밀집한 지역을 역사공원으로 조성하고, 공원 한켠에 이전·복원할 석실분 15기와 유물을 전시할 박물관을 짓기로 하면서다.

고분이 발굴된 자리는 당초 상업용지와 공동주택용지로 계획된 곳에 걸쳐있었다. 국토교통부가 지난해 승인 고시한 하남감일주택지구 3차 지구계획 변경 내용을 보면 2만666㎡ 크기의 역사공원이 신설되고 당초 소공원으로 조성되려던 부지 가운데 한 곳은 문화공원(8299㎡)으로 목적이 바뀌었다.

상업용지는 5곳 총 2만5924㎡에서 3곳 1만2410㎡로 축소됐다. 상업용지 2곳이 아예 폐지되고 나머지 3곳도 규모가 줄었다. ‘하남감일 스윗시티’ B3·B4블록은 각 10개 동씩, 총 1662가구 규모에서 각각 8개 동, 7개 동, 총 1173가구로 489가구 감소했다.

그 대신 주상복합 용지가 2만2128㎡가 새로 생겼다. 공동주택 496가구와 함께 상업용지가 들어설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사업시행사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 관계자는 “문화재청이 발굴된 고분을 보전하는 것으로 결정하며 상업·공동주택용지 예정부지에 역사공원과 전시관이 들어서는 것으로 계획이 바뀌었고, 주상복합주택이 들어설 용지를 신설해 감소분을 메웠다”고 설명했다.

예상치 못하게 환경영향평가에서 발목 잡힌 공공주택지구 사업도 있다. 김포고촌 기업형임대주택(뉴스테이) 공급촉진지구에 대해 환경부는 철새가 먹이를 먹는 섭식지로 재두루미, 큰기러기 등 철새가 이동하는 경로에 해당해 환경 보존을 위한 실태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LH는 철새의 이동경로가 아니라는 용역 결과를 제출하고 아파트 층고를 낮추는 등 계획을 바꿨지만 아직 환경부 눈높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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