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외인구단', 드라마 위기 속 2인자들의 의미있는 '반란'

  • 등록 2009-04-28 오전 10:51:44

    수정 2009-04-28 오후 4:55:08

▲ MBC '2009 외인구단'

[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MBC 새 주말특별기획드라마 ‘2009 외인구단’이 의미 있는 도전을 한다.

‘2인자들의 반란’이라는 점에서다.

‘2009 외인구단’은 주인공 오혜성 역의 윤태영, 라이벌 마동탁 역의 박성민, 이들과 삼각관계를 이뤄가는 여자 주인공 최엄지 역의 김민정, 오혜성을 좋아하는 엄지의 동생 현지 역의 송아영이 주연이다.

김민정을 제외하고는 미니시리즈 주인공 경험이 없는 배우들이고 박성민은 조연에 머물러왔으며 송아영은 2007년 방영된 MBC ‘문희’가 연기경력의 전부인 신예다.

이런 캐스팅으로 제작되는 드라마의 성과에 대해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요즘 드라마 시간대에 TV 채널을 돌리면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게 스타들인 상황에서 ‘2009 외인구단’ 출연진은 상대적으로 빈약해보이기 때문이다. 이 드라마가 지난해부터 촬영을 시작했지만 편성이 뒤늦게 결정된 것도, 제작비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말이 나온 것도 그래서다.

하지만 이 드라마가 시청률과 해외 판매 등에서 성공하면 한국 드라마는 제작시스템 등에서 그동안 문제로 제기되면서도 좀처럼 깰 수 없었던 고정관념에서 탈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동안 국내 드라마 제작에서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것이 지나친 스타 의존도였다. 연기력, 캐릭터 이미지는 차치하고 드라마 초반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어 어느 정도 시청률을 담보해줄 수 있는 스타급 연기자들을 주연 3~5인에 캐스팅하려는 경쟁이 치열했다.

그러다 보니 특정 스타들의 몸값만 천정부지로 치솟았고 결국 한정된 드라마 제작비에서 스타 출연료의 비중이 커져 드라마의 질까지 낮아지는 악순환을 초래했다는 것이다. 게다가 스타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다른 배우들은 아예 주연급으로 올라설 기회조차 박탈당하기 일쑤였다. 차세대 안방극장을 이끌어갈 굵직한 신예를 발굴하는 것도 어려웠다.

경제위기와 맞물려 드라마 업계도 위기를 맞는 상황에서 이 같은 스타의 몸값은 더욱 논란이 됐다. 하지만 출연료를 낮추는 정도로 조정이 된 수준이지 스타 의존도가 낮아진 것은 아니다. 오히려 영화 제작환경도 어려움을 겪으면서 한동안 스크린에서만 활약하던 스타들이 안방극장으로 컴백하거나 처음 드라마 출연을 하는 스크린 스타도 생겨나고 있다.

반면 ‘2009 외인구단’은 스타 의존도가 ‘제로’에 가깝다. 어찌 보면 실험적인 캐스팅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드라마 출연진은 그러나 1980년대 영화로 제작되기도 했던 이현세의 만화 ‘공포의 외인구단’을 원작으로, 스토리와 재미에 자신감을 갖고 있다.

뿐만 아니라 윤태영은 전작인 ‘태왕사신기’에서 배용준의 라이벌로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였으며 박성민도 연기력은 인정받고 있다. 이름값은 낮지만 외인구단 감독 손병호 역에 전인택, 투수 조상구 역에 박정학 등 탄탄한 연기력을 갖춘 조연들이 두루 포진돼 있다.

또 ‘2009 외인구단’은 지난해 베이징올림픽 우승에 이어 올초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준우승으로 전국민을 열광케 한 야구를 소재로 한 드라마라는 점에서 방영시점도 적절하다. 이 야구 열기가 올시즌 프로야구로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의 도전이 위기를 겪고 있는 드라마 업계의 고정관념을 깨고 대안으로 대두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009 외인구단’은 5월2일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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