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근석이 열고, 김새론이 닫는다..'아역스타' 3대 계보

  • 등록 2015-05-19 오전 8:54:09

    수정 2015-05-19 오전 8:56:17

문근영과 장근석
[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 조상 때부터 내려오는 혈통과 집안의 역사를 적은 책. ‘계보’의 사전적 의미는 이렇다. 한 마디로 긴 시간, 같은 길을 걸은 사람들을 통칭하는 말이다. ‘아역’에도 계보가 있다. 현재 서른을 앞두고 있는 스타들 중엔 앳된 얼굴로 병아리처럼 대사를 읊던 ‘귀여운 시절’이 있었다. 문근영, 장근석으로 대표되는 ‘잘 자란 아역’을 1세대로 규정하고, 아역 스타의 계보를 정리했다.

△‘한류스타’가 된 아역 1세대

문근영, 장근석, 박신혜, 신세경. 서른을 내다보고 있는 ‘20대 스타’들이다. 1990년대로 시간을 돌리며 이들의 어린 시절을 만날 수 있다. 당시만 해도 국내 방송가에 아역 시장은 크지 않았다. 수요만큼 공급이 충분하지 않았던 상황이다. 성인 배우로 성장하는 과정엔 피나는 노력이 있었지만 경쟁의 문턱이 낮았던 것도 사실이다.

1987년생인 문근영, 장근석은 각각 12세, 6세의 나이에 연예계 발을 들였다. 현대극부터 사극, 영화와 드라마 등 장르와 영역을 구분 짓지 않고 활동했다. ‘명성황후’, ‘바람의 화원’ 등 사극에 출연했던 문근영은 일본에서 통하는 한류스타다. 장근석은 일본은 물론 중국과 동남아시아 전역을 휩쓰는 ‘아시아 프린스’로 유명하다. 여배우 최초로 아시아 투어에 나선 박신혜도 7세부터 연예활동을 시작했다. 그와 동갑인 신세경도 8세에 가수 서태지의 ‘테이크5’ 포스터 모델로 데뷔했다. 현재 SBS ‘냄새를 보는 소녀’의 중국 인기를 견인하고 있다.

유승호와 심은경
△‘살아남은’ 아역 2세대

아역 2세대는 단연 유승호, 심은경이다. 영화 현장에서 오랜 경험을 쌓은 유승호는 수많은 아역이 꼽는 우상이다. 7세부터 이어온 연기 생활로 내공을 다졌다. 성인이 된 후엔 여전히 자신을 아역으로 보는 일부 시선에 반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소신 있는 행보는 이른 입대로 이어졌다. 지난해 12월 전역해 각종 영화와 드라마 시나리오를 받고 컴백을 준비 중이다.

심은경은 10세에 데뷔해 영화 ‘써니’로 성공 발판을 마련했다. ‘수상한 그녀’로 ‘흥행 보증 수표’가 됐다. 고등학교 시절 미국 유학 길에 올라 자아를 찾는 모험에 나서기도 했다. 성숙한 내면은 지금의 성공을 만든 원동력으로 꼽힌다.

아역 2세대를 대표하는 배우는 많지 않다. 1세대의 성공으로 치열해진 아역 시장에 너도나도 뛰어드는 경향이 짙었다. 양적, 질적으로 아역 스타가 힘을 내지 못한 때다. 이들의 성공을 좌우하는 ‘성인 연기 신고식’이 큰 인상을 남기지 못한 탓이다. 이민호와 김성은이 대표적인 예다. 1998년 SBS 시트콤 ‘순풍 산부인과’로 데뷔한 두 사람은 ‘정배’와 ‘미달이’로 인기를 누렸다. 아역 꼬리표를 떼고 성인 배우로 거듭나는 과정에서 대표작을 남기는 데 실패했다. 김성은은 최근 ‘섹시스타’로 전향한 근황이 공개돼 아쉬움을 낳기도 했다.

김유정과 김새론
△‘핵존감’이 된 아역 3세대

2세대의 부진은 3세대가 털어냈다. 여진구, 김유정, 진지희, 김새론이 대표주자다. 2세대의 실패를 교훈 삼았다. 어린 나이에 연예계 진출을 ‘재미’로 삼지 않았다. 쉼 없는 작품활동이 이를 방증한다. 그 결과 아역과 성인 배우의 경계를 허물기까지 했다. 아역 출신이 성인 배우로 거듭나는 시점이 20세라는 생물학적인 나이에 맞춰져 있었던 기준을 깼다. 누군가의 어린 시절을 연기하는 단편적인 캐릭터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역할을 만들어 입지를 확장했다. 방송, 영화의 영역을 넘나들며 ‘핵’과 같은 존재감이 된 배경이다.

1999년생인 김유정과 진지희는 4세의 나이에 데뷔했다. 진지희는 ‘지붕 뚫고 하이킥’의 꼬마에서 올해 ‘선암여고 탐정단’의 원톱 주연을 꿰찼다. 김유정은 영화 21편, 드라마 25편이라는 연기 경력을 자랑한다.

‘포스트 유승호’라 불리는 여진구도 있다. 2005년 영화 ‘새드무비’로 데뷔했는데 2012년 ‘해를 품은 달’로 빛을 봤다. 1년 뒤 ‘화이’로 영화계를 놀라게 한 여진구는 최근 배우 설경구와 ‘서부전선’을 촬영했다. 고등학생 나이에 멜로부터 전쟁 영화까지 섭렵했다.

자신의 나이론 볼 수 없는 영화만 찍은 김새론도 빼놓을 수 없다. 2009년 영화 ‘여행자’로 9세에 데뷔했을 때부터 필모그래피에 ‘주연’이란 말을 붙였다. ‘아저씨’, ‘이웃사람’, ‘도희야’, ‘맨홀’ 등 장르를 가리지 않았다. 학교 폭력, 가정 폭력, 위안부 문제 등 사회 현상과 직결된 주제의식을 소화하는 데도 어려움이 없었다. “어린 나이와 어울리지 않는 어른스러움이 오히려 우려가 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아역 3세대의 가능성은 확장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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