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장에서 빛난 황창규, 김범수..의원들 질의 ‘무색’

황창규 KT 회장, 페이스북코리아 사장과 다른 증언
해킹칩 논란 서버 도입 대수도 솔직히 밝혀
거취 질의에도 흔들림 없고 5G는 자신감
김범수 카카오 의장, 개인 사생활 질의도 차분히 답변
상생 노력하나 큰 기업으로서의 배려 약속도
카카오의 수평적 조직문화 자부심도 드러내
  • 등록 2018-10-11 오전 4:20:49

    수정 2018-10-11 오전 4:24:38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황창규 KT회장(앞)과 김범수 카카오 의장(뒤) 등 증인들이 10일 오후 경기도 정부과천청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청사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정감사에서 증인 선서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황창규 KT 회장과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10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나와 소신 발언을 해 눈길을 끌었다.

황 회장은 사실과 다른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언급하면서 자신의 거취는 물론 5G 기술 리더십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김 의장 역시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으로 촉발된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공세에 차분하면서도 소신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황창규, 솔직하고 확신에 찬 모습 눈길

황창규 회장은 2016년 말부터 2017년 초까지 페이스북이 임의로 접속경로를 변경해 국내 이용자들에게 속도 저하의 불편을 준 사건과 관련, 데미안 여관 야오 페이스북 코리아 사장이 “접속경로 변경은 KT 요청에 의한 것”이라고 말하자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증언했다.

IT 업계를 발칵 뒤집은 미국 서버 업체 슈퍼마이크로(Supermicro)의 메인보드에서 발견된 ‘중국산 해킹칩’에 대한 질문에도 솔직하게 답했다. 그는 “KT도 57대의 서버를 보유하고 있다”며 “대부분 연구개발(R&D)용으로 내부 캡티브용으로 사용해 고객 대응에는 안 써서 보안에 문제는 일단 없더라. 하지만 면밀히 더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본인의 거취에 대한 질문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김성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최고경영자(CEO)가 경찰 조사를 받아 직원들이 불안해하고 리더십이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웃으며 “전혀 그렇지 않다.(직원들이 흔들리지 않는다는)확신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김종훈 민중당 의원의 주주총회 전 반대세력 차단을 위한 사전 모의 주장에도 “주총은 기업의 가장 중요한 행사여서 예행연습은 어느 기업이나 한다. 돌발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답했다.

저녁 9시를 넘겨 5G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신이 난 듯 자신감이 넘쳤다. 황 회장은 “5G가 중요해 많이 준비했는데 질문이 안 나와서 실망했다. 3분만 얘기해도 될까요?”라면서 “5G는 4차 산업혁명의 전면전과 같아 모든 국가들이 투자에 열을 올린다. 영국은 조세감면, 미국은 망중립성 폐기 등을 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세계 최초도 중요하나 자율주행, 원격의료, 재난망 등에서 어떤 비즈니스 모델로 해게모니를 쥐느냐가 중요하다. 요금 인하가 압박이나 어려운 환경에서도 세계가 놀랄만한 5G로 우리나라가 ICT 강국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열린 자세로 수용하는 답변 모습이 보기 좋다”며 “국민 편익의 관점에서 좀 더 성과를 만들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국감 첫 데뷰한 김범수, 인터넷 기업 리더 면모 드러내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은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으로 국내 포털들의 문제점을 파헤치려는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공격 대상이었지만 개인 명예를 건드리는 발언에도 차분했다.

김 의장은 박성중 자유한국당 의원이 ‘2007년 NHN미국 법인장 할 때 카지노 도박을 하지 않았냐’는 질의에 “저는 횡령이나 도박으로 수사받은 적 없다. 개인사생활이니 양해를 좀 부탁한다”고 답했고, 김경진 민주평화당 의원의 지난해 국감 불출석에 대한 질타에도 “송구스럽지만 당시 예정된 출장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김 의원은 “국회의 고발 이후 검사 출신 선임해서 조사 안 받고 무혐의 처분된 것 아닌가”라고 몰아 붙였지만, 화내지 않고 “아직 (변호사비를) 지급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국민의 대표인 민의에 답하기 위해 국회에 출석하는 것만큼 대한민국의 IT 영토를 넓히는 일도 중요한데, 이를 무시하는듯한 김경진 의원 발언이 되려 눈살을 찌푸리게 할 정도였다.

하지만 그는 카카오의 비즈니스에 대한 오해나 댓글 정책, 기업 문화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소신을 피력했다.

김범수 의장은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카카오가 신규사업 진출 때마다 자영업자와 중소상공인 간 마찰이 있지 않느냐. 생태계 포식자 아니냐”고 질타하자 “저희는 적극적인 M&A와 투자를 통해 좀 더 많은 사람이 혁신의 혜택을 보도록 하자는 기업이고 파트너들과 동반성장하는 기업이라는 자부심이 있지만 큰 기업으로서 배려하면서 신중하게 접근하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댓글의 ‘추천순’이 부정확하고 알림톡의 스팸 문제가 심각하다”는 송희경 자유한국당 의원 질의에는 “최신순 댓글도 몇 달 전부터 테스트하고 있다”며 “알림톡은 기업의 메시지를 편리하고 저렴하게 하자는 것인데 악용하는 스팸유저들이 있어 정교하게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카카오 알림톡은 통신사의 기업용 유료 문자 메시지(SMS)보다 훨씬 저렴하고 직관성도 좋아 기업들에게 인기를 끄는 혁신 상품이다.

중요 사안은 의장이 결정해야 하지 않느냐는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질의에도 “카카오의 원칙은 의사 결정을 잘 하는 사람들이 하는 것”이라고 답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범수 의장에게 “오바마 대통령이 스티브잡스를 위대한 혁신가라고 이야기했듯 김범수 의장도 한 시대를 이끌 시대적 상징성을 갖고 있다”며 “사회적 발언권을 키워 혁신가로서의 면모를 보여달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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