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異야기]①반도체부터 전장까지..'품질에 한평생' 김영부 큐알티 대표

  • 등록 2017-12-19 오전 4:00:00

    수정 2017-12-19 오전 4:30:58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김영부 큐알티(주) 대표(사진=큐알티)
김영부 큐알티 주식회사 사장은 품질보증 경력만 30년 이상인 반도체 및 전자부품 신뢰성 분야 전문가다. 현대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에서 근무한 바 있는 김 사장은 4차 산업혁명이 다가올 수록 모든 신제품에 보다 광범위하게 응용되는 반도체를 비롯한 각종 소자 부품들의 품질 확보가 중요해진다고 했다.

그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은 인공지능인데, 인공지능이 학습하려면 네트워크와 센서를 통해 데이터를 모아야 한다”며 “센서도 결국 반도체 소자다. 빅데이터에도 메모리가 필요한 것이고, 네트워크에도 신뢰성이 요구되니 앞으로 사업 도메인을 어떻게 포지셔닝할 지 보고 있다. 판을 바꾸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선제적 투자로 매년 성장

큐알티는 30년 동안 쌓은 반도체 신뢰성·종합분석 노하우를 바탕으로 2011년부터 전장부품에 대한 국제규격을 준비하고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인력 및 시설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큐알티가 보유한 다양한 성능분석 전문 장비들
도입 가격이 1000만~20억원 수준인 신뢰성 분석 전문 장비를 150종 이상 보유했고, 제품의 신뢰성 검증을 받는 고객사는 국내외 1500여개나 된다. LG, LG이노텍, SK하이닉스, 컨티넨탈, 보쉬, 암코 등 전자제품, 전장, 자동차 업체가 큐알티와 거래한다.

현재 큐알티의 대표 서비스는 신뢰성 시험이다. 고온이나 저온에서 칩이 몇 시간이나 제대로 동작하는지, 정전기에는 얼마나 잘 견디는지는 물론 염수 분무, 기계 충격, 낙하, 진동, 구부림, 비틀림, 접합 능력 등 물리 기계적 시험 서비스도 한다. 종합적인 불량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광교 지사를 확장하기도 했다.

김 사장은 “하이닉스에서 스핀오프한 뒤 이천 본사외에 중국 법인(우시 랩), 일본과 미국 사무소, 불량분석 종합테스트 랩을 갖춘 광교 지사 등으로 확대됐고 직원도 70여 명에서 130여 명으로 늘었다. 이 중 전문대 이상 기술인력이 90명 정도”라고 설명했다.

그의 선제적 인력 및 장비 투자 덕분에 큐알티의 매출은 2014년 이래 연평균성장율(CAGR) 11%를 유지하고 있으며, 영업이익 역시 매년 늘었다.

▲큐알티(주) 글로벌 서비스 네트워크
◇자율차 시대 대비해 자동차 분야로 사업영역 확대

그가 전문경영인이었을 당시 2009년 큐알티의 거래처는 반도체 설계회사나 반도체 제조사였으며반도체 신뢰성 및 불량분석 서비스만 제공했다.

하지만 자동차 전자부품 국제 기능 안전표준인 ISO 26262를 접하면서, 2012년 경부터 차량용 반도체 분야에 뛰어들었고, 당시 국제표준이 만들어지지 않았음에도 선제적인 투자를 감행했다. 2010년 도요타 리콜 사태가 터지면서 기능안전 관심이 최고조에 달한 측면도 있었지만, 자동차의 전장 추세가 대세가 될 것으로 예견한 것이다.

덕분에 큐알티는 현재 반도체, 모듈, 세트 등 전자제품 전 분야에 걸쳐 신뢰성 시험 서비스와 불량 분석 서비스를 제공할 뿐 아니라 국내외 자동차 전장부품에 대해서도 신뢰성 분석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김 사장은 “반도체가 호황리라지만 메모리쪽이고 사실 반도체 설계회사들의 매출은 20%씩 줄고 있다”며 “만약 우리도 반도체 시험분석에만 집중했다면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부터 시스템까지 전자부품 전주기에 대한 시험분석 서비스
큐알티는 지난달 영국표준협회(BSI)코리아, 에스피아이디(SPID)와 ISO 26262 부품 인증 사업에 관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지금까지 민간 기업 혹은 글로벌 기관의 ISO 26262 인증은 안전 표준을 준수하기 위한 ‘개발 프로세스’에 맞춰졌지만, 내년에 ‘차량용 반도체 안전설계에 대한 지침’을 담은 ISO 26262 제 2판이 제정되고 정식 발효된다.

김 사장은 “큐알티는 이미 구축해 둔 다양한 검증 장비로 자동차용 반도체와 전자부품 모듈이 ISO 26262 안전 표준에 실제 부합하는지를 직접 테스트하고 분석 결과를 내어줄 수 있다”며 “국내 기업 중 이 같은 서비스를 할 수 있는 것은 큐알티가 유일하다”고 했다.

현재 국내 기업들은 수억 원을 두고 독일 기업인 TUV에서 ISO26262 인증 컨설팅을 받는 것으로 전해지는데, 이 시장에 큐알티와 BSI, SPID가 진입하는 셈이다.

김 사장은 “ISO 26262는 수년 내 법으로 강제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특히 자율주행차로 가면서 기능안전이 더 중요해지는 만큼 연관되는 사업이 많을 것 같다”고 했다.

▲큐알티(주) 주요 고객사
◇엔비디아에서 배운다..IoT, SSD도 새로운 시장


김 사장은 “4차 산업혁명은 센서를 이용해 연결하는 것인데, IoT(사물인터넷)의 맨 위는 센서(반도체 소자)라는 점에서 IoT나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도 새로운 시장이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오는 2021년까지 SSD 시장은 연평균 13.4%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 시장 성장률은 연평균 17.8%로 일반 소비자용 시장의 성장률 9.6% 대비 2배에 달한다.

지금까지 낸드플래시 수요를 견인해온 스마트폰은 SSD에 자리를 내줄 것이라는 의미다. 5G 통신, 클라우드 서비스 확대 때문이다. 스마트폰에 대용량 저장공간을 탑재하는 대신 클라우드에 모든 데이터를 저장하게 되는 식이다.

그는 “2015년 엔비디아를 방문했더니 제휴의 증거로 벤츠와 BMW 엠블럼이 즐비했다. 단순히 컴퓨터에 들어가는 그래픽프로세서(GPU) 회사인줄 알았던 엔비디아는 이미 자율주행차 연산 작업 하드웨어에 자사 범용 GPU칩을 제공하고 있었다”며 “우리의 반도체 성능분석 랩도 단순히 데이터를 읽어주는 테스트가 아니라 기술 서비스에 포커스되도록 라인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부 사장은

1953년 생인 그는 광운대 응용전자공학과 71학번이다. 미국 UC버클리대 매니지먼트 코스를 수료하고 고려대 산업정보대학원 반도체 최고위 과정(1기)을 마쳤다.

1979년 콘트롤데이터코리아에서 직장 생활을 시작해 대덕전자, 삼성전자, 현대전자를 거쳐, 하이닉스반도체(현 SK하이닉스)에서 품질보증실 전무를 지냈다. 큐알티반도체 사장과 (주)에이치시티 고문을 거쳐 2014년 10월 큐알티 주식회사 대표이사로 다시 복귀했다. 슬하에 아들 한 명이 있으며 SK하이닉스에서 근무중이다. 주량은 소주 1병. 종교는 기독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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