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기 50대 도입…안용찬 글로벌 LCC 야심

보잉 차세대 기종에 5조 투자
2022년 B737MAX-8 투입
189명 탑승, 운항거리 6500㎞
싱가포르 등 신규노선 취항 가능
  • 등록 2018-11-21 오전 4:00:00

    수정 2018-11-21 오전 4:00:00

제주항공이 2022년 도입 예정인 B737 MAX-8 이미지(위), 안용찬 제주항공 대표이사 총괄CEO(아래 왼쪽), 제주항공 탑승객 및 보유 항공기 추이(아래 오른쪽)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국내 1위 저비용항공사(LCC)인 제주항공(089590)이 B737 MAX-8 항공기 50대를 새로 도입하기로 하면서 공격경영에 나섰다.

5조원 규모의 ‘통큰 투자’를 단행할 수 있었던 것은 10년 전만 해도 적자 기업이었던 제주항공이 애경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성장하며 그룹을 이끌고 있어서다. 안용찬 애경그룹 부회장이 제주항공을 LCC를 넘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 대적할 수 있을 국적 중견항공사로 키우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제주항공은 연료 효율이 높은 친환경 항공기를 직접 보유해 비용 절감과 신규 노선 발굴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시장점유율 확대와 규모의 경제를 달성해 국적 LCC 1위를 넘어 글로벌 LCC로 도약한다는 복안이다.

국내 항공사 단일기종 최대규모 계약

제주항공은 미국 보잉사와 B737 MAX-8 항공기 50대를 2022년부터 도입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20일 밝혔다.

40대는 도입을 확정했고 10대(옵션)는 추후 협상을 통해 도입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제주항공이 계약한 50대의 물량 중 확정구매 40대는 단일기종을 기준으로 우리나라 국적사가 체결한 항공기 계약 중 최대규모이다.

약 44억달러(5조원)의 대규모 투자로 이는 제주항공 자본금(3314억원)의 15배이며, 올해 예상 매출(1조2000억원)의 4배가 넘는다. 모기업인 애경그룹 지난해 매출(5조7000억원)과 맞먹는 규모다.

운항거리가 확대된 신규 항공기 도입을 통해 새로운 노선을 발굴해 지속적인 성장동력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도 반영됐다. B737 MAX-8은 최대 운항거리가 6500㎞로 B737-800NG보다 1000㎞ 이상 길다.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 등 제주항공이 그동안 운항하지 못한 신규 노선에 취항할 수 있다. 제주항공 측은 신규 기종을 도입하는 대로 중·장거리 노선을 대폭 늘릴 방침이다.

탑승인원 20%늘려 수익성 높아져

편당 탑승인원도 늘려 한정된 자원인 ‘슬롯(Slot)’을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제주항공은 이번 계약에서 최신예인 B737MAX-8(189명)을 들여오기로 했지만, 일정 물량을 현재 개발 중인 B737MAX-10(230명)기종으로 전환할 수 있는 조항도 포함시켰다. B737MAX-10은 탑승인원을 20%가량 늘릴 수 있어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

현재 운용 중인 항공기 38대 중 35대를 리스 형태로 빌려 쓰고 있는 제주항공은 항공기 직접 구매를 통해 임차료 부담을 덜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이번 B737MAX 도입계약은 차세대 항공기로 자연스럽게 기단을 교체하고 이를 통한 원가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대한민국 항공산업을 선도하는 대표적인 국적항공사로 한 단계 성장하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항공은 대규모 투자로 대형항공사(FSC)인 아시아나항공과 격차도 좁힐 수 있게 됐다. 제주항공은 현재 운용리스 35대와 올해 구매한 신조기 3대 등 모두 38대의 B737-800 단일기종을 운용하고 있으며, 연내 1대를 더 들여와 총 39대 항공기를 보유할 계획이다. 제주항공이 2022년부터 50대를 추가 도입하면 보유 여객기는 총 89대까지 늘어난다. 아시아나항공은 현재 여객기 70대, 화물기 13대로 총 83대 항공기를 운영하고 있다.

업계는 이번 투자를 놓고 제주항공이 국내 항공 시장에서 LCC의 맏형을 넘어 중견 항공사로 도약하기 위해 승부수를 던졌다고 평가했다. 특히 이같은 굵직한 투자에는 안용찬 부회장의 공이 컸다는 분석이다. 애경가(家) 사위인 안 부회장은 지난해 생활항공부문(애경산업·제주항공) 중 애경산업에서 손을 떼고 제주항공을 총괄하면서 공격 경영에 힘을 실었다.

앞으로 제주항공은 단일 기종·단거리 항공이라는 LCC 본연의 경쟁력을 지키면서도 규모의 경제와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지속적인 기단 확대를 통해 오는 2020년까지 매출 기준 연평균 20%씩 매년 성장해 ‘1조5000억원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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