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성, 녹취록서 에이미에 오열 "나 이제 어떻게 살아" (전문)

  • 등록 2019-04-20 오전 12:50:10

    수정 2019-04-20 오전 12:50:10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가수 휘성이 자신과 프로포폴, 졸피뎀 등 마약 투약을 함께 했다고 주장한 방송인 에이미와의 통화 녹취록을 공개했다.

휘성은 19일 오후 인스타그램에 “에이미씨는 제게 언론 매체를 통해 공식적으로 사과하겠다는 의사를 명확히 밝혔다”고 전했다.

“사실관계에 관한 확인 없이, 감정만 앞선 성급한 내용으로 사과문이 만들어져 논란이 될 것을 염려했다”는 휘성은 “먼저 에이미 씨에게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의 허위 사실 게시물을 내려달라고 했고, 본인을 인터뷰했던 기자분께 사실을 전달해달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 17일 에이미와 통화한 녹취록을 게재했다. 이는 에이미가 자신의 폭로에 대해 휘성이 반박하자 먼저 걸어온 통화 내용이다. 6분 가량 되는 녹취록에서 휘성은 에이미에게 자신은 성폭행 모의를 한 적이 없다고 항변했다.

휘성은 에이미에게 “왜 그런 거냐”라고 물었고, 에이미는 “네 얘기를 들으니까 내가 쓰레기같이 느껴진다”라고 울먹였다. 휘성은 “나는 이미 사람들한테 이렇게 돼 버렸다”고 격분했다. 에이미는 “내가 반박글 쓰겠다. 잘못했다”고 거듭 사과했다.

녹취록 마지막 부분에선 “프로포폴 혐의는 이미 6년 전 강도 높은 조사를 통해 무혐의를 받았다. 성폭행 모의는 전혀 사실이 아님을 재차 강조한다”는 문구가 나왔다.

앞서 에이미는 인스타그램에 과거 남자 연예인 A씨와 프로포폴, 졸피뎀 등을 함께 투약했고 A씨가 폭로를 막기 위해 성폭행을 모의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A씨로 지목된 휘성은 녹취록 공개를 결심하기까지 고민했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저를 둘러싼 의혹 해소 및 사실관계에 대한 팬 여러분들의 객관적 인지를 위해서는 녹취록을 공개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

휘성은 또 해명이 늦어진 것에 대해 “에이미 씨가 실명을 거론하지 않았고, 심신이 미약해 보이는 정황이 있는 상황에 제가 섣불리 나설 수 없었다”고 했다. 그는 “사실에 근거한 입장문은 이미 사건 발생 당일 작성이 끝난 상태였고, 반박 증거 자료 역시 제출 준비가 돼 있었다”고 덧붙였다.

특히 휘성은 자신이 설립한 리얼슬로우컴퍼니가 이번 루머로 큰 타격을 받은 만큼 “이미 법적 효력을 발생시킬 수 있는 허위사실 유포와 인신공격을 한 언론과 악플러들에 대한 고소장이 작성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 부분 만큼은 총력을 기울여 강력처벌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가수 케이윌과 합동 콘서트 ‘브로맨쇼’를 취소한 것과 관련해선 “모든 법적 조치가 끝나 정리가 된 일을 다시 쟁점화한 것은 제가 아니지만, 현재 상황에서 원만한 공연이 이뤄지기 어렵다는 모두의 입장을 받아들여 취소하기로 합의했다. 현재 이 부분이 가장 아쉽다. 이 모든사태가 정리가 되고 나서 훨씬 완성도 높은 브로맨쇼를 개최할 수 있도록 공연기획사 측과 협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에이미, 휘성 (사진=이데일리DB)
다음은 휘성이 공개한 에이미와의 통화 녹취록 내용이다.

휘성: 내가 ‘진짜 형한테 그런 얘기 언급이라도 했어요? 내가 형이 에이미한테 못되게 굴 때마다 형이랑 싸운적은 있어도, 내가 한 번이라도 에이미 입막음 해달라고 조폭 동원해달라고 사주한 적 있어요? 형 그런적 있으면 나한테 제발 얘기 좀 해줘요. 나 빨리 처벌받고 편해지고 싶다’고 (물어봤다)

에이미: 그랬더니 뭐라 그래?

휘성: 결코 그런 일 없고 자기가 법정까지 나설 수 있대. 나 그 녹취 받았어. 받고 이제 속기 들어갈꺼야.

에이미: (한숨)

휘성: 나 어떻게 해야되니? 나 이제 어떻게 살아야해? 왜 그런거야?

에이미: 오늘 네 얘기 다 들으니까 내가 쓰레기같이 느껴져서…

휘성: 아니, 난 지금 수많은 사람들한테 이렇게 이미 돼버렸잖아.

에이미: 내가 그거 내가 다시 돌려놓을게 내가 잘못했다고…

휘성: 너가 잘못했다고 해도 아무도 안 믿어 이제.

에이미: 아냐. 믿어.

휘성: 아니야. 아무도 안 믿을 거야, 진짜로. 나 오늘 콘서트도 취소됐어. 모든 계약들이 다 무너지게 됐어. 난 이제 무슨 일하고 살아야되니? 나 노래라도 할 수 있을까?

에이미: 휘성아 나 용서해줘.

휘성: 네가 날 용서해야된다며 아무도 날 안믿는데 난 어떻게 살아야돼.

에이미: 내가 다 돌려놓을게. 내가 더 욕 먹고 돌려놓을게. 확실히.

휘성: 너는 왜 그렇게 너만 봐 왜 그렇게 너만 보니? 나는 이러면서도 나는…

에이미: 나는 너가 대단해보였고 나는 너한테 솔직히 말해서 자격지심 같은 것도 있었고…

휘성: 내가 왜 그 희생양이 돼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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