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방어율 1위' 박희수, 관건은 '체력과 경험'

  • 등록 2011-09-23 오전 10:49:17

    수정 2011-09-23 오전 11:26:54

▲ SK 박희수. 사진=SK와이번스


[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 한 시즌을 치르다보면 여러 명의 영웅이 탄생한다. 그동안 별반 주목 받지 못한 선수가 깜짝 활약을 해준다면 짜릿함이 배가되고 팀은 더 강한 원동력을 얻는다. 

SK 박희수가 그런 존재다. 그가 요즘 난세의 영웅으로 불리고 있는 이유기도 하다.

4강 진출을 확정짓고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있는 SK. 박희수가 존재가치를 증명하기 위해서는 포스트시즌에서 어떤 역할을 보여주는 지가 중요하다. 그의 '체력'와 '경험'이 주요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희수는 올시즌 무서운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2006년 입단 이후 지난해까지도 강한 인상을 주지 못했다.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4.58, WHIP(이닝당 출루허용수)은 1.70나 됐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계속된 이탈 자원을 보충할 핵심 카드로 겨우내 집중 조련을 받았던 그다. 시즌 중반부터 1군에 합류해 점차 자신의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이제는 어엿한 승리지킴이로 이만수 SK 감독 대행의 신뢰를 받고 있다. 현재 4승1패1세이브 6홀드, 평균자책점 2.02, 피안타율은 1할6푼2리를 기록하고 있다.

9월에만 2승, 2홀드를 추가하며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9월 성적만 놓고 보면 전체 투수 가운데 평균자책점 1위(1.50)를 달리고 있다. 상대의 흐름을 끊는 병살타 유도도 9월들어 가장 많은 5개를 기록했다. SK가 9월 성적 2위에 올라서며 2위 전쟁을 하고 있는 것도 그가 허리를 단단히 지켰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포스트시즌을 앞둔 요즘, 그가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다. 체력과 경험적인 부분이다.

박희수는 후반기에 많은 경기를 소화했다. 8월 팀이 치른 23경기 가운데 11경기(18⅔이닝), 9월 18경기 중 10경기(18이닝)에 나서고 있다. 연투를 하는 경기도 많았다.

풀타임 시즌이 첫 경험. 제구력에서는 팀 내 으뜸으로 평가받고 있는 그가 최근 볼넷, 폭투가 늘어나고 있다. 올시즌 한 번도 내주지 않았던 몸에 맞는 볼도 최근 6경기에서 2개나 내줬다. 체력적인 문제가 조금씩 드러나고 있음을 나타내는 부분. 최근 구경백 OBS 해설위원 역시 어깨에 무리가 가진 않을지 걱정이라고 했다.

박희수도 "1군에서 풀타임 뛰는 것도 처음이고 늘 박빙상황에서 던지다보니 체력적으로 힘든 것은 있다. 요즘 어깨가 무거워진 것도 사실이다. 연투는 괜찮은데 한 번 등판에서 공을 많이 던지면 좀 무리가 온다. 30개까지는 베스트로 던질 수 있는데…"라고 털어놓았다.

시즌 도중 체력을 보강하는 것은 어려운 일. 그러나 극복 가능하다는 것이 박희수의 말이다.

"캠프 때 SK가 워낙 훈련양이 많았던 팀이라 괜찮을 것이다. 훈련양을 믿고 있다. 앞으로 남은 시간 체력관리를 어떻게 해가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 요즘 스트레칭 시간을 늘리면서 보강운동을 많이 하고 있고, 잠을 많이 자고 푹 쉬는게 비결이라면 비결인 것 같다."

또 한가지. 바로 경험이다. 포스트시즌은 페넌트레이스와 큰 차이가 난다. 실력보다 멘탈이 지배하는 경기다. 타자들의 집중력도 배가 된다. 포스트시즌 등판이 처음이 될 그가 두려움을 어떻게 극복해나가는지가 관건이다.

박희수는 그러나 "내가 지금 1군에서 뛰고 있는 이유는 마인드에 있었다. 지난해는 긴장되고 맞는게 두렵다는 소심한 마음이 컸다. 그런데 요즘은 맞더라도 '쳐라' 하는 마음이 크다. 맞는 두려움을 떨치니 자신감이 생겼다. 그런 마인드라면 괜찮을 것이다. 이번에 롯데전에서도 부담되거나 하는 마음이 없었다. 간절한 게임이었으니까, 그렇게 간절한 마음만 있으면 될 것 같다"고 힘주어 말했다.   

"포스트시즌에 올라가서도 꼭 엔트리에 들고 싶다. 우승에 꼭 기여하고 싶다"는 박희수. 김성근 전 감독은 "박희수의 발굴이 2011년에 거둔 성과 중 하나"라는 말을 했었다. 그 성과가 올시즌 끝까지 좋은 결말을 맺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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