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겨냥' 美민주, 탄핵 대신 '소환장 대포' 쏜다

탄핵 추진 '제동'..자칫 '역풍' 우려한 듯
대신, 소환장 발부로 트럼프 '발목잡기'
"다툼, 대법원까지 갈 수도..파워 시험대"
  • 등록 2018-11-13 오전 4:29:54

    수정 2018-11-13 오전 4:29:54

사진=AP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내년 1월 미국 ‘하원’ 권력을 장악하는 민주당이 도널드 트럼프(사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추진 대신,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이나 행정부 인사들에 대한 ‘소환장 포격’을 통한 압박으로 타깃을 정한 것으로 보인다. 2020년 정권교체를 위해선 자칫 역풍에 직면할 탄핵보단, 실효성이 큰 트럼프 대통령의 사생활이나 행정부 정책의 잘잘못을 따지는 전략이 더 낫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12일(현지시간) “하원을 장악한 민주당이 트럼프 대통령의 생활과 일에 대한 모든 측면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민주당의 한 고위 소식통은 “민주당이 하원 권력을 갖는 1월에 ‘소환장 포격(대포)’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같은 날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추진하자는 일부 진보성향 의원들의 요구를 일축했지만, “새 감독 권한을 행사할 세부적인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의 아킬레스건인 ‘러시아 스캔들’이 다시 도마에 오를 공산이 커졌다. 이를 위해 민주당은 로버트 뮬러 특검을 엄호하는 한편, 최근 지명된 매슈 휘터커 법무장관 대행에 대한 공세의 수위를 높일 것이라는 게 미 언론의 관측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성관계 입막음 합의’ 의혹도 민주당이 벼르고 있는 주요 사안 중 하나다. 여기에 반(反) 트럼프 매체인 CNN방송의 모기업인 타임워너와 통신업체 AT&T의 합병을 막은 사례와 WP를 소유한 제프 베이조스가 경영하는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의 배송료를 올리려고 한 사례 등도 타킷이 될 공산이 크다. 트럼프 일가의 사업 거래에서부터 우주군, 세금 환급 등도 관련자들의 줄소환이 예상되는 조사 대상들이다. 이와 관련, 악시오스는 “조사 대상이 85개 이상에 이를 수 있다”고 봤다.

2020년 대선 출마를 공식화한 트럼프 대통령도 맞대응을 통한 정면 돌파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백악관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민주당이 소환장 발부, 문서 조사 등 하원의 권한을 이용해 트럼프 행정부를 옥죌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 “그것이 바로 ‘조사 피로’다. 효과가 없을 것”이라며 “민주당은 아무것도 갖고 있지 않다. 같은 방식으로 대응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앞서 트위터에도 “당하고만 있지 않겠다!”며 정면 대응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애덤 시프 의원은 다큐멘터리 뉴스 ‘악시오스 온 HBO’에 “트럼프 대통령은 의회 위원회들의 요청, 요구와 소환에 저항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양측의 다툼은 대법원까지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고 예상했다. 악시오스는 “대통령과 의회, 대법원의 권한·권력을 시험하는 다툼이 될 것이라는 점에서 (민주당과 트럼프 대통령 간 대결은) 중요하다”고 풀이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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