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품 투자·판매…'블록체인'으로 투명하게 관리

블록체인社 템코와 파트너십 맺어
유통관리 플랫폼 구축..정보 공개
수년내 가상·증강현실 기술 접목도
  • 등록 2018-12-12 오전 5:00:00

    수정 2018-12-12 오전 5:00:00

이상준 투게더아트 대표
[이데일리 이재운 기자] 부유층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던 ‘미술품 투자’ 시장에 소액 공동투자로 일반인도 참여할 수 있도록 문호를 열어 젖힌 이들이 있다. 지난해 창업해 올해 소프트론칭(정식 서비스 이전 약식으로 선보이는 형태)으로 문을 연 아트투게더(법인명 투게더아트) 서비스가 그 주인공이다.

투게더아트는 투게더앱스의 자회사다. 투게더앱스의 주 사업은 P2P(개인간 거래) 금융 서비스 ‘투게더펀딩’이다. P2P 투자를 적용할 새로운 사업영역을 찾던 중 미술품 투자에 관심을 갖게 됐고, 이상준(사진) 투게더아트 현 대표를 중심으로 한 준비팀을 올해 초 구성했다. 치열한 논의 끝에 올 8월 법인 설립에 이어 10월 29일 첫 작품으로 현대미술의 거장 피카소의 판화 작품을 선보였다. 이 작품은 1분만에 판매가 마감됐고, 이후 총 5개 작품을 선보여 모두 매진됐다.

지난 5일 서울 강남구의 자체 갤러리(AT갤러리)에서 만난 이 대표는 “1만원으로 누구나 쟁쟁한 미술품을 소유할 수 있는 ‘공유경제’의 기회를 열었다”고 강조했다.

미술품 투자 시장은 본디 폐쇄적인 성격으로 유명하다. 간혹 부유층의 자금세탁에 이용된 전례 또한 이런 폐쇄성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이런 시장에 일반인들이 돈을 모아 투자하는 형식은 생소했다.

다행히 이 대표와 김항주 투게더앱스 대표의 문화계 인맥은 구체적인 사업계획과 결합해 서울옥션이나 K옥션 같은 국내 유명 미술품 경매회사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이 대표는 “초기에는 ‘당신들이 어떻게 팔 거냐?’라는 부정적인 인식이 일각에서 있었지만, 실제 플랫폼을 선보이면서 보는 눈이 많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투자 대상은 우선 소더비, 크리스티 같은 미술품 경매회사나 유명 갤러리, 수집가(콜렉터)를 통해 물색하고 선정한다. 이후 아트투게더에서 투자금을 모집해 작품을 매입하고, 이를 AT갤러리나 공공장소 등에서 전시하다 적당한 시기에 매각해 수익을 분배한다. 만기를 정해두긴 하지만, 가능한 가치를 가장 높게 평가받을 수 있을 때 맞춰 매각할 수 있다. 이 과정 전반을 분산형 원장 저장기술인 블록체인을 전면 적용하기 위해 최근 전문업체인 템코와 파트너십을 맺었다.

이 대표는 “현재는 회사가 대상 작품을 선정하지만, 커뮤니티가 활성화되면 참여자들이 직접 대상을 선정하는 방식으로 변화할 것”이라며 “갤러리가 아예 판매자로 직접 등록해 투자자를 모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아트투게더는 향후 모바일 버전 출시를 비롯한 추가 기능 개발과 안정화 작업을 거쳐 정식 출시를 진행할 계획이다. 또 한국투자파트너스로부터 초기자금 투자를 유치한데 이어, 여러 투자자들로부터 추가 투자(시리즈A)도 유치할 예정이다. 수 년 내로 증강현실(AR)·가상현실(VR)을 접목해 투자 희망자들이 직접 미술품을 볼 수 있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 대표는 “사업을 만들어나가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사람’”이라며 “외적인 조건보다는 각각의 ‘인간성’을 바탕으로 꾸린 팀이 결국 성과를 낸다”고 덧붙였다.

서울 강남구 소재 아트투게더 전용 갤러리인 ‘AT 갤러리’ 전경. 투게더아트 제공
이상준(왼쪽) 투게더아트 대표가 미술품 유통·관리 과정을 블록체인으로 관리하기 위해 전문업체인 템코의 윤재섭 대표와 파트너십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투게더아트 제공 (사진교체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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