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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프론텍은 외부 SW 솔루션 스타트업과 협력사간 협업을 추진했다. 단조용 기계에 스마트 솔루션을 적용하기 위해서다. 단조용 기계 분야에서 이 같은 시도는 처음이다. 가장 아랫단에서부터 정보 공유와 기술 연계가 가능해지면 독일, 일본 등에 밀린 해외 부품시장에서도 차별화를 꾀할 수 있게 된다. 민수홍 프론텍 대표는 이를 ‘스마트산업단지’가 가야할 방향으로 꼽았다. 기업간 협업과 데이터 공유를 산업단지가 중심이 돼 연계해주고 이끌 수 있는 ‘허브’ 역할이 스마트산단의 미래 모습이란 설명이다.
26일 반월·시화산단에서 만난 민수홍 프론텍 대표는 “개별 공장의 스마트화(化)도 중요하지만 점점 타 업체·업종과의 융합이 더 중요해질 것”이라며 “개별로는 모든 것이 힘든 중소기업들을 위해 스마트산업단지가 이 같은 ‘융합의 허브’로 자리잡아야 제조혁신을 앞당길 수 있다”고 밝혔다.
문재인 정부는 제조혁신을 위해 오는 2022년까지 스마트공장 3만개, 스마트산단 10곳을 구축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최근 세계 각국이 ICT, 빅데이터 등 신기술을 융합해 제조업 혁신경쟁을 가속화하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는 주력산업 둔화 등으로 제조업 활력이 저하되고 있다는 위기 의식이 반영됐다. 특히 국내 제조업의 기반인 산단이 최근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어 이 같은 위기감은 더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산업단지공단에 따르면 50인 미만 산단 입주기업들의 가동률은 2016년 75.1%에서 지난해 6월 64.8%까지 떨어졌다. 준공 30년이 경과된 노후산단도 2017년 50개에서 오는 2022년까지 236개로 늘어날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산단공은 스마트산단 육성 계획을 수립하고 최근 ‘스마트 선도산단’으로 반월·시화, 창원 등 2곳을 선정하며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산업부는 이달내 선도산단별 사업단을 구성하고 다음달부터 관련 세부 실행계획을 마련·추진할 계획이다. 정부는 스마트산단 보급으로 개별 스마트공장 보급에 따른 생산성 증가 효과(30%)에 더해 추가적으로 약 15%의 개선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원자재 공동구매 등을 통해 30% 이상의 원가절감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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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수홍 프론텍 대표는 “개별 중소기업들의 경우 직접 데이터센터를 운용하기엔 비용적으로 부담이 크다”며 “스마트산단이 구축돼 데이터센터가 만들어지면 각 입주업체의 설비 이상 문제도 빅데이터를 활용해 사전에 예방할 수 있게 되고 업체들 입장에선 제조 및 개발에만 신경쓸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미래형 산단 조성도 느긋하게 기다릴 여유가 없다. 스마트 선도산단으로 지정된 반월·시화산단만 하더라도 주차공간이 부족해 인도에까지 차량이 주차돼 있는 경우가 허다하고 여전히 화재사고에도 취약하다. 정부가 추진 중인 미래형 산단은 ‘스마트인프라’가 핵심이다. 우선 산단 전체에 지능형 교차로를 설치하고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해 주차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환경과 보안 측면에서도 CCTV 탑재 스마트 가로등, 스마트 공기질 관리시스템, 열감지 드론 등을 확대 구축해 산단을 하나의 ‘스마트시티’화하겠다는 복안이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스마트산단은 중소기업들을 위해 네트워크 환경을 조성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만큼, 기업들간 협력화·조직화를 효율적으로 지원해야 하는 숙제가 있다”며 “그간 중소기업간 협동화 사업이 성과가 없었는데, 향후 스마트산단을 통해 기업들이 비용을 적게 들이면서도 효율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정부도 정책적 고민을 더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