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인상 빨라지면…유동성 높은 韓 자금유출 위험"

정규돈 국제금융센터 원장 인터뷰③
韓, 아직 자본유출 제한적이지만
외국인 증권투자 비중 GDP의 50%
G2 무역의존도, 전체의 37% 달해
금융불안 전반적으로 확산시 위험
  • 등록 2018-07-09 오전 5:00:00

    수정 2018-07-09 오전 5:00:00

정규돈 국제금융센터 원장이 지난 6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 위치한 집무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


[이데일리 김정남 김정현 기자] “유동성이 높은 우리나라에서도 자본 유출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정규돈 국제금융센터 원장은 지난 6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갖고 “미국 금리 상승세가 가팔라지고 달러화 강세가 동반되면서 위험회피 성향이 심화되고 금융 불안이 전반적으로 확산될 경우”를 전제하며 이같이 말했다.

정 원장은 아직까지 금리 역전으로 인한 자본 유출 우려가 크지 않다고 봤다. 그는 “우리나라는 △경상수지 흑자 △풍부한 외환보유액 △순대외자산 등 대외 건전성이 양호하다”며 “정책 대응 여력도 있다”고 말했다.

금융시장도 안정적으로 진단했다. 정 원장은 “채권 투자를 중시하는 유럽계 투자자는 국내 금리가 유럽보다 높아 투자 매력이 있다”며 “미국계 투자자는 주가수익과 환차익을 중시하는 주식 투자를 선호하기 때문에 금리 역전에 덜 민감하다”고 했다.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등급은 영국, 프랑스 등 주요국과 비슷하다. 그런데 국내 금리(기준금리 1.50%)는 영국(0.50%), 프랑스(0.00%)보다 높다. 여전히 원화 채권은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일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안심은 금물이다. 정 원장은 “외국인의 증권투자 비중이 국내총생산(GDP)의 50.4%(신흥국 23개국 중 상위 3위)에 달하고, 미국과 중국에 대한 무역의존도가 총 무역액의 36.6%(신흥국 23개국 중 상위 6위)로 높은 것은 취약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호황인 반도체가 무역 마찰로 거래가 위축되거나 가격이 떨어진다면 경상수지 흑자가 줄고 자본유출입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 원장은 “(자본 유출 위험은) 미·중 무역전쟁, 신흥국의 위기설과 맞물리며 복합적인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며 “미리 예측하고 대응해야 견딜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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