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아이 안으려다 허리 삐끗…할마·할빠 디스크 조심

  • 등록 2018-11-06 오전 2:07:33

    수정 2018-11-06 오전 7:42:28

[변재철 바른세상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서 모(36)씨는 얼마 전 아내가 둘째를 출산한 이후 투정이 부쩍 심해진 첫째 아이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막무가내로 안아달라고 떼를 쓰면 한 팔로 아이를 안고 집안 일을 해야 할 정도였다. 며칠 전에는 목마를 태워달라는 아이를 힘껏 안아 올리다가 허리를 삐끗했다. 허리가 무척 아팠으나
단순 근육통으로 생각하고 파스를 붙인 채 통증을 참아왔다. 며칠이 지나 아이를 안기 힘들 정도로 통증이 심해지자 병원을 찾은 서씨는 ‘허리디스크’(추간판 탈출증) 진단을 받았다.

허리디스크는 척추 뼈 사이에 있는 물렁뼈 조직인 추간판이 튀어나오면서 신경을 건드려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서 씨와 같이 허리를 숙인 채 갑자기 아이를 번쩍 들어올릴 경우 허리에 순간적인 충격이 가해지면서 급성 디스크가 발생할 수 있다. 최근 맞벌이 부부가 늘면서 손주를 돌보는 할머니도 같은 위험에 노출돼 있다.

특히 노인들의 경우 아이를 업거나 안아 올리는 간단한 동작만으로도 순간적으로 허리에 무게가 집중되면서 삐끗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연령이 높을수록 골다공증이 있을 가능성이 높고, 근골격이 약해져 작은 충격에도 디스크가 탈출하기 쉽기 때문에 만성적인 통증으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

급성디스크 초기에는 대부분 보존적 치료를 통해 회복이 가능한데, 보존적 치료에도 증세가 호전하지 않는다면 비수술 치료법인 경막외 감압술을 통해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그러나 오랜 기간에 걸쳐 진행된 만성 질환은 단기간에 치료하기 쉽지 않다. 우선 통증이 심한 초기에는 약물치료·물리치료 등과 함께 휴식으로 몸이 회복할 시간을 가진 뒤 허리와 척추 근력 강화운동을 통해 약해진 부분을 보강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보존적 치료에도 통증을 지속한다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하는데, 이때는 척추 내시경술로 자신의 뼈와 인대, 근육을 최대한 살리는 최소침습적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절개가 아닌 작은 구멍을 통해 수술이 이뤄지기 때문에 출혈이 거의 없고, 회복 속도도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허리를 삐끗해 갑자기 통증이 생겼다면 안정을 취하고 충분한 휴식을 갖는 것이 증상 악화를 막는 가장 좋은 응급처치다. 특정 동작에서만 허리가 아프고 시간이 갈수록 증상이 완화한다면 단순 염좌나 근육통일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엉덩이로 통증이 내려오거나 기침을 할 때 허리 전체가 울리는 느낌이 2주 이상 지속한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무리하게 스트레칭이나 운동을 하는 것은 허리에 충격을 더해 허리디스크 위험을 높일 수 있으므로 증상이 호전되기 전까지는 삼가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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