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빈 강정' IPO시장]①상장철회·흥행실패…총 공모액 3조 미만 '반토막'

연초 정부 입김에 과열…하반기 심사지연 `우왕좌왕`
상장철회 17개 달해…증시 침체에 회계감리 발목
공모규모 3조원도 못 넘겨…대어급 실종에 시장 위축
  • 등록 2018-12-17 오전 5:30:00

    수정 2018-12-17 오전 7:40:12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총 공모액 10조원 이상을 기대하며 야심차게 출발한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이 3조원에도 못미치면서 ‘속빈 강정’이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의 상장 문턱낮추기 시도로 공모 기업수는 늘었지만 시장 침체, 회계 감리 이슈로 대어급이 실종된 탓이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공모 기업 수(예정 포함)는 총 79개로 지난해보다 17개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코스피시장 9개, 코스닥시장 70개 기업이 신규 상장한다. 특히 지난달부터 두 달 새 31개 기업이 몰리면서 북새통을 이뤘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사정이 달라진다. 우선 아시아나IDT, 전진바이오팜, 베스파 등 기대를 모았던 기업들의 공모가가 희망공모가 밴드 하단에도 한참 못 미치는 수준에서 결정됐다. 뉴트리, 윙입푸드, 에코캡 등은 청약 미달이 발생하는 등 흥행참패를 맛봤다. 공모 성적이 부진하자 기업들이 잇따라 상장 자진 철회를 결정하면서 발행시장 침체도 부추겼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상장예비심사 과정에서 심사를 철회하거나 승인을 받은 후 상장을 취소한 기업은 지난 4월 SK루브리컨츠를 시작으로 모두 17개에 이른다. 지난해(11개)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주된 이유는 유통시장인 주식시장의 침체다. 올해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는 연초대비 각각 17.2%, 18.6% 급락했다.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자 기관투자가들의 수요예측 참여도 급격히 줄면서 공모가가 크게 낮아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와 바이오 업종에 대한 회계감리 이슈도 IPO 시장을 위축시켰다. 올해 코스닥 최대어로 꼽혀온 카카오게임즈는 한국공인회계사회의 감리일정이 길어지면서 자진철회를 결정했고, 현대오일뱅크는 상장을 내년으로 미뤘다.

금융당국의 정책도 실패로 돌아가 오히려 공모시장을 왜곡시켰다는 평가다. 금융당국이 지난 4월 첫 출시한 정책펀드 코스닥벤처펀드에 공모주 30%를 의무배정하도록 하면서 공모 청약시장이 후끈 달아올랐지만 이후 거품이 빠지면서 오히려 시장 침체를 부추겼다는 지적이다.

공모시장 침체는 결국 정부가 의도했던 자본시장 활성화를 저해하는 아이러니를 불러왔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신규 상장 기업이 줄면 투자대상이 정체돼 유통시장도 성장이 지연될 수밖에 없다”며 “기업 입장에서도 자금수혈을 받지 못해 콘텐츠를 투자로 연결못해 선순환 고리가 약해지는 문제점이 생긴다”고 지적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돌발 상황
  • 이조의 만남
  • 2억 괴물
  • 아빠 최고!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