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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공모 기업 수(예정 포함)는 총 79개로 지난해보다 17개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코스피시장 9개, 코스닥시장 70개 기업이 신규 상장한다. 특히 지난달부터 두 달 새 31개 기업이 몰리면서 북새통을 이뤘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사정이 달라진다. 우선 아시아나IDT, 전진바이오팜, 베스파 등 기대를 모았던 기업들의 공모가가 희망공모가 밴드 하단에도 한참 못 미치는 수준에서 결정됐다. 뉴트리, 윙입푸드, 에코캡 등은 청약 미달이 발생하는 등 흥행참패를 맛봤다. 공모 성적이 부진하자 기업들이 잇따라 상장 자진 철회를 결정하면서 발행시장 침체도 부추겼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상장예비심사 과정에서 심사를 철회하거나 승인을 받은 후 상장을 취소한 기업은 지난 4월 SK루브리컨츠를 시작으로 모두 17개에 이른다. 지난해(11개)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공모시장 침체는 결국 정부가 의도했던 자본시장 활성화를 저해하는 아이러니를 불러왔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신규 상장 기업이 줄면 투자대상이 정체돼 유통시장도 성장이 지연될 수밖에 없다”며 “기업 입장에서도 자금수혈을 받지 못해 콘텐츠를 투자로 연결못해 선순환 고리가 약해지는 문제점이 생긴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