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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의 리드오프` 이종욱이 스파이크 끈을 단단히 조여맸다.
이종욱은 올시즌 35경기에 나서 2할8푼7리의 타율과 17득점, 10타점을 기록 중이다. 그러나 상징인 도루는 6개뿐이다. 도루실패는 2개나 된다.
현재 이 부분 1위를 달리고 있는 LG 이대형(21개)과는 15개 차이. 늘 팀내 도루 1위자리를 지켰지만 올 시즌은 그 자리마저 오재원(12개)에게 넘겨줬다.
이종욱은 도루가 줄어든 이유로 부상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었다고 했다.
"체력적인 부담이 있어서 안 뛰는 것은 아니다. 올 시즌은 손을 다치면서 슬라이딩이 부담 됐다. 재작년에도 크게 다치고 올 시즌도 부상으로 좀 뛰기 어렵다. 다치면 시즌 아웃이고 아직 부상 부위가 낫지도 않아 조금 조심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종욱은 지난 달 24일 대전 한화전서 1루 슬라이딩을 하다 왼쪽 손가락 부상으로 선발에서 빠지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시즌은 길다. 타격만해도 손에 큰 무리가 가는데 도루까지 하며 부상을 더 악화시키고 싶지 않았다는 것이다. 게다가 2년 전 턱관절 골절이라는 큰 부상을 당했고 작년에도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며 고전했다. 부상에 대한 두려움이 어느 누구보다 클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종욱은 이제 다시 뛰려고 한다. 팀을 살리기 위해서다.
우승후보로 꼽히던 두산이었지만 현재 2위에서 6위까지 내려앉았다. 1113일만에 기록한 순위다.
`뛰는 야구`로 대표되던 팀 특유의 색깔이 없어졌다는 것이 부진의 한 이유로 꼽히고 있다. 올 시즌 두산의 팀 도루는 35개로 8개 구단 중 5위다. 이종욱, 고영민 등 발야구의 대표주자들이 아직 좀처럼 달리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뼈아프다.
두산이 상대 에이스 투수만 만나면 힘을 쓰지 못했다. 올 시즌 영봉패를 벌써 7번이나 당한 것도 뛰는 야구가 살아나지 못한 이유가 크다.
이종욱은 "이제 본격적으로 뛰겠다. 도루 개수도 예전만큼 곧 회복할 것이다. 손도 많이 나아졌으니 더 자신감있게 뛰겠다"고 말했다. 이종욱의 `발`이 추락하는 두산에 날개를 달 수 있을까. 결과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