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국 함소아한의원 원장은 “후두염은 대부분 바이러스 감염이 원인이라 일주일정도 치료를 받으면 별다른 합병증 없이 좋아진다. 다만 잠을 괴롭혀 쉽게 컨디션이 나빠지기 때문에 아이의 목소리가 쉬거나 기침 소리가 좋지 않거나 숨쉬기를 힘들어한다면, 만성 증상으로 진행되기 전에 치료를 받아야 한다” 고 설명했다.
◇ 목 따끔거리고 밤에 컹컹거리는 기침
후두염은 초기에 일반적인 감기 증상과 비슷하게 나타나는데 목이 따끔거리고 기침이 유독 심하다. 가장 큰 특징은 쉰 목소리와 함께 개가 짖는 듯 ‘컹컹거리는 기침’이 나타나며 이 기침이 밤에 심해진다. 또한 후두염으로 공기의 통로가 좁아지면서 아이가 숨 쉴 때 그렁거리는 소리를 내기도 하고, 코를 벌렁거리며 힘들게 숨을 쉬거나, 숨을 쉴 때 가슴이 쑥쑥 들어가는 모습이 나타나기도 한다.
특히 3세 이하의 아이들에게 흔히 발생하는 급성 후두기관지염(크루프)는 가벼운 목감기, 코감기 증상으로 시작했다가 목소리가 쉬고 컹컹거리는 기침소리로 증상이 나타난다. 대부분은 바이러스 질환으로 항생제가 필요하지 않으나, 염증이 호흡곤란을 일으킬 수 있고, 일부 세균 기관지염 같은 합병증이 오는 경우가 있으므로 증상치료와 감염관리에 신중해야 한다.
◇ 목 염증과 기침 가라앉혀주는 치료와 실내 습도 관리 중요
목의 염증을 조절하고 습도를 올려주는 것이 기본적인 후두염 치료이다. 목의 염증과, 기침증상을 잘 조절해서 숨을 편안하게 잘 쉬고 야간 기침으로 인한 컨디션 저하를 개선해 나가는 치료가 필요하다. 한의원에서는 목의 염증을 가라앉혀주는 은교산과, 하기도의 기침증상에 흔히 쓰는 마행감석탕 등을 활용하여 후두염을 치료한다. 인후부의 충혈을 줄여주는 침치료나, 네블라이저 같은 호흡기치료도 증상을 완화하는데 도움이 된다.
후두염과 감기 등 모든 호흡기 증상에는 실내 온도와 습도 관리가 중요하다. 난방이 과하면 쉽게 건조해지기 때문에 21-22도의 다소 서늘한 실내온도를 유지하고, 건조해지기 쉬운 실내는 가습기나 젖은 빨래 등으로 습도를 약 50-60% 정도로 높여주는 것이 좋다. 가족 중 흡연자가 있다면 금연을 하도록 하고 미지근한 물도 수시로 마시게 해서 호흡기가 건조하지 않도록 신경 쓴다. 특히 요즘같이 미세먼지가 심한 경우 마스크 착용으로 호흡기를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