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마크롱 '조롱'에..프랑스 "상식적 예의 보여라" 일침

프랑스 대변인, 프랑스어 아닌 영어로 답변
마크롱 불쾌감 반영된 듯..양 정상 충돌 확대
  • 등록 2018-11-15 오전 3:07:08

    수정 2018-11-15 오전 3:07:08

사진=AP연합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프랑스 정부가 14일(현지시간) 자국의 에마뉘엘 마크롱(사진 오른쪽) 대통령에게 조롱 섞인 공세를 퍼부었던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에게 “상식적인 예의를 지키라”고 일침을 가했다. 프랑스의 흑역사와 자신의 낮은 지지율까지 거론한 트럼프 대통영의 비아냥에 대한 마크롱 대통령의 불쾌감이 고스란히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마크롱 대통령의 ‘유럽 독자군 창설’ 제안을 두고 한때 브로맨스(Bromance·남자들끼리 갖는 매우 두텁고 친밀한 관계)를 과시했던 미·불 정상 간 충돌이 국가적 차원으로 확대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벤자맹 그리보 프랑스 정부 대변인은 이날 엘리제궁에서 진행한 정례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에 대한 질문을 받고 “어제는 11월13일로, 우리는 130명의 프랑스 국민의 죽음을 추모하는 날이었다”며 굳은 표정으로 말문을 열었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이 전했다. 그러면서 “영어로 답해주겠다. 상식적인 예의(common decency)를 보여달라”고 말했다. 정부 대변인이 굳이 프랑스어가 아닌 영어를 사용한 건 미국 측에 불쾌감의 강도를 극대화해 전달하려는 의도로 풀이됐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13일) 트위터에 “마크롱 대통령이 미국, 중국, 러시아에 대항하고자 유럽 독자군 창설을 제안했다. 그러나 독일이 제1차·제2차 세계대전에 나섰을 때 프랑스는 어떻게 됐나”라고 되물으며 “미국이 참전하기 전 그들은 독일어를 배우고 있었다”고 썼다. 프랑스의 흑역사까지 꺼내면서 프랑스인들의 자존심을 건드린 것이다. 더 나아가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에서 26%라는 낮은 지지율, 10%의 높은 실업률로 고통받고 있다”며 마크롱 대통령의 유럽 독자군 창설 제안을 ‘외부로의 시선 돌리기’ 전략으로 치부하기도 했다.

양 정상 간의 이상 기류는 마크롱 대통령이 지난 6일 “우리는 중국, 러시아, 심지어 미국에 대해서도 우리 자신을 보호해야 한다“며 ”우리가 진정한 유럽의 군대를 갖겠다고 결심하지 않는 한 유럽을 보호하지 못할 것”이라고 유럽 독자군 창설을 주장하면서 시작됐다. 지난 8일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개막한 파리 평화포럼의 불참을 통보했고, 9일엔 트위터에 “마크롱 대통령의 발언은 모욕적”이라며 “유럽은 먼저 미국이 도와주는 나토 분담금에 대한 공평한 몫을 치러야 한다”고 반박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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