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백 예보 사장의 소통행보…직원들 감동한 사연은

200여명 직원에게 자기소개서 받고 일일이 답장
불이익 우려 직원들 "정성에 감동"
위 사장 외부 출신 핸디캡 장점으로 승화
40% 파격인사에도 불만 안나와
  • 등록 2019-02-18 오전 6:00:00

    수정 2019-02-18 오전 6:00:00

[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기획재정부 공무원 출신이라 거리감이 있었는데, 직원들을 많이 챙기는 분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년 9월 부임한 위성백(사진) 예금보험공사 사장의 소통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위 사장은 지난달 정기 인사를 앞두고 팀장급 이상 간부급 직원 약 200명에게서 자신이 생각하는 자신의 장·단점과 직무경험, 이동을 원하는 부서 등이 담긴 일종의 자기소개서를 받았다. 외부 출신이라 예보 직원을 속속들이 알기 어렵다 보니 직원 신상파악도 할 겸 업무 경력과 장단점을 고려해 부서를 배치하려는 배려 차원에서다. 물론 일부 직원들은 부담을 느꼈다고 한다. 혹시 잘못 적어냈다가 괜히 불이익을 당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 탓이다.

하지만 위 사장이 일일이 보낸 답신을 받고는 마음이 확 풀렸다는 전언이다. 위 사장이 바쁜 시간을 쪼개 직원의 소개서를 꼼꼼히 읽고 맞춤형 피드백을 보냈기 때문이다. 예보의 한 간부는 “200명이 넘는 임직원에게 피드백을 보내는 게 웬만한 정성으로는 어려운 일인데 간부로서 고맙고 또 책임감도 느꼈다”고 전했다.

예보는 올 초 부서장 넷 중 셋을 교체한 것을 포함해 전 직원의 40%를 이동배치하는 파격 인사를 단행했다. 조직의 활력을 불어넣는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다. 보통 공기업에서 이런 수준의 인사가 진행되면 불만이 나올 법도 한데, 사전에 직원들의 의사를 충분히 듣고 반영한 만큼 이런 부작용이 많지 않았다는 게 예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위 사장의 소통 행보는 취임 때부터 시작됐다. 그는 출근 첫날 노동조합부터 방문했다. 화합과 소통으로 예보를 발전시키자는 뜻에서다. 보통 공공기관 CEO가 외부출신이면 노조가 나서 반대하는 경우가 많지만, 예보 노조는 위 사장의 이런 뜻에 적극 협력하겠다며 화답했다.

위 사장은 이런 소통 행보를 바탕으로 올 한해 따뜻한 금융을 중점 추진할 계획이다. 그는 “지금보다 더 멀리 나아가기 위해서는 서민과 취약계층을 배려하며 구성원 모두가 함께 가는 지혜와 노력이 필요하다”며 “취약계층 채무조정 활성화 외에도 추가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지 살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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