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복장' 선구자 IT업계 "자유로운 사고·창의력에 큰 도움"

태생부터 자율복장.."수평적 문화, 이젠 너무 당연"
편안한 분위기에서 회의 진행..활발한 아이디어 제안
  • 등록 2019-03-22 오전 6:00:00

    수정 2019-03-22 오전 6:00:00

엔씨소프트 직원들이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엔씨 제공
[이데일리 김혜미 한광범 기자] “창업 초기인 20여년 전 강남 건물주들의 기피 1순위는 바로 IT기업들이었습니다. 테헤란로에 자리잡은 번듯한 대형 오피스 빌딩에 반팔 티셔츠와 반바지, 슬리퍼를 신은 사람들이 오가는 게 건물주 입장에서는 보기 싫었던 거죠. 그런데 이제 자율복장이 혁신의 상징처럼 된 걸 보면서 새삼 세상이 달라졌다는 걸 느낍니다.”

18일 ‘자율복장’과 ‘수평적 조직문화’의 선구자격인 IT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같이 말했다. 최근 몇년새 전자와 자동차 등 산업 전반이 자율복장 채택을 확대하고 있지만, IT업계는 태생적으로 복장규정 자체가 없었다.

자율복장이 주는 장점은 무엇보다도 ‘창의력 발현’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자율복장을 채택한 기업들은 대체로 출퇴근 시간이 자유롭고 재택근무를 허용하는 등 다양한 부분에서 자유를 허용한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서 발현된 창의력은 벤처기업으로 시작한 네이버(035420)카카오(035720), 넥슨, 엔씨소프트(036570) 등 많은 IT기업이 대기업과 중견기업으로 성장하는 기반이 됐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복장이 주는 자유로움이 개발자 입장에서는 매우 크다”며 “자유로운 사고와 창의력을 요구하는 게임개발 특성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수평적 호칭 도입도 타 업종에 비해 빠르게 적용된 편이다. 네이버는 등기이사와 사업부문별 리더 외에는 직급이 없고, 카카오는 다음과의 합병 이후 영어이름을 부르는 것으로 모두 통일했다. 다음은 합병 이전에 ‘님’ 호칭을 사용했다.

IT업계는 ‘님’ 호칭이나 영어이름 도입은 수평적인 조직 문화 조성에 큰 도움이 되고, 직원마다 업무의 자율성과 책임감을 갖고 일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특히 사원에서부터 대표에 이르기까지 동일한 호칭을 사용함으로써 더 자유롭고 편안하게 회의를 진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카카오의 한 직원은 “수직적 문화의 회사를 다니다 온 직원들의 경우 편안한 분위기 때문에 아이디어를 내는 것에 큰 부담이 없어 업무효율에 좋다고 말한다”며 “IT업계에서 자율복장과 수평적 호칭은 이제 너무 당연한 것이 돼버렸다”고 말했다.

다만 수평적 호칭과 관련해 일부 단점도 지적된다. 업계 관계자는 “연차에 관계없이 동일한 호칭을 사용하다보니 ‘승진’ 같은 보상이 없어 성취감이 떨어진다는 이야기가 있긴 하다”고 말했다.

넥슨 직원들이 점심식사를 하는 모습. 후드티셔츠와 슬리퍼 등 자유로운 복장이 눈에 띈다. 넥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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