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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옥빛 하늘이 바다색을 닮았다. 그 하늘을 뚫을 듯 비죽이 솟은 것은 기암절벽일 터. 풀 한 포기 없는 산등성이 꺼칠하다. 유독 그렇게 보이는 데는 이유가 있다. 한지의 마법인 거다.
작가 정서인(31)은 장지에 화선지를 콜라주하는 방식으로 작업한다. 동양화에서 명암을 내고 농도를 만드는 붓선과 먹의 번짐을, 한지를 태우고 또 그것을 잘라붙이는 것으로 대신하는 거다.
6월 2일까지 서울 종로구 삼청로 갤러리도올서 여는 개인전 ‘산의 형상이 면면히 보이다’에서 볼 수 있다. 장지에 화선지 콜라주·채색·향·라이터. 32×41㎝. 작가 소장. 갤러리도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