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PD의 연예시대③]'부모, 집안이 좋아야'...연예계 '인기'도 세습된다

  • 등록 2009-06-15 오전 11:25:43

    수정 2009-06-15 오전 11:26:52

▲ 대형기획사의 지원을 바탕으로 최근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2PM(사진 위)과 투애니원.

[이데일리 SPN 윤경철 객원기자] 연예계 인기가 세습되고 있다.

연예인 2세가 스타가 되는 대물림 현상이 늘고 있으며 대형 기획사 신인들이 연예계 샛별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루(태진아) 연정훈(연규진) 송일국(김을동) 등 최근 잇따르고 있는 연예인 2세들의 성공은 타고난 재능과 끊임없는 노력이 큰 요인이지만 연예인 부모의 후광효과도 한 몫을 했다.

실제 얼마전 배우 정시아와 결혼을 한 영화배우 백도빈은 부친이 백윤식이라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삽시간에 세인의 주목을 받았고, 지금은 정상급 배우로 급성장한 하정우(본명 김성훈) 역시 데뷔초에는 하정우라는 이름보다는 아버지가 김용건이라는 사실이 더 화제가 됐었다. 이제는 홀로서기를 한 가수 이루 역시 거물급 가수 태진아와 함께 각종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존재감을 알렸다.

익명을 요구한 복수의 방송 관계자들은 "인기스타 누구의 아들이거나 딸이라고 하면 한 번 더 보게 된다"면서 "신인들에겐 캐스팅의 권한을 가진 사람이 눈여겨 본다는 사실만으로도 엄청난 프리미엄"이라고 말했다. 이어 "같은 신인이라면 스타 부모를 쉽게 섭외할 수 있는 연예인 2세를 선호할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연예인 2세와 마찬가지로 대형 기획사의 신인들도 기존 스타들의 후광효과을 받으며 연예계 빈인빈 부익부 현상을 가속화 시키고 있다.

올해 성공한 신인들의 면면만을 살펴봐도 이런 현상은 극명히 드러난다. 빅뱅과 '롤리팝'을 부르면서 일약 스타덤에 오른 투애니원(2NE1)이나 원더걸스의 후광을 입은 2PM 그리고 손담비와 함께 각종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했던 애프터 스쿨 등은 데뷔 채 1년이 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넘버원 히트송을 내며 스타덤에 올랐다. 반면 중소기획사의 신인들은 존재감조차 느껴지지 않는다.

이런 현상은 연예계가 산업화되고 전문화되면서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스타가 없는 기획사의 신인들은 수백대 1의 경쟁을 뚫고 ‘낙점’되기도 하늘의 별따기이지만 대중매체에 얼굴을 내밀기까지가 너무 힘들다. 반면 막강한 연예기획사 소속 신인들에겐 데뷔 노하우나 방송사 접근권 등이 다른 신인들보다 열려 있다고 할 수 있다. 기존 스타를 통해 끼워팔기가 가능한 데다 대형 기획사들이 방송상 유무형의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금처럼 외주제작사나 연예기획사들의 막강파워에 휘둘려 방송사 공채가 사실상 무의미해진 현실에서 이런 논리는 더욱 힘을 갖는다.

한 방송관계자는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요즘 연예계에선 ‘개천에서 용나는’ 경우는 기대할 수 없다"면서 "부의 대물림과 마찬가지로 연예계의 인기도 대물림되고 있다고 봐야 된다"고 말했다./OBS경인TV '독특한 연예뉴스', '윤피디의 더 인터뷰' 프로듀서(sanha@o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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