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씨는 “6개월 연수기간 동안 캐나다에 머물며 영어공부와 함께했던 지역사회 봉사활동이 취업에 큰 도움이 됐다”며 “해외 취업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내딛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씨와 같이 얼어붙은 국내 채용시장에서 벗어나 해외로 눈을 돌리는 구직자가 늘고 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한국산업인력공단을 통해 해외로 취업한 사람은 2009년 1517명에서 2012년 4007명으로 3년만에 2.6배 늘었다.
여기에 국토해양부의 해외건설인력양성사업과 민간 해외 취업알선사업을 통해 진출한 것까지 감안하면 해외 취업자수는 한해 평균 1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
고용부 관계자는 “현재 7개 부처에서 10여개의 글로벌 청년 리더 사업이 추진 중”이라며 “정보관리가 일원화 되지 않아 정확한 규모는 알 수 없지만, 생각보다 많은 이들이 해외 취업에 성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작은 독일 광부 247명..지금은?
지난해 한국산업인력공단을 통해 해외취업자들이 진출한 나라는 호주가 1137명으로 가장 많았고 그 뒤를 캐나다(944명)와 중국(472명) 등이 이었다. 이 외에도 중동, 남미, 아프리카, 동남아 등 고성장 신흥국가로의 해외취업도 증가하는 추세다.
직종별로는 사무 서비스직이 3350명(84%)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IT직종(210명, 5%)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기계·금속직종(33명)과 의료직종(48명)의 취업자는 의외로 적다.주로 의료분야 자격증의 통용성과 언어 문제 때문으로 풀이된다.
권미영 산업인력공단 과장은 “각 국가와 직종별로 요구하는 취업비자의 요건과 구직자 능력이 다르므로 자신의 관심분야과 국가를 먼저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해외 취업 어떻게 도전할까
산업인력공단은 해외취업 관련 알선사업과 함께 연수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어학과 직무능력 해당 분야 자격 등을 이미 갖추고 있는 사람은 해외취업 ‘알선’ 프로그램에 지원하면 된다. 해외취업종합 정보제공 사이트인 월드잡(www.worldjob.go.kr)에서 해외 취업절차와 방법, 유망직종 등을 안내받을 수 있다.
해외취업 준비가 부족한 청년층은 일정 기간 교육을 받은 후 해외 취업하도록 돕는 해외취업 ‘연수’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된다. 이 프로그램은 크게 맞춤형과 ‘글로벌 청년취업(GE4U)’으로 구분된다.
맞춤형은 구인업체가 요구하는 교육과정에 구직자가 지원해 일정 기간 교육을 받은 후 해외에서 일자리를 구하는 방식이다. 기계, 전자 등 제조업을 비롯해 비즈니스 전문가, 무역, 회계, 경영 등 사무관리, IT, 방송, 금융까지 총 망라돼 있다. 교육비는 최대 450만원까지 국비로 지원된다.
GE4U는 대학과 지자체, 공단이 협업해 운영하는 프로그램으로 대학이 연수생을 모집해 교육, 취업알선까지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특징이다. 올해 사업목표 규모는 1000명으로 지원금은 맞춤형과 같은 최대 450만원까지다.
이연복 인력공단 해외취업국장은 “글로벌 시장은 국내보다 훨씬 넓지만, 구직자의 열정과 목표의식이 없이는 국내보다 더 좁은 문이 될 수도 있다”며 “새로운 환경에서 더 높은 꿈을 향해 도약하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마음먹기와 역량개발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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