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장 손짓에 경기필 답하다

마시모 자네티, 경기필 상임지휘자로 첫 연주
세계적인 마에스트로 지휘 역동적
소통으로 세계무대 도약 약속
11일 경기도문화의전당서 공연
  • 등록 2018-09-10 오전 6:00:00

    수정 2018-09-10 오전 6:00:00

8일 경기필하모닉 상임지휘자로 첫 연주회를 가진 마시모 자네티(사진=경기도문화의전당)
8일 경기필하모닉 상임지휘자로 첫 연주회를 가진 마시모 자네티(사진=경기도문화의전당)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연주가 끝났다. 백안으로 무대에 올랐던 지휘자는 두 시간여 만에 얼굴이 달아올랐다. 오케스트라를 바라보며 향해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만족스럽다’는 의미로 읽혔다.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하다. 객석의 박수를 한껏 받으며 퇴장하는 그 순간까지 표정이 밝다. 8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세계적인 거장 마시모 자네티와 경기필하모닉의 연주회 현장이다.

“오케스트라는 나 혼자 이끄는 게 아니다.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다.”

경기필하모닉의 예술감독이자 상임지휘자를 맡은 마시모 자네티는 첫 연주를 앞두고 이렇게 말했다. 지난 6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난 그는 “경기필하모닉은 잠재력과 재능이 뛰어나며 아주 젊은 오케스트라”며 “기대 이상의 결과를 매번 내고 있으며 예상한 것 보다 훨씬 좋은 인상을 받고 있다”고 했다.

마시모 자네티는 드레스덴 슈타츠카팔레·베를린 슈타츠카팔레·베를린 슈타츠오퍼·드레스덴 젬퍼오퍼 등 세계 최정상 악단과 오텔로·카르멘·피가로의 결혼 등의 오페라를 공연한 마에스트로다. 유연하면서도 불처럼 열정적인 지휘로 이름이 났다. 9월부터 2년간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로 활동한다. 8일 열린 첫 정기연주회를 비롯해 연중 약 10여 차례 경기필하모닉을 지휘한다.

마시모 자네티는 “세계로 도약하는 경기필하모닉을 위해 힘쓰겠다”고 각오를 남겼다. “오기 전에 리카르도 무티가 두 번이나 경기필하모닉을 지휘한 것은 분명히 이유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고 지금 그걸 느끼고 있다”며 “아주 테크니컬한 오케스트라이며 무엇이든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다”고 경기필하모닉의 긍정적인 미래를 전망했다.

그러면서 소통하는 오케스트라를 강조했다. “처음 경기필하모닉을 만났을 때 단원들의 굳어 있던 표정을 기억한다”며 “처음에는 의견 한마디조차 꺼내길 어려워했으나 티타임을 가지며 분위기가 풀리고 있다. 단원들이 보내는 미소가 조금씩 느껴진다”고 말했다.

“새로운 환경에서 지휘하는 건 쉽지 않습니다. 경기필하모닉은 기술적으로 우수하지만 좀 더 적극적일 필요가 있습니다. 오케스트라는 저 혼자 이끌어가는 게 아닙니다. 음악은 함께 나누며 공유하는 것이지 누군가 끌고 가는 게 아닙니다. 저를 어려워하던 단원들의 마음이 조금이나 풀어지는 게 느껴집니다. 앞으로는 더 달라질 겁니다.”

마시모 자네티는 “경기필하모닉이 한 단계 나아가는데 힘을 보태겠다”고 약속했다. 자신이 주문했던걸 충실히 따라주는 단원들이 고맙다. “벨벳처럼 연주해달라”고 다소 추상적으로 조언했는데 그걸 해냈다. 마시모 자네티가 미소 짓는 이유다.

마시모 자네티는 첫 연주회에서 모차르트의 ‘교향곡 35번 하프너’를 비롯해 오페라 ‘돈조반니’ 등의 아리아 그리고 프로코피예프 ‘로미오와 줄리엣’ 모음곡 중 일부를 발췌해 연주했다. 박혜상 소프라노가 함께 했다. 오페라 레퍼토리에 자신있는 자신의 특장점을 살린 연주회다. 이날 연주에 이어 11일에 경기필하모닉의 고향인 경기도문화의전당 대극장에서도 공연한다. 모차르트의 아리아 대신 김지연 바이올리니스트와 송영훈 첼리스트와 브람스의 ‘이중 협주곡’을 지휘할 예정이다.

경기필하모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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