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테마게임(上)]암호화폐 찍고 경협까지…불붙은 투자자들

증시 변동성 확대되면서 상대적으로 테마 투자 관심↑
비트코인 급등으로 시작…보물선에 대마까지 부각돼
對北 사업 기대감은 연중 지속…초기 투자 유의해야
  • 등록 2018-12-10 오전 5:02:00

    수정 2018-12-10 오전 5:02:00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올해 내내 주식시장 변동성이 지속되면서 ‘개미’들은 테마 투자에 더욱 몰두했다. 테마주가 널려있는 것이 주식시장, 특히 코스닥시장의 특성이지만 올해는 유독 다양한 테마가 증시를 휩쓸었다. 다만 올해 기대감이 불거졌던 수많은 테마 중에서 실제 성과를 낸 곳은 극히 드물다. 주가 또한 급등 후 급락을 면치 못했다. 뚜렷한 실체가 없는 테마 투자의 경우 변동성이 높은 주식시장에서 오히려 더 큰 위험을 초래할 수도 있는 셈이다.

올랐다 하면 2~3배 껑충…숨 가빴던 한해

작년부터 시작한 비트코인 필두의 암호화폐 열풍은 주식시장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암호화폐 거래소의 거래대금이 급증하면서 개인투자가 비중이 큰 코스닥시장은 위축됐지만 관련 테마주들의 주가는 차별성을 나타냈다.

창업투자사들은 암호화폐 거래소에 투자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에이티넘인베스트(021080)먼트는 1월 한달간 123%나 급등했으며 우리기술투자(041190)(86.89%) SBI인베스트먼트(019550)(37.21%) 등도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이밖에도 버추얼텍(036620) 씨티엘 옴니텔(057680) 포스링크(056730) SCI평가정보(036120) 등이 작년말에 이어 암호화폐 테마의 열기를 이어갔다.

여름철에는 난데없는 ‘보물선’이 화제에 오르기도 했다. 울릉도 인근 바다에 가라앉은 돈스코이호를 발견했다고 주장한 신일그룹이 등장하면서부터다. 해당 선박에 150조원 규모의 금괴가 실려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면서 신일그룹 대표가 인수를 추진한다는 제일제강(023440)에 관심이 쏠렸다. 보물선 테마가 횡행하던 7월 11거래일(3~17일) 동안 해당 종목 주가는 두 배 이상 뛰었다.

대마초와 관련된 종목들도 올해 코스닥 시장에서 주요 테마주였다. 캐나다와 미국 등 북미 지역에서 대마초 합법화가 잇따르고 특히 국내서도 지난달 의료용 대마 합법화 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대마 재배·판매시장에 진출한 뉴프라이드(900100) 바이오빌(065940) 오성첨단소재(052420) 등이 부각됐다.

하지만 연말인 지금 되돌아보면 결과는 썩 좋지 않다.

우선 암호화폐 가격이 급락세를 이어가면서 관련 테마주도 주가 흐름이 지지부진하다. 창투사인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우리기술투자, SBI인베스트먼트의 경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던 올초에 비해 현재 주가는 70% 이상 떨어진 상태다. 씨티엘은 10월 최대주주가 바뀌고 난 후 씨티젠(036170)으로 사업명을 바꾸고 바이오사업에 나섰다. 보물선 테마 띄우기에 나섰던 신일그룹 관계자들은 사기 혐의로 구속됐고 제일제강은 매각이 아예 무산됐다.

대마 사업에 나선 기업들도 아직까지는 관련 분야에서 유의미한 실적은 보이지 않고 있다. 뉴프라이드의 3분기까지 대마 매출액은 14만달러(약 1억6000만원) 선에 그치고 있다. 바이오빌은 3분기 현재 마리화나 사업 매출액이 제로(0)다.

◇비핵화가 증시 휩쓸어…수혜주 우후죽순 양산


올해 테마주 중에서 가장 각광 받은 종목들은 무엇보다 남북 경협주였다. 1월 평창올림픽의 북한 대표단 파견을 시작으로 4월과 9월 남·북 정상회담, 6월 북·미 정상회담 등 이슈가 쏟아지면서 1년 내내 증시를 달궜다.

경협의 테마는 다양했다. 가장 먼저 반응한 것은 대표 경협주로 분류되는 현대그룹의 현대엘리베이(017800)터와 개성공단 입주기업이었으며, 인프라 투자 수혜 기대에 건설 관련주가 크게 올랐다. 건설 대장주 현대건설(000720)은 1차 남북 정상회담이 열리던 4월 한달 동안 주가가 45% 상승했다.

철도와 도로 공사 시 수요 증가가 기대되는 시멘트와 레미콘 업체들도 테마주에 편입됐다. 한일현대시멘트(006390)의 경우 5월 한달에만 무려 200% 이상 뛰기도 했다. 대북 송전과 가스관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며 철강업체들이 부각됐다. DMZ 평화공원과 조림사업, 농업에 이어 화폐개혁까지 다양한 테마가 코스닥시장을 수놓았다.

남북 경협이 본격화되면 실제 펀더멘털 개선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른 테마주와 달리 높은 관심을 받았다. 북한 투자전략 짜기에 나선 증권사들도 경협 테마주를 분석하기도 했다.

다만 남북 경협 역시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라는 큰 벽을 넘지 못하면서 불확실성이 제기되는 모습이다. 이들 종목은 남북은 물론 미국에서 들려오는 소식에 따라 급등과 급락을 연출하며 변동성이 지속되고 있다.

실제 북한 진출에서 얻게 될 이득의 규모도 현재로선 알지 못하기 때문에 무리한 투자는 자제하는 것이 좋다는 지적이다. 남북 경협 테마에 포함된 한 상장사 IR 담당자는 “북한 제재가 풀리면 현지에서 사업을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이미 해외시장에 진출해 사업을 벌이고 있는데 북한 진출만으로 기업가치가 몇 배 뛸 만큼의 이익을 얻게 될지는 솔직히 의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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