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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올해 연기금들이 스튜어드십 코드를 줄줄이 도입한다. 특히 4대 연기금으로 꼽히는 기관투자가 모두 스튜어드십 코드에 동참할 것으로 보여 본격적인 주주권 강화에 나선다.
1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공무원연금과 사학연금, 우정사업본부는 연내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할 예정이다. 우선 우정사업본부는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을 위한 연구용역을 작년 말에 끝내고 최종 보고서를 받은 상태다. 현재 이를 바탕으로 스튜어드십코드 도입을 위한 세부지침을 제·개정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을 위한 계획을 짜고 있다”며 “다만 주식부문을 100% 위탁해 자금을 운용하는 만큼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안부터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8일 국무회의를 통과한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시행령’을 보면 연기금·공제회가 투자일임업자에게 의결권을 위임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공무원연금과 사학연금도 올해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을 위한 본격적인 채비에 나섰다. 공무원연금과 사학연금 모두 공단 특성에 맞는 내부조직과 인력을 구성하고 내외부 위원회 설립을 위한 준비 단계에 있다.
공무원연금은 이미 작년부터 기획재정부에 스튜어드십 코드 관련 인력 충원을 위해 증원도 요청한 바 있다. 공무원연금 관계자는 “아직은 스튜어드십 코드 검토 단계이나 조만간 연내 도입을 위해 자체 도입방안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학연금 관계자도 “최근 기재부에서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안을 요청했었다”며 “연내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을 위해 자문을 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교직원공제회는 2017년에 자산운용정책서에 스튜어드십 코드 준수 조항을 마련했고 의결권행사협의회를 신설하는 등 의사결정 체계를 강화했다. 올해는 지분율 1% 이상을 가진 기업에 대한 주주총회 의결권을 반기에 한 번씩 공시하기로 했고 주식의결권 자문기관을 선정할 예정이다. 교직원공제회 관계자는 “그동안 자문기관의 도움 없이 의결권을 행사했다”며 “의결권 자문기관은 상반기 내 선정할 것”이라고 전했다.